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젊은 날, 오늘
엘프린스킴 지음 / 메이킹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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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마스크는 일상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생활 전반의 제약이 심화되면서 그로 인한 스트레스도 많아진 2020년. 출간되는 책들에 관심도 더 갖게 되고, 읽는 책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에세이집 표지 같은 아름다운 책표지가 돋보이는 엘프린스 킴의 「가장 젊은 날, 오늘」은 일상과 시간의 소중함을, 그리고 나와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고 돌아보게 되는 시집이다. 쌓아두고 읽어가는 책들 사이에 두고 한두 편씩 읽다 보면, 어느새 짧은 문장이라도 써보고 싶어지는 아름다운 시집이다.


많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당신이

가장 젊고 멋진 날은 오늘이랍니다.

설레는 꿈을 꾸기에 딱 좋은 날!


#가장젊은날오늘 #엘프린스킴 #메이킹북스 #도서협찬 #한국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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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SF #2
정세랑 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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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SF를 쓰고 읽기 좋은 해라고 올해 초입에 말한 적이 있는데, 말했던 의도와는 격하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애도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꽉 찼지만 한 손에 쥐이는 이 잡지가 아직 오지 않은 더 나은 날들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배율 적절한 망원경이면 좋겠다. _ #정세랑

 

글을 읽다 보면 선호하게 되는 분야가 생긴다. 개인의 취향일 수도 있고 더 알고 싶어져 찾아 읽다 보니 해당 작가의 작품이나 장르를 파고들게 되는? 지난여름 <삼체> 시리즈를 읽으며 '어? 생각보다 재미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였을까? SF 무크지 「오늘의 SF 2호」의 페이지를 넘기며 국내 SF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 알아가게 된다. 시네마틱 드라마 <SF8>은 Wavve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고 한다. (찾아봐야겠는걸?)

 

SF라는 장르의 영화를 가끔 보긴 했지만, 굳이 책까지? 찾아읽는 수고를 하지 않았었는데, 한국의 SF 작가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글이랄까? 생소한 작품세계, 단어에 대해 알게 되고, 수록된 7편의 짧은 SF 소설들을 읽으며 취향의 작가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SF에 대한 에세이, 인터뷰, 칼럼, 리뷰 등 다양하게 접근해 SF에 대한 장르에 대한 접근을 호감으로 안내하는 국내 유일 SF 무크지 「오늘의 SF 2호」 앞으로 출간될 무크지의 소식도 기대가 된다.

 


SF는 지금 이곳 너머를 말하는 장르이지만

SF라는 장르는 지금 여기에 있다.

 

이 현재성이 갖는 가능성을 깊이 고민하여

오늘날 한국 SF를 가능한 한 모든 방향에서

충분히 말할 수 있는 책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한국에서 SF를 읽고 쓰는 사람들이 질리도록 들어온 악담이 있다. 바로 "한국의 SF의 불모지"라는 이야기다. 다행히도 이제는 이런 말들을 한마디로 헛소리로 치부해 버릴 수 있을 만큼 한국 SF는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_275p.

 

#도서협찬#오늘의SF#2#오늘의SF2#아르테#SF무크지#ARTE#듀나#SF8#SF영화#이다혜#배명훈#정소연#공상과학#황모과#전혜진#한국소설#독립잡지#Wavve#시네마틱드라마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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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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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어떤 힘일까? 나는 삶이 고통스럽거나 누군가의 불행 앞에서 무기력한 마음이 들 때 이 소설 속 빵집 주인이 건넨 한 덩이의 빵을 떠올리곤 한다. 어떤 의미에서 내게 소설 쓰는 일은 누군가에게 건넬 투박하지만 향기로운 빵의 반죽을 빚은 후 그것이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리는 일과 닮은 것도 같다. _22p.


