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근동 문화 - B.C 3,000년경~ B.C 323년 CLC 고대 역사 시리즈
알프레드 J.허트 외 2인 편집, 신득일.김백석 옮김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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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동近東이라는 단어는 모호함을 가지고 있다. 이와 비슷한 단어가 중동中東이다. 이 두 단어는 같은 의미이면서 아주 상이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중동이라고 할 때는 왠지모르게 혼란을 떠올린다. 폭탄과 테러, 혼미한 정치와 같은 그런것... 하지만 근동이라고 할때면 극동極東을 떠올리게 된다. 극동이야 서양의 대척점이기에 이해가 되지만 근동은 동양과 어느정도 가까운 것일까? 오히려 근동은 서양에 가까운 그런 용어가 아닐까?

이 책은 매우 그리스도교적인 책이다. 여기서 취급하는 주제는 모두 성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 언급된 중요한 이 지역의 민족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수메르인으로 시작하여 이집트인으로 마무리되는 이 책의 내용은 신학적이면서 고고학적이고 그러면서 인문학적이다. 

특히 여기서 암몬, 모압, 에돔과 같은 성경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종족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의 결과를 담은 내용은 정말로 귀한 자료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민족은 메소포타미아, 아나톨리아와 시리아, 이집트 그리고 트란스 요르단이다. 특히 트란스 요르단의 경우는 재미있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아주 희귀한 내용이기도 하다. 

우리는 근동이나 중동이라고 하면 언제나 중심에 이스라엘을 놓고 주변을 바라본다. 하지만 역사에서 이스라엘도 이 지역의 주변인이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의 역사적 신화 속에서 이스라엘을 해석하기 때문에 이 지역의 동등한 소유자인 다른 민족들을 소흘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란 승리한 자의 기록이라는 냉정하면서 한계를 지니는 해석과 유사한 것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역사의 패배자나 역사의 뒤안길에서 잊혀졌던 민족들을 하나 하나 끄집어 내어 가장 오래된 문헌이 구약성경 속의 내용과 고고학적 내용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중심의 성경의 역사가 이 주변 지역의 역사를 얼마나 오염(?) 시켰는지 알게된다. 사실 역사 속에서 이스라엘은 승리자가 아니라 패배자였다. 그럼에도 종교적 역사관인 구약성경을 통해 이스라엘은 이지역의 승리자로 부각되었던 것이다. 이런 편협된 시각을 이 책은 어느 정도 해소시켜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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