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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쿠치바 전설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소개글만 읽었을 때는 자칫 지루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는 스토리였다.
세계대전 후 일본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1950년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약 60년의 시간을 관통하는 한 가문의 3대 여자들의 이야기라.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천리안 사모님'이나 '폭주족 만화가'로 묘사되는 인물들도 단순히 단어만으로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첫장을 펼쳤는데 시작부터 흡입력이 굉장해서 결국 또 하루 저녁을 아무것도 못하고 이 책 한권을 읽는 데 보내고 말았다.
다른 멋진 리뷰들이 많아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지만 소설로서 읽는 재미가 굉장하다고 말하고 싶다.
주인공부터 조연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물들이 하나하나 개성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준다. 특히 개인적으론 이 책 속에서 가장 강한 캐릭터는 만요의 시어머니인 다쓰라고 생각한다.
다쓰의 일대기(만약에 있다면)를 책으로 엮어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2007년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이라는데 사실 이 책을 추리소설로 보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다.
사실 나는 오히려 왜 하필 추리작가협회상이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싶을 정도이다. 나오키상(후보에는 올라 있다고 하지만)이나 다른 문학상이라면 좀더 많은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아닌가.
내용상으로도 추리소설이라기 보단 일반소설로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어쨌든 '재미있는' 소설을 원한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