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김윤정 지음 / 믹스커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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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공부머리만드는초등문해력수업


문해력을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라고 정의해도 될까요? 그 정도만으로는 문해력의 중요성에 대해 수박 겉핥는 정도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유네스코는 '문해력 이란 다양한 내용에 대한 글과 출판물을 사용하여 정의, 이해, 해석, 창작, 의사소통, 계산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다시 말해 문해력은 글을 읽고 쓰는 능력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읽은 글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있고, 이미 존재하는 다른 것들과 연결할 수 있고, 중요한 정보와 중요하지 않는 정보를 골라낼 수 있는 능력까지를 포함합니다. (···) 문해력을 발달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이기 때문에 어떤 책으로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장황한 이론보다는 실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엄마가 섬세하게 짚어 주면 좋을 내용과 책을 읽은 후에 하면 좋을 활동들로 채웠습니다. _시작하며


유아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책을 좀 읽는다 싶었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림책에서 글씨가 많은 교과서와 소설로 넘어가면서부터 책에 거부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아이. 책을 많이 읽는 것 같은데... 정말 잘 읽고 있는 걸까? '문해력'에 대한 이슈가 화제가 되면서 '아이들의 책 읽기도 다시 봐야 하는 게 아닌가?' 하지만... 어떻게 봐 주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아이의 평생 성적을 좌우하는 문해력, 초3 전, 엄마표 책 읽기로 문해력 골든타임을 잡아라!

문해력 이란 무엇일까? 문해력은 왜 중요할까? 문해력을 발달시키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엄마와 함께 책 읽는 시간이 아이의 문해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등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시기에 맞는 책 읽기가 왜 중요한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EBS 당신의 문해력>의 저자이기도 한 김윤정의 <초등 문해력 수업>은 적절한 시기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만 4세~ 초2, 문해력을 결정하는 시기라고 하는데, 아이의 독서습관은 엄마 하기 나름? 엄마표 책 읽기를 주제별 맞춤으로 추천 도서 40권의 독후 활동과 글쓰기는 아이와 함께 책 읽기가 막막한 부모님들에게 친절한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


문해력은 글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입니다. 단순히 글자를 읽고 그것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는 능력만이 아니라, 그 글을 분석하고 판단하여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위까지를 포괄하는 능력이지요. 문해력과 독해력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글을 읽고 그것이 어떤 뜻인지 추론할 수 있는 독해력은 문해력안에 포함되는 능력이라고 보면 됩니다. 문해력은 글을 추론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까지를 나타내기 때문에 읽기뿐만 아니라 쓰기까지 문해력에 포함돼요. _17p.


문해력을 발달시키려는 구체적인 노력은 48개월부터 시작해야 하고, 늦어도 초등학교 2학년까지 기본기를 다져놔야 합니다. 제가 이 책의 핵심 독자층을 48개월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로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_29p.


독서는 책의 내용(어휘 포함)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을 기억 안에 저장해 놓았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데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진짜 독서'예요. _45p.


#초등문해력수업 #김윤정 #독서교육 #자녀교육 #믹스커피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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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게요, 오래가게 - 기꺼이 단골이 되고 싶은 다정하고 주름진 노포 이야기
서진영 지음, 루시드로잉 그림 / arte(아르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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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또올게요오래가게


흔히 전통 있는 가게를 노포 老鋪라 부른다. 그런데 이 노포는 일본식 한자어 표기다. 서울시에서는 '오래된 가게가 더욱 오래가기를 바란다'라는 뜻으로 노포 대신 오래가게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여 30년 넘게 또는 2대 이상 대를 이어 운영하거나 무형문화재 등 명인과 장인이 기술과 가치를 이어가고 있는 매력적인 가게를 발굴하고 있다. _260p.

_


24곳의 가게의 주인들이 들려준 작은 역사와

시간의 더께가 쌓인 건물 그림으로

다정하고 주름진 노포의 목소리와 얼굴을 기록하다.


두 발로 전국을 누비는 기록자 서진영과, 아날로그 감성의 일러스트레이터 루시 드로잉의 <또 올게요, 오래가게>

2021년 7월 기준으로 105곳이 서울 오래가게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현재까지는 서울 소재 가게에 한정하고 있지만 더 많은 전국의 오래 가게들이 함께 알려지고 사랑받으며 조금 더 긴 시간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게 되었던 책이기도 하다.


