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뜻대로 - 히틀러의 조력자들
귀도 크놉 지음, 신철식 옮김 / 울력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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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제3제국 선전상 요셉 괴벨스, 끊임없이 반복해서 대중의 심리를 파악한다면 '네모꼴이 실제는 원'이란 것을 논증하는 것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았다고 믿었던 사나이.

공군 장관이며 제국의 2인자였던 헤르만 괴링, 마약 중독자이면서도 총통에게는 오류가 없다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부패한 사나이.

나치 친위대와 게슈타포를 책임진 하인리히 히믈러, 항문애-저축적 사디즘으로 뭉친 사나이.

히틀러의 대리인 루돌프 헤쓰, 평생을 감옥에 있었으면서도 그 자체를 후회하지 않은 사나이.

전시의 독일 공업을 한몸에 떠안았던 알베르트 슈페어, 인간적인 모습 뒤에 숨어있던 무서운 권력욕의 화신. 

제3제국 마지막 총통 칼 되니츠, 그는 자신의 행위를 양심에 따른 행위였으며 그 일을 다시 하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한 확신범.

역사의 변명을 통해 인물들의 참 모습을 본 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모든 사건의 관점은 자신의 눈을 통해 보기 때문이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보는 수용소의 실상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것처럼 관점의 차이는 역사적 판단을 흐리게하기도 한다. 여기에 나오는 나치 전범자들의 일관된 주장은 전쟁과 학살의 책임에서 자신은 한걸음 벗어나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가해자이면서도 재판정에서는 피해자임을 주장한다. 게다가 이들은 자신의 책임을 망각한 채 자살함으로서 모든 책임을 남겨진 사람의 몫으로 돌리기도 한다. 이들은 결코 지도자가 되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선동정치에 의해 권력을 장악하고 최후의 순간까지 독일국민들을 구제하지 않았다. 히틀러는 자살을 하면서 정전명령 혹은 항복명령을 내리지 않으므로서 독일국민을 최후의 순간까지 고통스럽게 하였다. 그리고 히틀러의 충실한 부하들은 아무도 파국에 대한 책임을 지려 하지 않았다. 그 혼란스러움은 선동정치의 절정이었다.

이 책은 히틀러의 곁에서 전쟁을 수행했던 여섯 명의 이야기이다. 이 여섯명의 삶을 추적해 가면서 히틀러시대의 광신적 맹목성과 그 허망함을 보여주고 있다.  나치 권력은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하면서 한사람에게 집중되었다.  이로 인해 히틀러의 뜻에 따라 모든 정책이 수립되고 실행되었다.  지도자를 견제하는 것은 헌법도 국민도 아닌 것이다. 지도자의 견제는 바로 옆에서 보좌하는 사람들의 일차적인 의무인 것이다. 권력의 주변에서 쓴소리를 하지 못하는 자들은 파멸의 책임을 공유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히틀러는 불행하였고, 이들 여섯명 역시 불행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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