밥 먹을래? 빵 먹을래? 하면 단연 빵이다!! 베이커리에서 빵을 구입하는 것도 좋지만 빵을 만드는 과정을, 오븐을 예열하고 구워지는 그 과정을 좋아해서 재료를 구입하다 보니, 베이킹하는 비용이 더 든다고 구박받던 시기도 있었다. (있으면 다른데도 들어가니까... 하며 들어가는 초기 비용이 꽤 든다.) 지금은 베이킹 도구들도 다 정리하고 없지만, 가끔 빵이 구워지는 달큼하고 고소한 냄새, 오븐에서 꺼낸 갓 구운 빵의 향기와 포근한 냄새가 좋아 오븐을 켜곤 했던 주말의 시간이 그립기도 하다.


당신에게 권하고픈 온도

하나씩 구워낸 문장들

온기가 남은 오븐 곁에 둘러앉아

빈집처럼 쓸쓸하지만 마시멜로처럼 달콤한

갓 구운 호밀빵 샌드위치를 들고 숲으로


올가을 무화과에 빠져 몇 박스를 구입해 잼을 만들어두고 매일 아침 식빵 두 쪽을 구워 정성스럽게 잼을 발라 야무지게 먹으며 포근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빵과 책을 굽는 마음'이라는 소제목의 「다정한 매일매일」은 백수린작가의 첫 산문집이라고 한다. 백수린 작가의 글을 처음 읽는 책이기도 했지만, 책의 목차에 이미 반했고, 페이지를 넘기며 등장하는 빵과 관련한 책의 이야기들은 필수불가결한 이유마저 만들게 된다. (이 책을 읽을 땐 빵을 먹어줘야 해!) 책과 관련한 빵의 이야기? 빵에 관련한 책의 이야기? 그 어느 것을 들어도 자연스럽고 포근한 빵의 향기가 날 것만 같은 글은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을 위한 안내서이기도 하다. 1년 기다려 주문한 슈톨렌을 아껴 잘라먹으며 발췌문장 필사도 해두어야겠다. 12월이 가기 전, 새해를 준비하며 읽을 책으로 단 한 권을 추천한다면 이 책으로 하겠다. (단 취향의 빵은 꼭! 미리 준비하자.)


설렘으로 가득했던 새해의 첫 며칠이 지나고 나자 마음은 볼품없이 쪼그라들어 좀처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제멋대로 부풀었다가, 또 제멋대로 푹 꺼져버리는 마음이란 대체 무엇일까? _57p.


죽는 것과 사는 것, 무언가를 쌓기 위해 시간을 견디고 오래도록 한자리를 지키는 것과 축적한 것들을 두고 훌쩍 떠나는 것. 타인의 인생에 대해 옳고 그름을 함부로 말할 자격을 지닌 사람은 누굴까?

... (중략) ...

우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그저 묵묵히, 하루와 하루 사이를 박음질하듯이 이으며 살아갈 뿐이니까. 그리고 우리가 아무것도 모른 채 매일매일 그저 자신에게 최선이라 믿는 길을 선택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들인 한, 사노의 질문은 길 잃은 자들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북극성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서 빛날 것이다. _170~172p.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타인의 죽음을 끊임없이 살아내는 일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타인의 죽음은 결코 온전히 극복되지 않는 상실이다. ... (중략)... 우리가 무엇을 하든 상실의 고통은 계속 그 자리에 있고, 고통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을 지속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도 지속된다고 쓰여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매번 처음처럼 절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죽음은 하나의 세계가 문을 닫는 일이고, 아무리 목 놓아 소리 질러도 열리지 않는 문의 이쪽 편에서 무력함을 확인하는 일이니까. _185~187p.


#다정한매일매일 #백수린 #백수린산문 #에세이 #도서협찬 #작가정신 #추천도서 #책선물 #연말책선물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생활의달인_스퀘어이미 #슈톨렌 #스퀘어이미_슈톨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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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나를 생각해 - 날마다 자존감이 올라가는 마음 챙김 다이어리북
레슬리 마샹 지음,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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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담담하게, 때로는 열정적으로, 힘들고 짜증 나고 답답한 마음 그대로 들려주세요. 묵묵히 들어줄게요. 정답이나 형식에 맞추려 하지 마세요. 서툴러도 되고 엉뚱해도 돼요. 마음만 담겨있다면 기쁘게 들을게요. 여기에 글을 쓰면서 추억을 기록하고 현실을 간직하며 미래를 꿈꿀 수 있어요. _ 들어가며


