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판다바 형제의 맏이인 유디스티라와 그를 시험하는 야크샤가 나눈 대화의 일부이다.

 

 

“나는 야크샤다. 너의 동생들은 경고를 받고도 억지를 부렸기 때문에 목숨으로 대가를 치렀다. 살고 싶거든, 내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는 이 물을 마시지 마라.”
유디스티라는 겸손하게 대답했다.
“야크샤님, 저는 당신의 것을 절대로 탐내지 않겠습니다. 제가 아무리 목이 말라도 당신의 허락 없이는 이 물에 손을 대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질문에 최선을 다해서 대답하겠습니다.”
“무엇이 날마다 해를 뜨게 하느냐? 무엇이 날마다 해를 지게 하느냐?”
“창조신 브라흐마의 힘입니다. 그의 ‘다르마’(법)가 해를 뜨고 지게 합니다.”


유디스티라는 호된 시험을 거쳐야 했다. 질문이 계속 쏟아졌기 때문에 그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유디스티라는 대답도 않고 꾸물거리거나 모른다고 하소연할 용기가 없/었다. 어떤 질문은 어리석게 들렸고, 어떤 질문은 심오하게 들렸고, 어떤 질문은 모호하면서도 다의적으로 들렸다.


… 중략

야크사는 계속 물었다.
“땅보다 무거운 것은 무엇이냐?”
“어머니.”
“하늘보다 높은 것은?”
“아버지.”
“바람보다 빠른 것은?”
“마음.”
“눈을 뜨고 자는 것은?”
“물고기.”
“태어난 뒤에도 움직이지 않는 것?”
“알.”
“추방자의 친구는 누구냐?”
“살아 있는 동안 베푼 자비.”
“신이 내려준 친구는 누구냐?”
“아내.”
“무엇을 버려야 부자가 되는가?”
“욕심.”
“무엇을 버려야 슬픔이 가고 기쁨이 오는가?”
“분노.”
“무엇을 버려야 만인의 사랑을 받게 되는가?”
“자만심.”
“어떤 학문을 공부해야 현명한 사람이 되는가?”
“경전을 공부한다고 사람이 현명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지혜가 뛰어난 사람과 사귐으로써 조금이라도 더 현명해지는 것입니다.”
“진정한 브라만은 누구냐? 타고난 브라만이냐? 학문이나 행위로 브라만이 된 사람이냐?”
“타고난 브라만이 아니라 경전과 선행에 대한 지식으로 브라만/이 된 사람입니다. 브라만으로 태어난 사람도 설령 베다에 정통하더라도 마음이 불순하고 악행을 저지르면 수드라에 지나지 않습니다.”


질문은 100개가 넘었다. 유디스티라는 갈증과 슬픔과 긴장으로 기절할 것 같아서 속삭이는 소리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야크샤가 말했다.
“네 가지 질문에만 더 대답해라. 그러면 죽은 동생들 중 한 명을 살려주겠다. 정말로 행복한 사람은 누구냐?”
“재산이 얼마 안 되지만 빚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정말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가장 놀라운 불가사의는 무엇이냐?”
“날마다 사람이 죽고 주검이 실려 가지만, 구경꾼들은 자기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자기는 영원히 살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불가사의입니다.”
“길은 무엇이냐?”
“길은 위대한 사람이 지나간 자리입니다. 사람이 길을 찾을 때는 경전이나 논쟁을 공부해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경전이나 논쟁은 모순되고 상충합니다.”


마지막으로 야크샤는 말했다.
“너는 동생들 가운데 누구를 되살려주기를 원하느냐?”
“제가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막내 나쿨라가 다시 살아나게 해 주십시오.”
“나쿨라는 어쨌든 너의 이복동생이다. 나는 네가 아르주나나 비마를 원할 줄 알았다. 너한테는 그들이 소중할 테니까.”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어머니가 둘이었습니다. 우리 다섯 형제들 가운데 둘만 살아남을 수 있다면, 두 어머니에게 아들이 각각 하나씩 있게 해주십시오. 쿤티 어머니의 아들로는 제가 살아 있으니, 마드리 어머니의 아들로는 나쿨라를 살려주십시오. 그래야 공평하지 않겠습니까.”
“너는 겸손함과 현명한 대답으로 나를 만족시켰다. 네 동생들을 모두 되살려서 너와 함께 가게 해주마.”
그후 야크샤는 그의 동생들을 모두 되살렸고, 유디스티라에게 다음과 같은 은혜도 베풀었다.
“앞으로 너는 동생들과 아내와 함게 어디를 가든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축복을 받게 될 것이다.”


야크샤는 바로 죽음과 심판의 신이며 유디스티라의 아버지인 야마였다. 야마는 유디스티라의 정신력을 시험하고 계속 신분을 숨길 수 있는 능력을 주려고 찾아온 것이었다. 추방 생활의 마지막 1년 동안 아무도 그들을 알아보면 안 된다는 조건을 생각하면, 그것은 정말 특별한 은혜였다. (149-153)

 

 

 

"네 가지 질문에만 더 대답해라. 그러면 죽은 동생들 중 한 명을 살려주겠다. 정말로 행복한 사람은 누구냐?"
"재산이 얼마 안 되지만 빚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정말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가장 놀라운 불가사의는 무엇이냐?"
"날마다 사람이 죽고 주검이 실려 가지만, 구경꾼들은 자기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자기는 영원히 살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불가사의입니다."
"길은 무엇이냐?"
"길은 위대한 사람이 지나간 자리입니다. 사람이 길을 찾을 때는 경전이나 논쟁을 공부해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경전이나 논쟁은 모순되고 상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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