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콥 부크하르트의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화"에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이탈리아 자치 도시에가 위협을 받자 시민들은 돈을 들여 용병을 고용한다. 이들 용병들은 시민들의 염원대로 도시의 자치를 지켜낸다. 이에 시민들은 용병 대장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무엇을 해 줄까 토론을 벌인다. 돈, 명예에 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가운데 한 시민이 일어나 외쳤다.

"그를 신으로 만듭시다!" 시민들은 그 사람의 외침에 잠시 침묵한 다음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시민들은 용병대장을 죽여 도시의 수호신으로 받들었다.

신이 되고자 한다면 죽어라?!

* 부크하르트는 이 이야기가 이탈리아 '시에나'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하면서 "언제나 사실이며 동시에 언제나 사실이 아닌"이란 말을 덧붙이고 있다.

"옛날 어느 都市-시에나라고하는-의 市民들이 그 市를 적의 압박으로부터 해방시켜준 將軍을 가지고 있었다. 市民들은 날마다 그 將軍에게 어떻게 報答을 해야 할지에 대해 의논했다. 그리고 가령 그를 그 市의 支配者로 삼는다 하더라도 그들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보수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자 마지막에 한 시민이 벌떡 일어나 이렇게 말했다. '將軍을 죽여 이 都市의 守護神으로 삼지 않겠는가?' 그리하여 장군은 로마元老院이 로물루스를 죽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죽여버리고 말았다." -을유문화사,이탈리아 르네상스문화, 정운용역,1988년, 51-51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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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9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dohyosae 2006-08-11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적 사실로 볼 때 이런 일은 분명히 있었던 것으로 사료됩니다. 하지만 문서라는 증거로서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6-08-13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