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징 기호 표지
조르주 나타프 지음, 김정란 옮김 / 열화당 / 1995년 4월
평점 :
절판
상징.기호. 표지는 누구나 한번쯤은 관심을 가져봄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가끔 어린이들이 어떤 대상에 대해 묘사할 때 어른들의 장황함보다 더 간결하게 핵심을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감탄할 때가 있다. 그 순수함의 세계는 오염된 어른의 세계는 두번 다시 접근할 수 없는 세계라는 점에서 서글프게도 한다. 그 순수함의 원형을 만나는 곳이 바로 상징의 세계인 것이다.
조르쥬 나타프는 이 책에서 구구한 설명 대신 많은 그림을 우리에게 보여줌으로서 상징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들어가도록 도와준다. 이것은 어쩌면 상징을 이해하는데 아주 적합한 방식일지도 모른다. 상징은 구구하게 설명하다보면 그 자체상을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징은 인간 정신의 발달사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이 최초로 본 것을 어떻게 자신의 마음속의 심상과 일치시키느냐가 상징화과정이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서 思想이 생겨나는 것이다. 상징은 우리가 익히 아는 신호와는 구별된다. 신호란 마음이 바깥의 대상과 접촉하면서 생기는 조건반사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는 상징이 직접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개념이지 사물 그 자체는 아닌 것이다 한 예로 '우리는 제네바로 간다'라는 영화 제목에서 제네바가 의미하는 것은 도시 그 자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제네바는 황석영이나 이만희 감독이 추구한 삼포와 유사한 개념인 것이다.
상징의 세계는 초월의 세계이다. 이 세계는 시공간을 뚫고 지나가는 무의식의 세계이며 순간적인 자각의 세계이다. 부처님과 마하가섭 사이에 있었던 '연꽃 사건'은 자각과 초월의 순간을 서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사건이다. 상징이란 간단하게 말한다면 다음과 같은 것이 아닐까?
吾不知其名 字之曰道 强爲之名曰大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
- 老子 25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