나의 마음을 쏟아내 이야기해 본 적이 있던가? 혼자만 아는 노트에 적어보겠다고 만든 노트 개수만 해도 몇 개인지... 결국 그 노트마저도 누군가 볼지도 모른다는 의심에 솔직하지 못한 마음들을 끄적이다 이내 어딘가에 방치된 채 '일기'를 써볼까? 싶어 새로운 노트를 구입하고 하는 반복들... 연말 즈음이면 출간되는 많은 다이어리 북들 「하루 10분 나를 생각해」 다이어리 북은 일정별로 기록하는 다이어리가 아니라 '마음 챙김'다이어리 북이다.


계절을 넘기듯 페이지를 넘기면 영감을 주는 인용문, 도움이 되는 메시지, 스스로에게 솔직한 마음을 풀어놓아보기를 권하는 메시지 등 마음에 드리워진 핑계, 불신, 회피 등을 하나씩 허무는 연습을 도와주는 마음 챙김 다이어리 북, 하루하루 꾸준히 또는 생각날 때 펼쳐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도 좋을 것 같다.


자기 마음을 고스란히 쓰기는 쉽지 않아요. 감정이 마음을 휘두르기 때문이지요. 폭풍우처럼 몰아치는 울분 소슬바람처럼 밀려오는 그리움 싱그럽게 다가서는 설레임 불쑥 들어가 와락 안아버리고픈 사랑은 어때요? 좋았던 날이든 우울했던 날이든 솔직하게 내 마음을 털어놓으세요. _18p.


당신은 낯설고 외롭고 서툰 '오늘'을 살아야 해요. 처음 걸어보는 골목을 지날 수도 있고 익숙하지만 두려운 공간에 서야 할 때도 있어요. 다정한 눈빛이지만 얼음처럼 차가운 말을 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우리가 바라는 것은 24시간 동안의 평화와 인정과 성취와 성장이지만 24시간 동안 가까스로 힘겹게 버티다 끝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기운 내세요. 오늘을 사는 각오는 다질 수 있잖아요. 당신을 위한 멋진 구호를 생각해 보세요. _68p.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유난히 하루가 잘 가는 날이 있죠. 하지만 우리는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어요. 매일 같은 시간, 똑같이 반복되는 일을 생각해 보세요. _107p.


#하루10분나를생각해 #레슬리마샹 #김지혜 #자기개발 #미디어숲 #도서협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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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유죄 - 그러나 포기하지 않은 여성을 위한 변론
김수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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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어떻게 외면해 왔는가

한국 사회에서 여자로 산다는 형량에 대하여


'낙태되 위헌'을 이끈 김수정 변호사가 20년간 법정에서 기록한 여성인권 투쟁기는 여자, 가족, 사회와 정치의 도구로 쓰인 여성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젠 디지털 범죄까지 더해져 여성에게 가해지는 위험은 상상을 초월하고 믿고 의지해야 할 가족도 위협이 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내 몸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없으며, 폭력을 당했음에도 확인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버린다. 기억도 가물가물했던 어린 시절 옆집의 옆집, 숟가락 젓가락 숫자도 다 아는 동네에 살던 시절, 5살? 6살 즈음이었던 그때 동네 할아버지가 가끔 불러 병원놀이를 하자며 이불을 덮어주며 몸 여기저기를 만지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분명 아동 성추행이었다. 몇 번을 그리 불려 다니다가 어린 마음에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이후 그 할아버지를 피해 다니곤 했는데, 불러도 자신에게 오지 않는 날 쳐다보는 그 눈빛이 아직도 가끔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 일을 부모님께 이야기할 생각을 안 했는지 혼자 잘 피해 다니면 된다고만 생각했던 던 것 같다. 여자라서, 여자니까... 너도 그랬니? 나도 그랬었어... '나도 겪었다...'라는 슬픈 연대는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1부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2부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들리는 비명

