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빌 우화 - 동물들의 공생활과 사생활
그랑빌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실천문학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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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리석은 기억들을 떨쳐버릴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했을 것이다. 그러면 새롭게 생을 시작하고 첫 단추가 어디서 잘못 끼워졌는지도 알 수 있었으리라. 나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달콤한 허위보다는 쓰디쓴 진실이 낫다고 생각했다. -28쪽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야. 우리는 오늘을 위해서 살아. 인간은 내일을 위해서 살지만. 기쁨이 가득한 내일. 웃기지! 그래서 인간은 평생 희망을 부여잡고 살아가지만, 기쁨은 실현되는 법이 없고, 희망은 인간과 함께 무덤까지 가는 거야. -74쪽

여러분은 아마 개인적으로 매력적이고 세련된 태도를 지닌 성공한 생물일지도 모른다. 여러분이 이용하는 그런 특성들은 여러분을 신과 같은 세상의 구세조로 만들든지, 아니면 매력적인 악마로 만들 것이다. -140쪽

여기 상식이라고 하는 수치스런 본능을 주마. 앞으로 이 본능이 자네의 거짓을 폭로할 게야. 빛은 나지만 금이 아닌 것들의 가면을 벗기고 사물의 아름다운 형상을 녹여 볼품없는 뼈대를 드러나게 할 거라구. -172쪽

얘들아, 시민 분쟁이라는 비참한 상태로 빠지지 말아라. 권력이라는 치사한 걸레조각을 놓고 서로 흠잡지 마라. 편협한 의회를 맹목적인 조롱으로 바꾼다면 변화가 무슨 소용이겠느냐?-218쪽

나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새가 될 것이다. 나는 천 명의 경쟁자에게 끔찍한 미움을 받겠지만, 진심으로 사랑 받고 존경 받는, 괴짜이면서도 탁월한 문장가가 될 것이다. -338쪽

이 글은 인간들이 어리석다고 함부로 말하는 동물들이 사실은 인간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쓴 글이다. 이 글을 쓴 저명한 동물은 익명으로 남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가 안나 그레나리우스 양의 사랑을 받았으며, 그레나리우스 양이 존경하는 이성적인 동물 학파에 속해 있다고 말할 수는 있겠다. -372쪽

우리는 단순한 소리와 표정으로 느낌이나 뜻을 나타내죠. 하지만 인간은 유례없이 끔찍한 형벌을 받아서 자연이 준 단순한 소리 대신에 끊임없이 불평만 늘어놓게 되었죠. 인간들은 여러 가지 소리를 만들어서 자기네가 원하지 않는 것, 가질 수 없는 것들을 나타내죠.-4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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