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맞은 김에 미뤄두었던 방 정리, 서가 정리 마치고 글 올립니다. 정릉 어느 한 구석에 자리잡은 매너의 서재-사실 주방과 화장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제외한 모든 일을 여기서 하기 때문에 작업실로 총칭하는게 맞겠지만, 이벤트 제목에 따라 이렇게 가겠습니다. 매너의, mannerist의 서재를 소개합니다.
자세한 설명 전에, 일단 한 번 둘러보시길...
0. 들어가며...

매너의 방은 현관 들어서자마자 왼편에 자리잡고 있는 문간방입니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왼쪽에 보이는 문을 열면 이런 모습이 보입니다. 벽 한쪽에 옷과 책상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세간살이를 몰아놓고 삽니다. 저 창문을 열면 거실과 이어진 베란다인데요, 대개 맨발로 저 창문을 넘어다니면서 삽니다. 톱질이나 사포질 등등 먼지 많이 날리는 뒷손질 성가신 작업을 할 때는 저 창문 너머 베란다에서 하곤 하죠. 제 방의 딸림 작업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베란다 너머에서 바라보면 이리 생겼습니다. 작년 가을에 산 디지털피아노가 자리잡고 있고, 그 위에는 제가 찍은 사진과 이런저런 글이 붙어있는 코르크 메모판이 붙어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지난 유럽 여행때 찍은 사진으로 채워져 있구요. 피아노 옆에는 고등학교때부터 써 온 원목 책장이 있습니다. 아랫칸은 부모님들과 성당 다닐때 썼던 책과 교재들, 혹은 거의 손이 안 가는 책들-아버지께서 사오신 실용서가 대부분 여기 해당됩니다-가운데칸에는 우라사와 나오키, 유시진님 등등의 만화가, 맨 윗칸에는 매너의 전공 서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맨 위에는 앨범과 잡동사니들이 있구요. 만화책을 제외하곤 그다지 재미있는 곳은 아닙니다. 그 옆에는 공간박스 사십여개가 주욱 있는데 이후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어설프게나마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대강 이런 모습이다. 정도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마 제 서가에서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게 있다면 48개의 공간박스 무더기일겁니다. 가로 세로 30cm내외의 공간박스 48개가 제 방 서가와 책상을 이루고 있는데요, 순수한 제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지난 2002년 가을, 전역하고 나서 방을 어이 꾸밀까 고민하던 중 이윤기씨의 서재를 설명한 글이 떠올라 조금 따라한 겁니다. 그 구절은 이렇습니다.
... 내 책상은 서랍장 여러 개, 위판 여러 개로 이루어진 다목적 책상이다. 위판은 서랍장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얹혀 있다. 그래서 어떤 공간에도 잘 들어맞게 배치를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치하는 방법에 따라 모양이 다를 수 있으므로 회의용으로 쓸 수도 있고 식탁으로 쓸 수도 있다. 내 책상은 외부 상황 변화에 언제든 다양하게 대응한다.
읽고 쓰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라서 내게는 책이 많다. 하지만 육중한 서가는 없다. 서가 대신에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자씩 되는 작은 상자, 그 작은 상자를 두 개 붙여 놓은 것과 같은 2단 상자, 작은 상자를 세 개 붙여놓은 것과 부피가 똑같은 3단 상자가 200개 정도 있다. 이 세 종류의 상자를 이용하면 어떤 공간에서든 서가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서가 한 가운데, 30인치 텔레비전이 들어갈 공간을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다. 3단 상자가 가름대 노릇을 하면서 아래에 공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사 다닐 때는, 따로 합지 상자를 이용하지 않고 이 상자를 책상자로 이용한다. 단칸 상자를 주욱 늘어놓고 내 책상 위판을 그 위에 좌악 얹는다면 50인용 술상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나는 내 책상과 서가만큼 외부 상황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책상과 서가는 많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이윤기, 잎만 아름다워도 꽃대접을 받는다, p.22)
이거다 싶더군요. 나무상자들로만 이루어진 서가 뿐만 아니라 마침 만들어진지 30년이 훌쩍 넘은 원목 책상의 옆구리가 썩어들어가고 삐걱대던지라 과감히 부수어 상판만 남기고 저런 책상도 만들었구요. 그래서 가로 세로 30cm 조금 넘는 공간박스 30개를 주문해서 제 책상과 간단한 서가를 만들어서 정리를 시작한 게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그 공간박스는 48개로 늘었지요. 저 글에서처럼, 간혹 친구들이 놀러 올 때 저 상자들은 술상의 상다리로, 혹은 의자로 변신하기도 한답니다. 요즈음은 그럴 일이 거의 없지만요. 그럼 한구석 한구석, 천.천.히. 둘러보겠습니다.
1. 책상