1장 맛있는 집을 넘어 멋있는 집으로

2장 내가 만든 것으로 손해 보는 일 없도록

3장 오가는 이웃들을 위해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4장 그저 마음 한쪽을 쉬게 하는 곳이었으면

5장 시대에 맞게 잘 살았지요


책의 목차에 함께 수록된 오래가게 와 가게의 특징이 담긴 일러스트는 책의 첫 장을 넘기면서 애정이 스멀스멀 생기기 시작한다. '나 이 책이 너무 좋아질 것 같아.'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오래된 가게들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서울에서 오래가게? 쉽지 않은 일이다. 책에 실린 가게들은 서울보단 지방의 오래 가게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대를 이어온 가게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일 수밖에... 저자의 다감한 글과 루시 드로잉의 아날로그 감성의 그림이 너무도 잘 어울려 소장하고 싶어지는 책이기도 했던 <또 올게요, 오래가게>, 책에 수록된 그림 하나하나가 오래가게의 이야기와 어우러져 그대로 작품이 되었다. 시대와 세월을 함께 해온 노포의 이야기들은 그래서 더 다정하고 다감한 공간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오랜 시간을 더 함께해 주길... "또 올게요, 오래가게!"라는 인사를 더 자주 전할 수 있기를...


오래된 가게의 '오래된'이 '낡은' 것으로 치환되기보다 오래도록 존재할 만큼 '값진'것으로 읽히길 바랍니다. 저는 그 값진 것을 발견할 줄 아는 눈 밝은 사람으로 오래도록 기록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이로써 '오래되다'라는 말뜻이 그 무엇보다 '미래지향적'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_작가의 말


작은 것 하나에도 마음이 상하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100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어도 언제나 1일째인 것처럼 마음을 먹어야 하는 일이다. "손님들이 인터넷에 평점을 매기잖아요. 맛있게 드셨다는 분도 있고, '소문난 집에 먹을 거 없네'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5점을 보면 기분이 좋고, 0점이나 1점 이렇게 박하게 주시는 분들을 보면 속상하기도 하지만 어떤 부분에 마음이 안 좋았을까 생각하게 되고, 저희가 조금 더 신경 써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 가실 수 있게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돼요."_ #천황식당


등대 경양식에 왔다가 볼멘소리를 하는 손님들이 꽤 있는데, 다 그 사진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등대 경양식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을 못 하게 한다. (···) 외관부터 이 집의 스토리까지. 아들로서는 어머니의 인생이 고스란한 곳이니 의미가 남다르기도 하지만 오래된 경양식집을 대를 이어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이 가게가 SNS 인증 사진을 찍는 곳으로 빠르게 소비되기보다 이곳에서 보낸 시간, 나누었던 이야기, 그날의 분위기가 오래도록 추억으로 되새겨지길 바란다고 했다. _ #등대경양식


조금 손을 보긴 했지만 구조와 기본 틀은 1941년 건축 당시 그대로인 삼화 목공소를 최근 지역 문화재로 연구를 한다고 군에서 나와 이것저것 조사를 해갔다. 그것이 잘 정리가 되어 보존 결정이 나면 왕 목수가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되더라도 목공소는 오래도록 이 자리에 남게 될지 모르겠다. 왕 목수는 오래 살고 보니 돈을 많이 벌거나 세상에 널리 이름 떨치는 것도 성공이겠지만 이렇게 후손들에게 보여줄 것을 남기는 것도 성공한 삶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_ #삼화목공소


창업주 김농춘에서 외동아들 김관채로 계승된 대구 지물 상회가 '신의'를 바탕으로 종업원이었던 김종대로 계승된 사연이다. 1979년 절차에 따라 대구 지물 상회를 인수했지만 보통의 금전적 거래와는 달랐다. 좋은 값에 인수할 사람을 찾은 것이 아니라 제대로 맡을 사람을 찾은 것이니 한 집안에서 가업을 이어가지 않았다 하더라도 '계승'이라 말할 수 있는 이유다. (···) "오늘처럼 이런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발전이 있지 않겠습니까? 역사를 알아야 발전이 있지요. 내 뜻을 이해합니까?" _ #대구지물상사


돈 벌 생각으로만 하면 못 해요. 재미도 없고. (···) 무엇을 팔든 장사는 이문을 남겨야 하는 일이지만 돈만 벌려고 해서는 결코 오래 할 수 없다. (···) "그래서 한번 기다려보려고요. 이 가게가 정말 백년가게가 될 때까지. 그때 두 아이 중에 누구라도 해보겠다고 하면 기꺼이 물려줘야지요." _ #동양고무


#서진영#루시드로잉 그림 #아르테 #에세이 #인문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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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 - 시인이 보고 기록한 일상의 단편들
최갑수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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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오래전부터이렇게말하고싶었어


내 앞에 펼쳐진 낯선 시간들.

