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대왕 - 영국의 탄생 창업의 리더십 2
저스틴 폴라드 지음, 한동수 옮김 / 해와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브리타니아라는 섬은 절대자의 창조 이래로 하나의 단일체로 존재했던 적은 없었다. 왜냐하면 이 섬은 고집장이들의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캘트족은 앵글로-색슨족과 이들은 데인족과 싸우고 대립하며 브리타니아에서 살아남았다. 지금도 브리타니아는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구분은 정복자와 피정복자의 구분과 유사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들 전체는 노르만에게 정복당하였다. 이후로 이 섬은 결코 하나가 되려고 노력해 본적도 없었지만 서로 갈라지려고 애쓴적도 없다. 이 절대적 모순이 존재하는 섬 브리타니아는 왜 이렇게 대륙과 이질적인 섬이 되었을까? 대륙에서 절대적인 왕권이 성립하면서 국민국가로 향해 나갈 때 이 섬은 왕권을 제한하며는 행위를 서슴치 않았다. 이런 이질적인 선택은 어쩌면 이 섬이 유럽 대륙과 떨어져 있다는 점이 고려된 타협점이었는지도 모른다. 대륙과 달리 섬은 삶의 존재 방식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섬은 사면이 바다라는 절대적인 경계선이 존재한다. 이 바다는 자신들을 구속하는 장벽인 동시에 어디든지 갈 수 있게 하는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천연적인 방어선인 동시에 고립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중성은 기묘한 자존심으로 표출된다. 그러기에 이 섬의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섬이 침몰되지 않는 거대한 배라고 생각한다. 이는 신의 선택에 의해 자신들이 이 땅의 주인이 되었다는 자부심과 유사하다.

대륙의 중세 초기 모습은 카롤링거와 메로빙거 왕조의 역사를 살펴보면 된다. 하지만 브리타니아의 초기 중세의 모습은 매우 복잡하다. 잉글랜드 역사에 데인족이라고 불리우는 바이킹의 침입과 이스트 앵글리아와 머시아지역의 점령과 통치, 그리고 남부와 서부 지역의 앵글로-색슨족의 왕권이 동시에 존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브리타니아의 중세 초기의 모습은 싫든 좋든간에 스칸디나비아의 역사와 밀접한 관계를 갖게된다. 이 결과 생소한 인명과 지명으로  이 시대는 역사가 아니라 신화와 더 가깝게 느껴진다. 이 신화의 색채가 히미해지고 역사의 기록이 진해지는 시기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알프레드 대왕 시대부터이다. 이 시기 이후 브리타니아의 역사는 신화의 안개 속에서 비로소 유럽의 역사 속으로 드러오게 된다. 이제 이 朱錫의 섬은 테라 인코그니타Terra Incognita가 아니라 인간이 사는 섬으로 바뀌게 된다. 만약 알프레드가 데인족에게 패배하여 자신의 왕국을 잃어버렸다면 이 섬은 좀 더 오랫동안 신화의 섬으로 혹은 지도상의 미지의 섬으로 남아있었을지도 모른다.

알프레드는 데인족의 침입을 극적으로 막아냄으로서 자신의 왕국이 브리타니아 섬에서 절대적인 지위에 오를 수 있도록 해주었고, 데인족들의 세력권이 있던 곳-이른바 데인로지역-으로까지 자신의 왕국의 힘이 미칠 수 있도록 한 왕이었다. 즉 알프레드는 오늘날 우리들이 잉글랜드라고 부르는 지역을 확고하게 앵글로-색슨족의 영토로 확정한 것이었다. 그리고 알프레드는 힘을 바탕으로 한 유화정책을 바탕으로 데인족의 정착과 앵글로-색슨족과의 융합에 기초를 놓기도 하였다.

알프레드는 또한  브리타니아의 주인이 앵글로-색슨족에서 데인족으로 바뀌는 것을 막은 왕이기도 하다. 이는 노르만의 침입으로 잉글랜드가 점령 당한것과 조금 다르다. 왜냐하면 노르만 왕가 역시 알프레드의 혈통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알프레드의 막내 딸 엘프리스가 플랑드르 백작 보드웽과 결혼한 뒤 그 5대의 후손이 정복왕 윌리엄의 아내가 되는 마틸다이다. 그리고 정복왕 윌리엄 역시 알프레드의 둘째 아들로부터 시작된 혈통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결국 노르만 왕조도 알프레드 왕조의 혈통상으로 본다면 연결선상에 있는 것이다. 이것은 데인족의 침략과 정복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알프레드에 의해 저지되지 않았다면 브리타니아 섬의 역사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달려갔을지도 모른다. 이런 이유에서 알프레드가 잉글랜드 역사에서 유일무이하게 대왕으로 불리우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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