제 책상입니다. 양쪽에 공간박스를 네 개씩 쌓고 더 이상 읽지 않는 책으로 높이 조절을 대강 하고 상판을 올려 완성했습니다. 저 박스 안쪽에는 잡지 과월호나 이런저런 잡동사니, 그리고 제가 요즘 공부하는데 필요한 책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양쪽에 있는 사전은 제가 가장 자주 찾아보는 사전 두 가지, longman culture와 macmilan입니다. 저리 놓고 쓰는게 제일 편하더군요. 두꺼운 녀석들이라 쓰러지지도 않구요. 그리고 저 모서리의 스피커 받침대는 올해 초 쯤, 딱히 우퍼 놓을 공간이 없어 남는 MDF판자를 잘라 만들었습니다.
오른쪽 구석에 CDP리모콘이 굴러다니죠? CDP를 아무데나 쳐박아 두는 건 아니구요, 제 방에 따로 카세트나 오디오가 없어 컴퓨터 스피커에 연결된 선을 두 개로 따서 하나를 제 CDP에 연결해 음악을 듣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집에 있으면 항상 저렇게 리모콘이 굴러다니죠.
2. CD정리

취향이 바뀐 뒤로, 가요와 metal cd는 서랍장 옆 별도 공간에 넣어 두고, 서양고전음악 CD만 집중관리합니다. CD장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공간박스 위에 저렇게 꽃아 놓습니다. 그리고, CD표지 사진이나 그림이 맘에 들면 지금 보시는 것 처럼 표지가 보이도록 놔두곤 합니다. 그것만 해도 멋진 장식이 되거든요. (지금 보이는 CD는 헤레베레의 포레 레퀴엠입니다. 언젠가 저 CD자켓의 사진을 서재에 올린 적도 있지요.
일단 첫번째 기준은 대강 비슷한 색깔과 모양의 CD끼리 모여있는 데서 짐작하시듯, 레이블 별로 정리합니다. 기껏해야 백 장이 간신히 넘는지라, 보기 좋게 놔두는 데 염두를 둔 탓입니다.

일층(?) 왼쪽부터 일본의 TRITON(제가 가장 좋아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의 음반들, 레오니드 코간 에디션 뿐이네요. 아마도 집에 불나면 이녀석들은 무조건 들고 튈 겁니다. 이 회사에서 음반 생산을 접었거든요. T_T), 불그죽죽한 EMI레이블의 CD들입니다. 위층(?)에는 마이너 레이블에서 나온 CD들이 대강 꽃혀 있습니다.

NAXOS, HYPERION, SONY, AULOS, VIRGIN에서 나온 CD들이 있습니다.
대개는 이렇게 레이블 별로 정리를 하지만 예외도 있습니다. 저 와중에도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연주자들의 CD나, 특별한 이유가 있는 연주들은 레이블에 관계없이 모아 놓습니다.

Martha Argerich의 CD들입니다. 레이블 끄트머리에 저렇게 모아놓으면 대강 모양새가 맞춰지더라구요.

리히테르의 바흐 평균율 전곡 연주와 길렐스 할배의 베토벤 소나타 피아노집. 정리 상의 또다른 예외인데요, 각기 피아노 연주의 구약성서/신약성서라 불리우는 곡들이라 같이 놔야겠다 싶어 저렇게 배치했습니다.

백건우씨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녹음과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녹음입니다. 작년 가을 프로코피에프 전곡 연주차 한국에 오셨을 때 모처에서 싸인 받아온 이후 저리 배치해 놓고 삽니다.
3. 서가 정리
일단 가장 큰 기준은 문학과 비문학입니다. 그리고 나서 문학은 다시 한국 문학과 세계 문학으로, 경우에 따라 다시 나라별로 정리합니다. 소설 이외의 책은, 그때그때 집중할 주제에 따라 역사, 신화, 에세이, 책에 관한 책 등등으로 세분하고,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정리를 다시 하거나 박스를 통채로 옮깁니다. 그러나 이 역시 예외도 있습니다. 특별히 제가 모아놓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책들은 항상 뭉쳐져 있습니다. 슈테판 츠바이크, 엔도 슈사쿠, 움베르트 에코, 이윤기, 고종석 선생님의 책들이 그런 분류입니다. 외국어로 된 책도 장르를 안 가리고 뭉쳐져 있으니 분류상의 예외로 쳐야겠지요.이런 책이 꽃혀진 공간박스에는 작가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가능한 한 공간박스 하나 혹은 두 개에 연속적인 분류의 책을 담으려 노력합니다만 책의 분량은 고무줄이고 박스의 크기는 고정되어있으니 대개 잘 안 맞아들어갑니다. 그래서 균질한 주제의 책들이 모인 공간박스 사이에 한 데 묶기 힘든 책들이 섞이게 되는데요, 이것도 나름대로 좀 비슷한 녀석들끼리 묶으려고 애써 봅니다. 직접 사진을 보면서 설명드리는 게 낫겠군요.

