전출처 : 마태우스 > 책 추천만큼 어려운 게 또 있을까 싶지만
책을 보는 관점은 사람마다 달라서 추천을 해달라면 늘 고민이 됩니다. 그래도 그렇지, 제가 로즈마리님 이벤트를 그냥 넘길 수 없지요. 제 나름의 시각으로 본 좋은 책들이니, 재미 없어도 비난하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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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vs 사람>: 정신과 의사 정혜신이 쓴 이 책은 공통점을 매개로 두 사람을 비교.분석한다. 그 비교에 계속 감탄하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었다. 한 몇 달간은 이만큼 재밌는 책을 만나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서양미술사>, 곰브리치: 미술에 대해 잘 몰랐던 나는 이 책을 독파하고 난 뒤 자신감을 갖게 됐다. 책을 읽는 목적 중 하나가 교양을 쌓는 것이라면, 이 책만큼 그 목적에 딱 들어맞는 책이 없을 듯하다. 비싼 책값이 아깝지 않을만큼의 기쁨을 선사해 준다.
<거짓의 사람들>, 스캇 팩: 갈대님이 추천해 주셔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나를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커져 버렸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많으며, 그들 중 일부는 잘 드러나지 않는, 겉보기에는 멀쩡한 사람들이다. 세상의 이치가 다 그렇지만, 은폐된 악이 더 무섭다.
<섬데이 서울>, 김형민 저: 옛날에 이 책 리뷰를 쓸 때 ‘별 여섯 개를 주고 싶습니다’를 제목으로 달았었다. 글 한편 한편에 깊이 공감했고,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는 저자의 균형감각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저자의 글솜씨도 이 책의 매력이다.
<독감>, 지나 콜라타: 훌륭한 연구자는 어떠해야 한다는 걸 내게 가르쳐준 책으로, 독감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싸움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5천만명 이상을 죽인 스페인독감이 다시 오지 않는 것은 다 이들의 싸움 덕분이다.
<파문>, 이명원 저: 젊은 비평가 이명원이 쓴 이 책을 난 병원 입원실에서 읽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축구를 봤는데, 난 이 책의 재미에 푹 빠져 TV 쪽으로 시선을 돌릴 새도 없었다. 문학권력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문학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
<팜므 파탈>, 이명옥 저: 예쁜 여성을 어찌어찌 해보려다, 잘 안되면 마녀로 몰아붙이는 게 남자들의 특기.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남자들의 상투적인 수법을 낱낱이 까발리는데, 다 읽고 나니까 남한테 자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친절한 해설과 더불어 아름다운 그림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한민국사>, 한홍구: 이 책의 리뷰 제목을 ‘이런 책 안 읽고 무슨 책을 읽으시렵니까?’라고 붙였었다. 우리가 배웠던 역사의 상당수는 진실이 아니며, 기득권 세력이 자신의 추악함을 감추기 위해 위장해 놓은 것이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한홍구로 인해서 새롭게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