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과학노트 - 과학고전시리즈 6
A.리히터 지음 / 서해문집 / 1998년 8월
평점 :
절판


레오나르드 다빈치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일정한 업적을 이룬 사람도 드물다. 그는 미술가이며 연금술사였고 기계 공학자였으며 요리에도 흥미를 가진 사람이면서 동성애자였다. 그는 르네상스 시대의 최정상이었으며 현대의 시작을 알리는 선각자였다. 그의 비밀 노트에 기록된 그의 사상은 지난 70여년 동안 번역되어 현대인들의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그의 이런 궁금증은 비행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켜 비행기계를 설계하기도 하였다. 그의 도안은 언뜻보면 지금의 행글라이더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좀더 역동적인 그림과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한 인체에 대한 호기심은 그 사실적인 그림 묘사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 그는 신앙보다는 경험과 이성을 신봉한 근대적인 인간이었다. 그러기에 그의 노트에는 경험론과 물리학과 같은 과학의 단상과 연구가 가득 차 있다. 그에게 신을 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과학적이며 경험적인 것이었다. 그는 자연과 인간 정신에 매료된 사람이었다. 사자의 심장(Lion Heart)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레오나르드는 정말로 격렬하게 인생을 살다간 사람이었다. 그는 미술이라는 한 분야에만 머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호기심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펼쳐져있다.  그리고 그의 호기심은 깊은 성찰과 함께 하나의 흐름으로 도도하게 흘러간다. 그 흐름은 어쩌면 그 시대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근대 유럽의 지식인들의 선구자였다. 그가 추구한 자연과 인간 이성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은 근대철학자들이 추구한 분야였다. 특히 이 책의 마지막 장을 구성하고 있는 <예술에서의 과학>은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을 과학과 동일한 선상에 놓고 아주 치밀하게 분석해 나가는 과정을 보면 근대 유럽의 탄생을 보는 것같아 흥미롭다. 과학자이며 예술가인 레오나르드의 삶은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문학가로서 <색채론>이란 저서를 저술한 과정 속으로 면면히 흘러 내린다. 예술이 어째서 과학이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서양의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이 수학자였다는 사실은 무엇을 증명하는 것일까? 물론 이러한 예술관은 여백과 감성을 중시하는 동양의 예술관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지만 예술을 극대화시키려는 점에서는 일치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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