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의 역사 한홍구의 현대사 특강 2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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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 교수의 2009년 특강을 정리한 책이다.

1980년 5·18 민주화항쟁 이후 현대사를 파악하는데 아주 좋은 텍스트이다.

 

 

우리나라의 민주화가 광주항쟁에서부터 시작했다고 보고 있는데, 그 때 도청에 끝까지 남아 계엄군에 희생 당했던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하지 못했던 죄책감이 80년대 운동권의 성장과 민주화 운동의 발판이 되었다는 거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을 거쳐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권과 인물들에 대한 평가가 자세하게 나온다.

노무현보단 김대중을 더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참여정부는 너무 기대를 저버린 면이 많았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어렸을 때 나는 참 세상 돌아가는 일에 너무 관심이 없었다는 걸 알았다. 창피하다.

마지막에 나온 보수야당과 진보정당에 대한 비판과 충고는 여전히 유효하다.

야당이 보수여당 따라서 부자 만들기 당 하지 말고 기층 민중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충고,

진보정당은 자기들만의 경직된 언어에서 벗어나서 대중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충고.

 

 

 

진보진영이 대중성도 부족하고 말이 어렵고 재미없어요. 촛불 때 다 들통이 났잖아요. 운동권이 마이크를 잡으면 분위기가 싸해졌잖아요. 왜? 세 마디만 들어보면 알거든요. "신자유주의의 구조적 위기" 이렇게 나오면 딱 운동권입니다. 제가 운동하면서 민망해본 적이 없는데 현장에서 그분들이 마이크 잡았을 때는 낯이 뜨거울 만큼 민망했어요.

정파나 대중성 부족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현재 진보가 갖고 있는 이미지예요. 진보 하면 칙칙하잖아요. 운동권인지 아닌지 보면 대충 압니다. 사실 저도 이런 옷 입고 다니면 안 되는데…… 진보도 옷 잘 입고 모양도 잘 가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동구가 왜 무너졌다고 생각하세요? 뭐 때문에 무너졌습니까? '블루진' 때문에 무너진 것 아닙니까? 마이클 잭슨이 들어가서 공연한 지역부터 차례차례 무너졌어요. 팝과 코카콜라, 블루진. 젊은이들이 따라 하고 싶어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걸 못 만들어내면서 어떻게 우리 편이 되라고 하겠어요? 나는 진보도 그런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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