제 책상 바로 뒤입니다. 대강 보시면 짐작하시겠지만 오른쪽에는 외국어로 된 책들과 맨 아래 화집/사진집이 꽃혀 있습니다. 저기에는 대개 한국/외국 소설들이 자리잡고 있지요. 보시다시피 기분 내키는 대로 화집이나 사진집을 하나 펼쳐놓습니다.

강유원/김훈/고종석 선생님의 책이 모여 있습니다.

그 바로 밑에는 외국어, 정확히는 영어로 된 책들이 모여 있습니다. 사실 다 읽은 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군요. '날 좀 보소~' 하는 외침에 대한 압박이 가장 심한 서가이기도 합니다. ^^:;;

몇 안되는 사진집과 화집, 제가 찍은 사진엘범이 모여 있습니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배부른 곳 중 하니지요. 기분에 따라, 한 두권씩 골라 공간박스 아무데나 앞에 펴놓곤 합니다. 지금은 클레가 출장중입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책 모임입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들이 모여 있습니다. 아래 박스에 삐죽빼죽한 글씨로 '슈테판 츠바이크'라 써놓은게 보이시는지요. 아마 집에 불나서 책 몇권만 들고 뛰어나가야 한다면, 사정 안 가리고 '천재와 광기(원래 제목은 세계의 건축가들)'가 품에 들려있을겝니다. (이 멋진 책이 왜 절판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옆은, 점이지대입니다. 명확한 분류가 안 되는 애들이지요.

움베르트 에코와 이윤기씨의 책이 위아래로 묶여 있습니다. 장미의 이름 번역이 워낙 인상적이었던 탓일까요. 매너는 에코와 이윤기씨를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항상 붙어있지요.
여기서 책 한권이 유난히 튀는 걸 알아차리는 분들 있으실 겝니다. 바로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인데요, 물론 이윤기씨가 변역하신 책도, 에코가 쓴 책도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링크에서 여기에 자리를 잡았답니다. 이윤기씨가 번역하신 책 -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르 카잔차키스 -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주제별로 분류된 박스에서 조금씩 튀는 책이 끼어 있는 건 대개 이런 경우입니다.

엔도 슈사쿠의 책이 모인 곳입니다. 사진 찍어놓고 보니 생각났는데요, 엔도 슈사쿠의 조-일 전쟁 이후 기독교 박해사를 다룬 삼부작(어디까지나 제 분류입니다^^;;) 위대한 몰락 - 침묵 - 여자의 일생을 붙여놓지 않았군요. 이건 다시 붙여놔야겠습니다. 알타이 신화가 껴 있는 이유는 바로 윗 칸에 신화 관련 책들이 있기 때문이죠.

열화당 미술선서를 모아놓은 곳입니다. 곰브리치 할배의 서양미술사는, 제가 일이 손에 안 잡히거나 글자가 눈에 잘 안들어올 때 아무 데나 펴서 읽는 책입니다. 손때 가장 많이 탔죠. 예경의 올컬러판보다는, 대부분이 흑백 도판인 열화당판이 훨씬 정감가더군요. 가지고다니며 읽기도 좋구요.

소설만을 모아놓은 곳입니다. 아랫줄은 모두 한국소설이고 윗칸 왼쪽은 외국소설입니다. 가운데 있는 건 제 방의 시계입니다. 읽지 않는 하드커버책을 이용해 만든 녀석이지요. 정이 담뿍 들어버려서 평생 절 따라다닐 것 같습니다. 오른쪽 맨 윗 칸은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만화책, 닥터 스크루가 있습니다. 지난 유럽 여행때 얻은 비 그림으로 가려졌지만요.

