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테면 단편집 <맛>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미국은 여자에게 기회의 땅이다. 이미 여자들이 국부의 85퍼센트 정도를 소유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전부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혼은 이익이 많이 남는 장사가 되었다. 처리하기도 간단하고 쉽게 잊을 수 있다. 야망이 큰 여자들은 원하는 만큼 자주 그 일을 되풀이하여 수입을 천문학적 숫자로 부풀릴 수 있다. 남편의 죽음 역시 만족스러운 보답을 안겨주기 때문에, 어떤 여자들은 이 방법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기다리는 기간이 지나치게 늘어나 안달을 하게 되는 일은 없다. 남편은 오래지 않아 과로와 지나친 긴장에 시달리게 되고, 결국 한 손에는 벤제드린(각성제 상표―옮긴이) 또 한 손에는 진정제를 쥐고 책상에 앉은 채 죽어주기 때문이다. (18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