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구조인류학 한길그레이트북스 8
에드먼드 리치 지음 / 한길사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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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지역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그래서 성서는 고고학이 발전되면 될수록 그 역사적 사실성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다. 이런 성서의 역사적 사실에 가장 큰 추진력을 준 것은 이집트의 상형문자와 메소포타미아의 설형문자가 해독되면서부터였다. 이 두 지역의 신화를 조사하던 신학자들은 이들 이야기가 성서의 창조이야기와 유사한 관계에 있음을 주목하고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이 결과 지금은 성서의 내용이 이스라엘인들의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신화에서 큰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인들은 그 지역의 다신교적 입장을 자신들만의 일신교적 체제로 변형시켰다는 점이 독창적일 수 있는 것이라 하겠다.

성서의 구조인류학은 쉽게 말하면 이 지역의 신화의 유사성에 근거한 성서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영국의 기능주의와 프랑스의 구조주의가 집대성 되어 있다. 구조주의는 여러 다양한 사회는 서로 다른 양상과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그 특성과 양상에는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법칙이 있다고 본다. 프랑스의 에밀 뒤르켐은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을 가지고 본질을 추구하려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그 겉을 해체하여 관찰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르셀 모스는 전세계 모든 민족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심리적인 것에 주목하였다. 그래서 모스는 사회존재의 기본요소로 교환과 증여라는 개념을 도입하였다.  반면 구조주의의 집대성자인 레비 스트로우는 언어학적으로 접근하였다. 즉 언어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음소와 음소가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를 만들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마찬가지로 신화에 있어서도 언어의 음소와 같은 신화소가 있다고 규정하였다. 그래서 레비 스트로우는 각 민족의 신화에 나타난 신화소를 종합해보면 하나의 결론이 도출될 수 있다고 보았다.

반면에 기능주의는 사회란 각부분이 질서를 유지하면서 조화롭게 연결되어 있는 구조로 파악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이 사회 안에서 생존하는 부분적 존재로 파악된다. 그러므로 여기서 사회현상이나 제도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사회의 변동이나 갈등은 일시적이거나 비정상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이 사회에 속한 구성원들은 공유된 가치나 규범에 대해 폭넓은 합의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능주의는 현재의 사회질서를 옹호하는 입장에 서기 때문에 이데올로기적으로는 보통 보수적인 곳에 위치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성서를 혁명적 자유와 보수의 힘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두 가치는 대립항이 아니라는 점이다. 보수적인 것이 가진자들에게 정통성을 부여해주는 힘이라면 혁명적인 것은 갖지 못한자들이 기존의 권위에 대한 자기 정당화로서의 적합한 이론이다.  

리치는 이런 이론을 성서의 해석에 적용하고 있다. 즉 신화소로 구성된 하나의 신화적 원리가 어떻게 종교적인 원리로 이행되어가는가를 추적하고 있는 것이다. 신화적 원리에서는 구조주의적 시각을 종교적 원리로의 이행에는 기능주의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 두 관계는 분석과 해석의 열쇠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결과에 따르면 성서는 신화적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하지만 리치의 해석은 이 신화적인것을 넘어서서 성서속에는 그 무엇인 종교적 진리가 함축되어 있다는 점을 분명히하고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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