3부 '도구'로만 존재하는 여성의 자궁

4부 용서받은 자들 뒤에 용서한 적 없는 이들


기록되면 지워지지 않는 낙인이 되는 디지털 성범죄, 직장 내 성희롱, 아동. 청소년 대상 성착취, 가정 내 여성폭력, 이주 여성의 잔혹사, 낙태죄 존치 논란, 일본군 위안부, 미군 기지촌 위안부, 군대 내 성차별과 성폭력 등 페이지를 쉬이 넘길 수 없었으며 여자들뿐만 아니라 남자들의 필독서가 되어야 하는 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글이다. 범죄자가 가장이라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지 않기를, 죄를 죄로서만 보기를, 야동과 함께 성장한 그대들의 말도 안 되는 잣대를 드리워 여성의 고통을 가벼이 보지 않기를 여성의 지위와 권리도 남자들과 동등하게 여기기를 생각해보길 바란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필독서로 추천! 페미니즘이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요즘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고 있으면

책의 후기로 이 말 외에 아무것도 쓸 수가 없다.

"여성을 위한 변론은 끝나지 않았다."


책에 소개한 사건들은 나와 동료들이 직접 변론하였거나 혹은 현재도 변론이 진행되고 있는 사건들로, 픽션이 아니며 살아 움직이는 여성의 고통스러운 현실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여성들의 싸움은 가끔 승리하지만, 많은 경우 여전히 패배한다. 법정 싸움은 포기하지 않은 여성들의 최후의 싸움이고, 승리의 기약도 없이 긴 시간을 버텨내야 하는 싸움이다. _프롤로그


여자라는 이유로 화장실에서 바지조차 내리기 꺼려지고, 내 집에서조차 옷을 여며야 하는 세상이다. 그 세상에서 나(너)의 어머니, 누이, 아내, 애인이 살아가고 있다. 그녀들은 남의 상갓집에 와서 떠들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기 집 초상에서, 바로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이다. ... (중략)... 여자의 도움 없이 살지도 못하면서, 남자만의 이어도에서 살 수도 없으면서, 그들은 끊임없이 여자를 몰래 지켜보고, 돌려 보고, 소비한다. _22~25p.


성폭력 피해자는 똑똑해서도 안 되며('똑똑한데 당할 리가 있나'), 성폭행을 당한 후에 멀쩡하게 사회생활을 해서도 안 되고, 밝고 쾌활하게 살고 있어도 안 되며, 결혼(또는 이혼) 한 경험이 있어서도 안 된다(여전히 '행실'이 중요하다).

이 땅의 여성들이여, 이러한 점을 잘 숙지하자. 성폭력의 피해자로 인정될 만큼 젊지 않거나, 예쁘지 않거나, '정숙'하게 생활해오지 않았다면 더더욱 잘 숙제해야 한다. 성인지 감수성이 판결문에 기록되는 세상이 왔어도, 피해자는 어떠해야 하는지 잘 숙지하지 않고 있으면, 언제 어떻게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둔갑하게 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_40~41p.


대체 어린 여자아이들의 성매매를 자발적/비자발적으로 나누는 것이 가능한가. _60p.


아이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은 어느새 성적 자기 결정권, 즉 '자발'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해 아이들을 공격한다. 성인 남성의 성착취에 대해 법과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관대한가. _64p.


낙태를 하는 여성도, 낙태에 찬성하는 여성도, 그 누구도 생명이 소중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속의 태아일 때든 태어난 뒤든, 아이를 감당해야 할 '이미 태어난 사람'인 여성이 자기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일 뿐이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온갖 어려움은 오롯이 여성에게 짊어지게 하면서 태어나지 않은 생명의 고귀함만을 내세우는 것은 위선이다. _139p.


도대체 여성의 몸은 왜 또 이리 쓰임이 많단 말인가. 왜 하필 여성만이 난자를 배출하고 자궁이 있단 말인가. 여성의 몸, 여성의 자궁, 여성의 출산 능력은 경외의 대상이면서도 왜 이리 하찮게 취급되는가. _182p.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성들은 전쟁이 있는 곳, 군대가 있는 곳에서 전쟁 승리와 군대 유지를 위해 동원되었고, 이용되었으며, 버려졌다. _2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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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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