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가야하는 것이 확정되면서 책 정리를 조금씩 하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책을 나눠주기도 하고, 팔기도 하고 버리기도 했다.
그렇게 정리한 책이 200권이 넘을 듯하다.
그래도 여전히 책이 많아서-정말 책이 많은 분들에 비하면야 새발의 피겠지만-이래저래 심란하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이사 날짜가 확정되었다.
물론 아직 한달 정도의 여유는 있지만 이제 정말 발등에 불 떨어진 기분이랄까.
이제껏 책장 가득한 책을 보면 뿌듯한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저걸 다 어쩌나 싶어 답답한 기분이다.
그렇다고 책을 몽땅 정리할 수도 없고.
정말 확고한 내 집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앞으로 계속 이사를 해야 할 텐데 걱정이다.
마음을 좀더 비우고-'더 이상 얼마나 더'라는 심정이지만-정리를 더 해야겠다.

앞으로의 다짐 하나.
책 사는 것을 자제하자.
도서관이나 대여점 등을 찾아 빌려 볼 수 있는 책은 빌려서 읽고 책은 신중하게 구매할 것.
(얼마나 지켜질지는 의심스럽지만)
살 때는 정말 좋았는데 이사하려니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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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7-26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냥 생각 안할래요. d-_-b
-이사를 앞둔 하이드-

보석 2007-07-26 01:43   좋아요 0 | URL
안 돼요! 같이 번뇌에 빠져보아요<-물귀신 작전

마늘빵 2007-07-26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 모두 저를 불러주시면, 열심히 제 방으로 날라놓겠습니다. :)
돈은 따로 받지 않겠습니다.

보석 2007-07-26 01:45   좋아요 0 | URL
아직까지 욕심이 남아 정리할 것이 없어 보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지요.ㅜ_ㅜ
 

정치, 종교, 군대.

이 3가지는 천년만년 이야기해봐도 서로 감정만 상하고 결론은 나지 않는다.
가급적 건드리지 말 것.
실수로 건드렸다면 잘 무마할 것.
정말 이야기하고 싶다면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나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을 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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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7-23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 제목보고, 그거 세개 중얼거리면서 클릭했어요. ㅋㅋ

보석 2007-07-24 00:29   좋아요 0 | URL
참으로 민감한 사안들이죠.^^

Mephistopheles 2007-07-24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진리임에도 불구하고 잘 안지켜지게 된다죠..^^

보석 2007-07-24 09:18   좋아요 0 | URL
그렇죠. 무심결에 말하다 깜짝 놀라서 말머리를 돌리는 일이 종종 있어요.^^

마늘빵 2007-07-24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석님 제가 처음이었던가요? 민감한 주제들이죠. 하필 지금 현안들이 또 그 주제들을 담아내고 있고. 이슈가 되는건,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기 때문이겠죠. 돌고 돕니다. :)

근데 페이퍼를 쓸 때 특정 대상을 놓고 또 작성하는 경우는 드문지라, 저도 이번 페이퍼 쓸 때 그런거고요. -_- 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나아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보석 2007-07-24 11:45   좋아요 0 | URL
앗 첫 방문이십니다.^^ 물론 전 그전에 아프님 서재를 몇 번 방문했었지만요.
저 3가지는 무척 껄끄러운 소재이긴 합니다만 너무나 우리 생활과 밀접해서 도저히 안 엮일 재간이 없지요. 언젠가는 저 부분들도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아, 우울해.
오전에 또 '깜빡'한 것이 떠올랐다.
지난번엔 물을 붓지 않고 쌀로만 밥을 짓는 만행을 저질러놓고는...
오늘은 우여곡절 끝에 지어놓은 밥이 덥고 습기 찬 여름에 행여 상할새라
식혀서 냉동실에 넣어 얼리려고 밥솥 뚜껑 열어놓고는 그냥 출근했다.
어무이..ㅜ_ㅜ
내 쌀! 내 밥!
건망증이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비슷하게 건망증에 시달리는 친구들과 함께 결성한
골드피시메모리클럽에서 여태 2인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곧 1등 먹을 것 같다.
기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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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7-20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기억력 0.5촙니다 ㅜ.ㅜ

보석 2007-07-20 14:38   좋아요 0 | URL
큰일입니다..ㅜ_ㅜ 전 회사 사람들과 함께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호두를 공구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문제의 출판사에서 보낸 이벤트 책을 오늘에서야 무사히 받음.
음, 책이 무슨 죄가 있을까.
사람이 잘못이지.
무척 기대하던 책이니 재미있게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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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주 오래 전부터 다이어트는 엄마와 나의 공통된, 그리고 가장 큰 관심사였다.
작년 봄에 병원에서 처방받은 다이어트약으로 꽤 효과를 보았으나 요즘들어 요요현상으로 괴로워하고 있던 차에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딸, 체중 관리는 잘하고 있나?"

"몰라."(이미 요요현상으로 스트레스 작렬)

"이번에 내가 병원에서 새로운 약을 처방받았는데 말야, 이게 하루에 한번 먹는 거거든."

"오, 그래?"(솔깃)

"근데 약이 너무 독한가봐. 이틀 먹고 거의 열흘 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네. 갑자기 너무 우울해서 정말 세상 살기 싫었는데 생각해보니 약 때문이었나봐."

"아니, 무슨 약이 그렇게 독하데?"

"그러게 말야. 그래서 말인데 약이 좀 남았는데 니가 먹을래?"

"..."

나는 가끔 생각한다. 엄마는 나를 미워하는지도 몰라.


2.
모처럼 '밥'를 해볼까 하는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슈퍼에 가서 밑반찬 몇 개 사고 된장국 끓이고(맛은 좀 없었지만) 룰루랄라.
된장국이 보글보글 끓어오르고 고기도 좀 굽고 자 이제 밥을 퍼볼까 하고 밥솥을 열었는데,
뜨거운 열기 속에서 생쌀이 방긋방긋 웃는다.
아놔;;;
밥 한다면서 물을 붓지 않고 생쌀만 넣고 취사 버튼을 누른 거다.
바보 같은 밥솥아! 물도 안 넣었는데 뭘 혼자 그렇게 칙칙거리며 돌아갔던 거냐!
그런데 이거 40~50대 아주머니들이 '혹시 치매?'라고 생각하는 단골메뉴가 아니던가?
나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아직 30대 초반인데...
휴일 저녁이 그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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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18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살 빠지는지 내가 함 먹어볼까요?

인체실험 마루타 교주 :)

보석 2007-07-18 14:43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좀 솔깃하긴 했답니다.^^;

Mephistopheles 2007-07-19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는 작게작게 님의 재림이라고 밖에는 표현이 안됩니다.

보석 2007-07-19 10:23   좋아요 0 | URL
칭찬이라고 믿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