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spin: the End of Time (Library, Reprint)
Avi / Balzer & Bray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원래 크리스핀 트릴로지는 읽기 계획에 없었던 책이다(그렇다고 요즘 읽은 책들이 다 목록에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1편을 보고 그 뒷 이야기가 참 궁금하여 후편들을 연달아 독파했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고 전혀 후회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모험과 긴장으로 가득 찬 성장소설을 언제 또 읽어 보나.

 

중세 시대를 여실히 보여주는 인물-사건-배경이 잘 녹아 있는 팩션이다.

말랑말랑하고 여운이 많고 큰 갈등이 부족한 우리 어린이 팩션 소설에 비하면 매우 감정 소모가 심한 줄거리임은 분명하다.

아무리 중세 배경이라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이 어린 아이들을 이렇게 고생을 시키는지 저자가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책 뒤쪽에 보니 어느 독자는 저자가 2편에서 크리스핀의 멘토인 베어를 죽게 했다고 화까지 냈다고 한다.

그뿐인가. 3편에서는 트로스마저 크리스핀을 떠나고 만다.

들판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몸부림치는 크리스핀의 모습은 정말 암담함이 무엇인지 말해 준다.

 

아무튼 이런 기구한 운명이 그 시대에는 흔했을 것이다.

소설은 시대의 단면을 지식으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느낌으로도 전하는 것이다.

책 속에는 중세의 다양한 장소와 시간들이 묘사되었고, 그곳에서 인간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갔는지 드러나고 있다.

 

출퇴근 시간에 읽었는데,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끝까지는 오늘 저녁에 한꺼번에 읽었다.

시간을 따져보니 40+15+45+45+25+85+20+30+180분=485분(8시간 남짓) 정도?

페이지 수를 223쪽으로 나누면 한 쪽 당 평균 2.175분 가량이 나온다.

가끔 단어 찾느라 지지부진한 적도 있었으니 대략 한 페이지를 2-3분 정도에 읽는 꼴이겠다.

내용 파악에 문제가 안되는 한 모르는 단어는 대부분 무시하고 지나갔기 때문에 정독했다면 더 오래 걸렸을 것이다.

원서 읽는 속도가 빨라진 건지 아니면 워낙 급박한 이야기라 어쩔 수 없이 막 넘긴 건지 모르겠다.

아마 몰입도가 없다면 좀더 느려질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 큰곰 별자리(Great Bear)를 바라보며 나누는 크리스핀과 Thorvard의 대화를 옮겨 본다.

 

He pointed up. "Consider that bear. The smaller one. Can you see it clearly?"

"I think so."

"That bright star there-at the end of smaller bear's tail," he said. "Do you see the one I mean? It's called the North Star. Ancient mariners called it Cynosure."

I looked along the reach of his arm and hand and thought I saw what he meant. "What of it?"

"That's the mariner's star. It shows true north. It's always there. Unmoving. Know that star and you shall know where you are and where to go. That star is the sailor's hope and guide. I named this ship after it. Always look for it. It can be your salvation. Crispin, follow your Bear."

My heart seemed to swell. "Will it... will it always be there?"

"Until the end of time."

I stared at the star, fixing it in my heart. "Then can I follow Bear forever?"

"Not follow, Crispin. Use. Learn to use him to help you know where you are and where you're going."

My tearful eyes made the star blurry. But I saw it still. And would see it, I knew, till the end of time. (22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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