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동물 이야기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외 / 까치 / 1994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의 앞표지에 <그림으로 보는 서양판 山海經>이란 문구를 보고 구입했다. 이미 산해경이 있기에 서양판 산해경 역시 인문 지리서와 유사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상상동물만이 존재하였다.  감히 동양의 산해경과 비유한 것이 약간 과장이 아닐까....

보르헤스의 책은 민음사에서 나온 5권의 책을 읽은 것이 전부인 나에게 그의 세계를 그려보는 것은 능력의 밖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의 다섯권의 책은 역사적 실제와 저자의 상상이 가미된 허구의 역사라는 점에서 그가 상상동물의 세계를 그렸다는 점은 매우 타당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상상의 동물이란 대부분 실제의 동물을 잘못 이해하는데서 등장하게 된다. <천일야화: 아라비안 나이트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도색잡지와 같은 느낌이 들어 싫다> 가운데 신밧드의 모험에 나오는 거대한 새 로크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에 살았던 거대한 새 도도가 부풀려진 새이다. 코르토 말테제 시리즈  <켈트의 노래> 가운데 "하프와 니트로글리세린을 위한 O단조"에서 나오는 여주인공의 이름은 <반시>이다. 반시란 그를 본 사람들의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이 죽는다는 요정이며 반시의 신음소리는 곡소리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는 사정을 알게되면 그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있다.

보르헤스는 이 책의 서문에서 <이런 종류의 책은 완전한 것이 될 수 없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만큼 상상의 세계는 인간의 뇌세포만큼이나 방대한 것임을 보르헤스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분들도 한번 읽어보고 맨 뒷장에 자신의 상상동물을 한번 적어 보시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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