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는 것 - 그저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보는 법 너머학교 열린교실 8
김남시 지음, 강전희 그림 / 너머학교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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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과 ‘아는 것’의 관계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우리가 어떤 사물을 본다는 것은 그 사물을 우리가 경험이나 교육을 통해 알고 있는 것들을 바탕으로 ‘해석’하는 과정이 반드시 뒤따른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 해석은 나만의 시선이 아니라 내가 속한 공동체의 시선이라는 것이다.

 

또 망원경과 현미경, 사진, 스마트폰 등 다양한 시각 도구들이 ‘보는 것’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에 관한 문제제기를 하며 마치고 있다. 본다는 것은 하나의 사회적 행위이기도 하다. 인터넷에 널리 퍼지고 있는 관음증과 노출증 같은 병리적 현상들, 그리고 그렇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노출하고 공개하는 행위와 그에 동조하며 열광하는 반응들은 마치 나치가 유태인을 핍박하고 모욕하면서 이를 대중과 함께 공유했던 행태와 다를 바 없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이런 와중에도 포털과 언론 누리집에는 여배우와 걸그룹 가슴골을 ‘함께 보자’고 번쩍이는 기사와 이미지 배너들이 판을 치고 있고, 블로거들은 어제 산 명품과 속옷만 착용한 직찍 사진을 올려놓고 자뻑하고 있으니 오늘날 우리들의 공동체 시선이 가진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과연 알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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