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자주 선자리에서 듣는 질문: "자취하면 요리 잘하시겠네요?"

내 대답: "못해요. 바빠서 매일 사먹어요."

진실: 저는 요리 꽤 잘합니다. 다만 평일에는 귀찮아서 잘 안 하고 주말에 한번씩 합니다. 요리는 '취미'거든요.

질문에 대한 생각: 들으면 웬지 기분 나쁜, 저의가 느껴지는 질문이다. 기분 나빠서 항상 저렇게 반대로 대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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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01-07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석님은 심술쟁이~~ =3=3=3
(언젠가 보석님의 보석같은 솜씨로 버무린 생채를 먹어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보석 2008-01-08 09:54   좋아요 0 | URL
요리는 '취미'라니깐요.^^; 하고 싶을 때 가끔 하는 거라 레시피가 그리 다양하진 않아요. 하하.

Mephistopheles 2008-01-07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장도를 꺼내며) 아니요 외로울 뿐입니다.

이건 어떨까요? =3=3=3=3=3

보석 2008-01-08 09:54   좋아요 0 | URL
은장도를 구해야겠군요. ㅋㅋ

무스탕 2008-01-08 14:12   좋아요 0 | URL
메피님은 개그가 생활이세요. =3=3=3

라로 2008-01-09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런 질문하는 남자들 정말 싫더라구요~.
그런 질문하는 남자들에게 "그래서요?"이러구 싶다니까요~.
제가 넘 베베 꼬였다는거 인정~.ㅜ

보석 2008-01-09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청님, 무스탕님/메프님은 개그의 달인이십니다. 하하. 두 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비님/저 질문에 심정 상하는 게 저만이 아니었군요! 덥썩! 동지십니다.
 





연초에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돌아다니기도 힘들더군요.
좀 늦었지만 오시는 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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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쿠치바 전설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소개글만 읽었을 때는 자칫 지루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는 스토리였다.
세계대전 후 일본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1950년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약 60년의 시간을 관통하는 한 가문의 3대 여자들의 이야기라.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천리안 사모님'이나 '폭주족 만화가'로 묘사되는 인물들도 단순히 단어만으로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첫장을 펼쳤는데 시작부터 흡입력이 굉장해서 결국 또 하루 저녁을 아무것도 못하고 이 책 한권을 읽는 데 보내고 말았다.
다른 멋진 리뷰들이 많아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지만 소설로서 읽는 재미가 굉장하다고 말하고 싶다.
주인공부터 조연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물들이 하나하나 개성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준다. 특히 개인적으론 이 책 속에서 가장 강한 캐릭터는 만요의 시어머니인 다쓰라고 생각한다.
다쓰의 일대기(만약에 있다면)를 책으로 엮어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2007년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이라는데 사실 이 책을 추리소설로 보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다.
사실 나는 오히려 왜 하필 추리작가협회상이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싶을 정도이다. 나오키상(후보에는 올라 있다고 하지만)이나 다른 문학상이라면 좀더 많은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아닌가.
내용상으로도 추리소설이라기 보단 일반소설로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어쨌든 '재미있는' 소설을 원한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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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12-2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추리작가협회상이라는 게 좀 미묘하더군요^^;;

보석 2007-12-28 18:13   좋아요 0 | URL
좀 미묘하죠.^^; 추리소설이라기엔 무리가 많은데 말이죠.

라로 2007-12-29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 좋아하시는 두분의 대화는 특별하군요~.^^
보석님, 잘 지내셨어요?
Good to see you again!!!^^

보석 2007-12-29 16:32   좋아요 0 | URL
아앗 나비님 오래간만이에요.^^

2008-01-04 1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체 20자평: 주인공이 윌 스미스일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원작 소설이 매우 유명한 작품이고 이미 읽어서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영화는 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는 밝고 가벼운 것을 선호하거든요.
일상 속에도 마냥 즐거운 일만 있는 게 아닌데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서는
잠시 현실을 잊고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지요.
이런 이유로 우울한 분위기일 게 뻔한 이 영화는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영화 70%가 될 때까지는 분위기가 우울합니다.
혼자 남겨진 남자의 광기나 슬픔 등이 비교적 잘 묘사되는 편이고요.
그런데 결말은...-_-;;;
'전설'은 '전설'인데 책과 영화는 그 의미가 전혀 다르더군요.
영화와 소설이 다른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결말은 압권이었어요.

스릴러, 좀비영화를 좋아하고 원작소설을 읽지 않았다면 볼 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설을 읽은 분이라면....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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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2-26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행과정에서 아무래도 원작소설이 발표된 때와 영화가 만들어진 시대가 틀리다 보니
주인공도 그에 맞게끔 행동하는 방식이나 문화들이 틀리긴 하지만..마지막 그 겲말은
거 참...허허..였어요.

