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들누드 1
양영순 지음 / 팀매니아 / 1997년 3월
평점 :
절판


1928년에 태어난 아르헨티나의 만화가인 프란치스코 솔라노 로페즈Francisco Solano Lopez의 작품을 보면 그 성의 대담함과 솔직함은 우리의 눈을 벙벙하게 만든다. 그의 작품은 그림의 정교함은 둘째치고 대사가 하나도 없이 그림만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性談論을 유려하게 펼쳐나간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그리고 한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이 그림을 그린 작가가 70이 넘은 작가라는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성담론은 미지의 세계, 호기심의 세계로 표현되는 젊은 작가의 관점과는 약간 다른 시점에서 성을 즐겁게 바라보고 있다. 솔라노 로페즈의 작품은 워낙 적나라해서 한국에서 출간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한 작품이라고 할 수있다.


누들 누드가 나올 당시 20대 후반이던 양영순의 작품은 솔라노 로페즈보다는 확실히 직설적이면서 성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그러면서도 젊음의 혈기가 그려내는 상상의 기발함은 정말로 훌륭하다. 양영순이 나이가 들어 장년이 되고, 이순이 되면 솔라노 로페즈와 같은 원숙함의 세계가 펼쳐질 수 있을까. 그것을 기다리는 것 역시  즐거운 상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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