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코코죠 2004-07-25  

나는 밤마다 삭발을 한다
나는 밤마다 삭발을 한다,
안 보이는 별을 찾아
입산하는 마음으로
연연한 사랑의 일에
연연하지 않기 위하여
나는 밤마다 삭발을 하고
나는 밤마다 상사화를 꺾는다,

- 김승희 詩, 부분

시집을 뒤적이다가, 문득 단비님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두고 갑니다. 기운내요, 알았죠 :)
 
 
sweetrain 2004-07-25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고마워요. 오즈마님..그래요. 웃었던 건 참 잘한 거예요..고마워요.^^
 


미완성 2004-07-19  

단비님 안녕..!
단비님. 벌써 오후 2시 30분입니다.
방금 새 글을 올리셨네요. 읽어보았습니다. 코멘트를 달려고 했는데, 이 녀석이 못질을 단단히 해주지 않아서 그런지, 금방금방 떨어져 버리네요.
제 농담은 좋은 글에 찬물을 끼얹는 멋진 효과도 있지만....그러면 안되는 데 자꾸 그러는 아주 멍청한 효과도 있거든요. 그래서 튼튼하지 못한 못을 빼버리고, 이곳 방명록에 글을 남깁니다.

저는 19살때까지 몇몇 사람을 열심히 미워하다 보냈고, 23살까지는 몇몇 사람을 열심히 저주하다 보냈습니다. 지금도 그 저주는 아주 미약하게나마 계속되고 있습니다만...네, 이젠 악몽으로만 남았죠. 지금은, 그냥 미워했던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그 미움들이 내 마음 속에 멋대로 썩어서 자양분이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내 안의 힘의 원천은 바로 미움과 증오, 저주..바로 그거죠. 님의 마음에 있는 것들은..제것보다 모두들 제대로 썩어서..아주 예쁜 꽃을 피워올리길 바랍니다. 아주 예쁘고 싱싱한 꽃이 피어나길..정말 바래요.
아아..너무 주제넘은 얘기인 것같아요. 할 수 없잖아요, 미모로움으로 모두 용서해줘요-_-;;

오늘 아침엔 야하다고 소문난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봤는데, 하나도 야하게 보이질 않았어요. 심지어는 지태씨 엉덩이도 못봤어요. 때밀려고 뜨거운 물 속에 들어가 몸을 불렸는데, 갑자기 약속이 생겨서 때도 못밀고 퉁퉁 불린 몸을 하곤 뛰어나간 기분이예요. 발바닥이 몹시 근지러워요.

그럼 이만 줄일께요. 아아, 누가 뒷통수에 쇠덩어리를 매달아놓은 거같애요. 이따위 방명록을 전 왜 남기는 걸까요. 손가락운동한 게 아까워 삭제하지않겠어요. 우어어어~~~~ 좋은 하루 보내어욧..!
 
 
sweetrain 2004-07-19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제 방명록에 첫발을 들여놓으셨군요.^^역시 님의 미모로움으로 제 미약한 서재가 빛이 나네요.^^ 저도 늘 바랍니다. 22살 그리고 1/2...하지만 그 시간 속에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그 안에서 사람을 미워하기도 하고. 많이 울기도 하고, 한 사람을 내 마음속에서 죽여버리기도 했더랬는데, 지금은 정말 그 미움이 내 안에서 잘 썩어서...나는 내가 미워하는 그 사람의 모습을 닮아가지 않기를...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도 그렇게 다른 이들의 미움의 대상이 되지 않기를...요즘은 참 많이 바래요.^^ 제대로 썩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안에 있는 모든 미움, 아픔, 슬픔들...그래서 어설프게 튀어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다면 참 좋겠지요. 요즘은 늘 그런 마음이에요. 오오옷. 이렇게 감동적인 방명록은 처음이어요.>_< 미모로운 하루 되시어요. *^^*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