보석 2007-12-26 19:06   좋아요 0 | URL
네, 중반까지의 모습은 오히려 영화가 나은 것도 같았어요.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혼자 외떨어진 사람이 어떻게 정상(?)일 수 있겠어요. 무서워하고 약간 미친 듯도 보이고 약해 보이는 모습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오히려 설득력 있었어요. 그렇지만 결말은...-_-;;;
 
고슴도치의 우아함
뮈리엘 바르베리 지음, 김관오 옮김 / 아르테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기 전에 주의할 점
1. 절대 가볍고 유쾌한 내용이 아니니 그런 것을 기대한다면 책을 내려놓을 것.
2. 철학이나 고전, 서양인의 동양에 대한 동경 등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피할 것.


리뷰를 쓰기 전에 먼저 나의 입장을 밝히겠다.

"나는 철학에 별로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을 뿐더러
 '안나 카레니나' 같은 고전은 고등학교 때 읽은 후로 들춰본 적도 없다.
 게다가 평소 서양인들의 어설픈 동양에 대한 동경-禪이니 뭐니 하는-을
 동양에 대한 몰이해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고슴도치의 우아함>은 정말 취향에서 벗어나도 이만저만 벗어난 게 아니다.
좀 격하게 말을 하자면 나는 출판사에서 보여준 이미지에 '낚인' 것이다.

부자들이 모여 사는 고급 아파트의 일견 무식해 보이지만 실상은 매우 똑똑한 수위 아줌마와
그 아파트에 사는 자살을 결심한 열두 살 천재소녀의 이야기라, 재미있어 보이지 않는가?
애초에 내가 기대했던 것은 이 두 사람이 우연찮은 기회에 서로를 알아보고
조심스럽게 탐색전을 벌인 끝에 우정을 쌓아가면서 팔로마(천재 소녀)는 살아갈 의미를,
르네(수위 아줌마)는 삶의 재미를 찾는 이야기였다.
그러는 와중에 아줌마가 자신의 정체를 들킬 뻔하거나 하는 등의 사건도 일어나고.

그런데 첫장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온갖 철학자와 정치가들의 이야기가 난무하고
안나 카레니나를 비롯한 톨스토이 작품쯤은 내용을 꿰고 있지 않으면 안 될 듯했다.
더불어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를 비롯한 일본 문화에도 식견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이 모든 것에 정통한 르네와 팔로마의 가르침은 가도가도 끝이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작가의 일본 예찬도.
뒤쪽에 가면 서양인들이 동양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환상의 집약체인 듯한 일본인이 등장한다.
웬지 모를 신비한 분위기에 끝 모를 부에 현명하고 사려 깊은 태도와 지성까지 갖춘 완벽한 남자.
그는 르네의 숨겨진 지성을 한눈에 간파하고 허물 없는 태도로 다가서기까지 한다.
책에 몰입하지 못한 채 이런 저런 거북함에 결국 읽다가 지쳐 책을 덮고 다시 책을 읽고...
책 한 권을 읽는데 몇 달이 걸렸다.
<고슴도치의 우아함>은 결코 보여지는 것처럼 가벼운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솔직히 책을 다 읽고나서 어떻게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궁금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이 지루한 글을 자기 것으로 소화했단 말인가?
작가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나열하는 듯한 저 글이 정말 재미있단 말인가?
내가 모르는, 놓친 무언가가 이 책에 있는데 무식한 나 혼자 못 알아본 걸까?
정말 궁금하다.
내가 보기엔 출판사에서 보여준 이미지에 속은 사람이 많을 것 같지만 말이다.

책을 60쪽쯤 남겨둔 상태에서 르네와 팔로마가 서로를 알게 된다는 부분이나,
시골에서 태어나 54살까지 수위의 아내로 수위로 살던 중년 여자가
회를 처음부터 아무렇지 않게 먹는 것까진 넘어가자.
내가 특히나 용서할 수 없는 것은 마지막 결말이다.
일본인 남자가 나타나 르네와 만나 핑크빛 무드를 형성할 때 조금 유치하긴 하지만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햇다.
평생 고생하며 살던 르네가 뒤늦게 진심으로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
서로 완벽한 이해 속에서 팔로마 등의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것도 좋지 않은가.
그런데 작가는 이런 평범하지만 행복한 결말이 뭔가 자신의 철학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나보다.
어이 없는 사고로 르네를 죽여버리다니.
힘겹게 소설을 다 읽었는데 허탈한 기분이다.
덧붙여 어색한 번역과 덜 다듬어진 문장은 더욱 글에 몰입하는 것을 힘들게 하고 있다.
내가 읽은 것은 6쇄였는데 지금은 좀 고쳐졌는지 궁금하다.


이 책을 읽으면 좋을 사람
*평소 철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 고전을 많이 읽고 잘 아는 사람,
톨스토이를 좋아하는 사람, 현학적인 대화를 즐기는 사람, 일본문화에 이해가 깊은 사람, 소설도 지식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 책을 읽으면 안 될 사람
*소설은 역시 재미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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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1-1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을 읽으면 안 될 사람에 속하네요. 후훗 :)

보석 2008-01-15 11:05   좋아요 0 | URL
그렇죠..소설은 역시 재미있어야..^^; 전 오프라인서점에서 정가로 사서 더 억울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