시계 확대. 양쪽에, 꽤나 무거운 책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클레의 그림으로 가려진 곳에는 세계단편문학집이 있습니다. 이 두 칸의 공통점은, 모두 헌책방에서 짝을 완전히 맞추었다는 거죠. 세계단편문학집 부산에서 마지막 짝을 맞추고 느꼈던 희열을 정말 잊기 힘들 겁니다. 그나저나 다나카 요시키상, 언제 알스란 전기 마칠거유? 전체 2부 14권하고 외전 4권 낸다면서요? -_-+

윗줄 대부분은 역사에 관련된 책들입니다. 오른쪽이 좀 튀긴 하죠?
오른쪽 아래는 과학 관련된 책이 조금 모여 있습니다. 세 번 도전했다 실패한 괴델, 에셔, 바흐. 언젠가 마쳐야 할 텐데요.

실천문학사의 역사인물찾기. 아마 한국에서 나오는 가장 훌륭한 시리즈 중 하나일 겁니다. 옆칸에 평전 몇 권이 더 있구요. 얼마전까지 여기 있던 이중섭 평전은 미술 책 쪽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 옆은 책에 관한 책들입니다. 집에 불 나면 들고 튈 책 중 하나가 여기도 있군요. =)

왼쪽 위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과 학고재 산문선이 조금 꽃혀있습니다. 아직 공간박스의 남은 공간이 널널한 건, 앞으로 꽃힐 게 많다는 이야기겠지요. 가운데에는 행복한 책읽기의 우리시대 인물찾기와 희곡집, 그리고 점이지대가 있습니다. 오른쪽 위는 외국소설입니다. 반삼국지. 뜻하지 않게 구한 책이라 더 소중하네요.
왼쪽 아래에는 시집이 조금, 아주 조금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신화 관련만 모아 놓았구요. 오른쪽 아래는 아까도 보신, 움베르트 에코의 책과 기타 다른 책이 모여 있습니다.

이미 보신 곳이죠? 몇 안되는 시집도 보이구요. 여기서 가장 아끼는 책은 신동엽의 '금강'입니다. 이때 삽화를 이철수씨가 하셨더랬죠. 신동엽 전집에도 금강이 실려 있지만 이 책으로 보는게 훨씬 더 빨리 감이 옵니다.

매너의 형이 컴퓨터 책상을 새로 사면서 필요가 없어져 버리려고 하기에 매너가 집어와서 책장 비스무리하게 씁니다. 오른쪽에 공간박스를 간신히 구겨 넣어 조정래씨의 대하소설을 꽃고, 왼쪽에는 제가 자주 보는 책과 빈 노트를 꽃아 놓습니다. 그 아래에는 영문 타자기(선물해주신 마음 좋은 지인께 감사 또 감사)와 제 수동카메라가 있구요. 가끔 타자기를 쓸 때는, 키보드 서랍을 빼어 그 위에 타자기를 놓고 쓰곤 합니다.
이 포스터는 출판사 열화당에서 지난 2002년, 월드컵 광풍이 몰아칠 때 이 열기를 책 읽는데 어떻게 몰아갈 수 없나 해서 만든 겁니다. 저 포스터 모서리에는 이런 문구가 써 있지요. '우리들 붉은 함성은 마침내 저 위대한 정신으로 승화됩니다' red에서 read를 이끌어내는게 재미있죠? 그당시 출판사에 방문하는 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었습니다. 근 2년째 매너 방 한 구석을 꾸준히 지키고 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나 잡다한 글들, 지인들의 글들을 갈무리해두는 메모판입니다. 저기 붙어있는 사진들을 떼내어 책갈피로 쓰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곤 합니다.
아주 가끔씩은 제 서가의 공간박스들을 이용해 장난을 치곤 합니다. 대표적인게 상자별로 구분된 카테고리에 안 들어가는 책들을 다시 이리저리 배열합니다. 대개 머릿속에 뭐가 잘 안들어갈때 서가 앞에 서서 하는 일입니다. 그때그때의 관심영역에 따라 이리저리 책이 왔다갔다 하는데요, 예를 들어 여성학 관련으로 꽃혀있던 유시주 씨의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지금, 조금 엉뚱한 점이지대에 있습니다. 유시민의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옆에 말이죠. 카테고리상으로는 전혀 상관 없지만 '오누이 붙여놓기'를 하고 싶더라구요. 반면에, 예전 스콧 니어링 자서전 옆에 붙어있던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는, 역사인물찾기 시리즈만으로 박스를 채우면서 다른데로 떨어져 나갔습니다.
이것 외에, 박스 자체로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