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 퓨처클래식 4
세라 워터스 지음, 김지현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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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한권 안 읽는다고 큰일나지 않는다. 그러나, 한사람을 망치는 회사는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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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4시간 - 내 인생의 숨은 기적을 찾는 즐거운 프로젝트
신인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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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시간관리 서적이 아니다. 이 책의 진가는 '꿈의 의미'를 일깨워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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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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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악한 것이 아니라 그저 어리석고 무지한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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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유키 -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조두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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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라는 나라를 처음 알게 된 것이 언제일까?
아마도 초등학교 2~3학년 때쯤이 아니었을까 싶다. 계기는 침략자로서의 일본이었을 테고, 그때부터 일본은 언제나 원수의 땅이요, 야만의 나라였다. 태어나 한번도 일본이란 나라를 심정적으로 좋아해본 기억이 없는 나로서는, 때로 그것이 그 어떤 이유에서 연유한 것이 아니라, 그저 태어날때부터 DNA에 새겨져 나온 본능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여러 번 해보았다. 그런데 저자는 우리를 짓밟았던 그 나라의 한 장수를 생각했단다. 나는 그것이 궁금해졌다. 

 칼의 노래에서 나는 한 장수가 뿜어내는 기개와 영웅이 영웅으로 설 때 그속에 잠든 그치지 않는 울음들, 탄식들을  보았다. 이 책은 칼의 노래와 많이 비견되는 듯 싶다. 같은 전쟁을 다루고, 같은 장수의 이야기를 다루고, 심지어, 품사를 최대한 절제한 문체마저 닮았다. 그러나 사실 무엇보다도 닮아 있었던 것은 조선과 일본이라는 적 대 적의 대비속에서 그 죽음과 살림의 모양새들이었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볼수록 그 안에 '일본'은 없었고, 오로지 칼을 든 자와 칼을 맞는 자가 있었다. 그 냉엄한 경계속에서 죽음은 넘나들었고, 그 죽음들은 하찮은 것이었다. 한번도 생을 위해 제대로 휴식을 주어보지 못한 이들이 결국 얻은 휴식은 죽음이었을 뿐이었다. 적의 칼에 베인 상처를 싸매안고, 몸뚱아리를 굴려보지만, 다시 제 동포의 칼에 베여야 했던 민중의 여정은 눈물겹다기 보다는 차라리 가혹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조선과 일본을 가리지 않았다. 이 책은 대다수 일본 민중들 역시 일본 제국주의의 희생양이었음을  냉정히 보여준다. 우리가 그토록 싫어했던 일본이라는 나라속에도 엄연히 소중히 보듬어야 할 민중의 삶이 있었음을 우리는 쉽게 간과한다. 그들에게 조선은 그저 강이 깊고 산이 험한 먼나라였을 것이다. 남편이 끌려간 땅이었고, 돌아올 형제가 있는 땅이었을 것이다. 전장으로 끌려나온 많은 병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들에게 조선은 점령해야 할 땅이 아니라, 하루하루가 낯설고 고된 이국의 땅이었고, 그들이 목메어 바란 건 정복이 아닌 철군이었을지도 모른다. 과연 우리가 증오해야 할 '일본'이란 실체는 무엇인가?  전쟁은 조선과 일본 사이에서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유없이 끌려가지 않으려는 자들과 이유없이 끌고가려는 자들 사이에 있었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이고, 해안가마저도 경작이 힘든 땅이 대부분인 일본에서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그저 물고기나 잡아먹고 살아가야하기에 그들의 삶은 너무나 고단한 것이었을 것이다. 침략과 약탈이 선택이 아닌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사사키의 칼날과 유키코의 몸뚱아리 사이에서 오갔다. 결국 난 절대로 긍정할 순 없지만, 결코 부정할 수도 없는 그들의 역사 앞에 조심스레 ‘용서’라는 화두를 내어놓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보았다.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다.. 미당은 말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어쩌면 인류를 오늘날까지 키워 온 건 8할이 전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전쟁도 외교의 한 방편으로 보는 인류에게 명외의 삶은 호랑이 가죽보다 하찮은 것이다. 도모유키의 연정도 그러할 것이고, 사사키의 잔악함도 그러할 것이다. 다만 의미가 되는 것은 그 세월들을 온몸으로 맞서고 남은 잔해들이다.  전쟁을 발전이나 진보, 혁신이란 낱말들과 연결짓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유끼코와 가오루, 히노와 이치코의 생을 보여주고 싶다. 그들은 얻으려는 것을 전쟁을 통해 얻었을지는 모르나, 잃고 싶지 않은 것들을 전쟁을 통해 잃었을 것이다. 생성은 결코 상실이란 대가없이 오는 것이 아니다. 역사를 무모한 도전과 광기의 제단앞에 서슴지 않고 바쳐대는 사람들은 대체 언제쯤 깨닫게 될까? 그 어떤 미래의 발전과 영광뒤에도 결국 죽음을 무릅쓰고 명외를 찾아나서는 도모유키같은 이들이 우리곁에 있다는 것을.. 앞으로도 우리가 계속해서 잃어나가야 할 것들 - 평화. 가족, 연인, 신념, 푸른바다, 빈하늘, 이름모를 나무와 풀들, 보라빛 꽃, 빨간 꽃 - 이것들이 이 땅의 가장 아름다운 단어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백전백승, 임전무퇴, 결사항전.. 이것들이 이 땅의 모든 빌어먹을 단어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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