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1988년 초판본-은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당시에는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한 나라였다-사태를 심도깊게 다루고 있다. 슬로바키아인이었던 서기장 두브체크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주장함으로서 서구 지성인들은 공산주의도 변화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소련은 바르샤바 동맹군을 동원하여 '프라하의 봄'을 싹부터 잘라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정확히 23년만에 러시아의 공산주의가 붕괴하면서 동유럽의 공산국가는 무너지고 말았다.

1968년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의 인민-당시에는 시민이 아니었다-들은 두브체크를 지지하며 용감히 저항하였다. 그리고 바르샤바 동맹군이 침공하자 도로의 표지판을 바꾸고 도시의 거리 표지판을 없애버렸다. 그것은 침공군이 혼란에 빠지게 하려는 의도였다. 그 의도는 처음에는 잘 들어맞았다. 소련과 동맹군들은 지도와는 전혀 다른 장소가 나타나기에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침공군은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거리의 이름을 바꿔 버렸다. 결국 체코슬로바키아는 저항이라는 댓가를 위해 이름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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