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 - 개관
동양사학회 / 지식산업사 / 1990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동양사-보통 중국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동양사의 각 분야를 전공한 분들이 집필을 한 것이기 때문에 동양사의 각 분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 책을 통해서 동양사에 대한 일반적인 라인을 잡을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각 부분별로 기술된 내용은 길지는 않지만 핵심을 집어 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동양과 서양이란 용어가 등장한 것은 元대였다. 이 당시 東洋과 西洋은 말 그대로 큰바다洋의 동쪽과 서쪽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이것은 유럽인들이 해가 뜨는곳으로 아시아를 지칭한 것과는 아주 다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의 동.서양 개념은 남중국해에 위치한 광저우廣州를 기점으로  동쪽과 서쪽을 나눈 개념이었다. 이 개념은 明대에 들어와 약간 확대되어 말레이반도를 기점으로 동양과 서양을 나누게 되었다. 즉 중국에서 보는 동양사의 범위는 현실적인 경계선이었던 셈이다. 사실 중국이 바라보는 동양의 개념은  중국의 한자문화권이 전파된 안남-현재의 베트남-以西지역을 서양으로 보았던 것에서 잘 드러난다. 그러므로 엄밀하게 단어상 동양사를 지칭할 때는 범위가 한.중.일 삼국으로 제한될 수 도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여기에 조금더 폭을 넓힌다면 베트남도 포함되기도 한다.

이책은 동양사를 다루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지만 일본과 인도차이나반도, 그리고 인도도 함께 다루고 있다. 하지만 책의 근간은 중국사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중국사의 각 왕조시대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장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동양학을 연구하는분들 답게 많은 한자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동양학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가장 넘기 힘든 부분이 한자이다. 이 책은 83년에 초판이 인쇄된 책이다. 당시 이런 책에는 한문이 섞여 나온 것은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90년도에 다시 인쇄를 할 기회가 있었다면 한자를 괄호 속에 넣어 처리하든가 하였다면 더 많은 독자들에게 흥미를 유발시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독자들이 읽어야 그 책의 가치가 드러나는 법이다. 좋은 책이 약간의 문제점-이것은 순전히 교육정책상의 혼선때문에 벌어진 일이다-때문에 좋은 책을 쉽게 접하지 못한다면 무엇인가 대책을 세워야하지 않겠는가. 이 책은 동양사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도전해 봐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가끔 나오는 생소한 한자를 찾기위해 옥편을 뒤적거릴 노력만 준비되어 있다면 동양사의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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