시간은 내 심장박동의 빠르기로

흐르기 시작한다.

_

여행은 새로운 공간과 장소를 만나는 일이지만 새로운 시간과 조우하는 일이기도 하다. 공간의 새로움이 아닌 시간의 새로움을 느끼는 일. 길 위에서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돌이켜 보고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가늠한다.

그래서 여행은 당신을

여행을 떠나기 전의 당신과

조금은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_28p.


2021년 가을 최갑수 작가의 책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는 2012년 출간되었던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의 새로운 제목과 표지로 개정한 에세이다. 시인이자 여행가인 저자가 14년 동안 120개의 낯선 도시를 떠돌며 마주한 사람과 도시, 풍경들이 글과 사진으로 담긴 에세이. 2013년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를 읽고 최갑수 작가 칸에 꽂아둔 책이기도 해서, 반가운 마음에 꺼내들고 함께 사진도 찍어보고 편집이나 구성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짝 비교해보기도 했다.


개인적으론 2012년 출간되었던 책의 편집 형식이 더 마음이 갔.,..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 거칠하고 투박한 느낌의 책이 세월이 흘러 조금은 세련된 느낌으로 새 옷을 입은 느낌의 책은 다시 읽어도 글이 좋구나, 사진은 더더욱 좋구나 마음으로 기뻐하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여행작가에 대한 막연한 동경 같은 게 있지만, 막상 그들처럼 여행하라면 할 수 있을까? 가끔 일상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내가 속한 공간이 아닌 낯선 장소에서의 시간을 즐기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긴 시간을 과거의 그 시간들을 떠올리며 살아가게 되는... 그러한 반복을, 시간을 그리워하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길어지고 비대면에 익숙해지는 세대,

앞으로의 여행은 여행 에세이는 어떻게 달라질까?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우리를

돋보이게 만드는 건 어쩌면

약간의 침묵과

더 약간의 냉담인지도 모른다. _142p.


세계의 신비롭고 달콤한 거짓말을 듣는 일.

그것을 사실처럼 믿어버리는 일.

나처럼 무력하고 불완전하고 초라한 사람도

때로는 산다는 게 근사하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일.

여행은 혹은

사랑은. _149p.


나는 왜 또 떠나왔나.

나는 왜 불편과 불안을 자처하는가. 어쩌면 여행은

좀 더 살아 있고, 사랑한다는 증거. 나는 세상과 불화하고 세상은

나를 불편해할지도 모르지만 여행... 그건,

내가 세상 속에 좀 더 살아 있으려 세상을 좀 더 사랑하려 한다는

애절한 확인. 그러니까, 나는 여행을 하며

천천히 늙어갈 것이고, 여행, 그러니까 그건,

내가 세상을 견디는 나만의 방식인지도 몰라. 아니...

내가 세상을 '지나가는 혹은 스쳐 가는'나만의 방식인지도 몰라.

아니... '세상이 아닌 당신'을 견디는

그래 당신을 견디는... _174p.


#최갑수 #사랑을알때까지걸어가라 #상상출판 #여행에세이 #추천에세이 #에세이추천 #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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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역사 4 - 진실과 비밀 땅의 역사 4
박종인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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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땅의역사4 #진실과비밀

 

우리가 몰랐던 비밀과 진실이라 믿었던 역사의 껍데기를 벗겨보았다. 무심코 지나쳤거나 은폐됐거나 왜곡돼왔던 참 많은 군상(群像)들 민낯을 대면하려고 한다. '위대한 배달민족'이 남긴 찬란한 역사만을 알고 있는 분들은 심호흡을 하고 페이지를 넘기길 바란다. 소인배의 행태에 분노하다가, 대인들이 행한 덕행에 위로받기 바란다. 역사는 우리가 우리 손으로 만든다. 이 땅에는 그 역사가 온전하게 남아 있다. 땅은 역사다. _작가의말

 

『땅의 역사』는 조선일보에 '박종인의 땅의 역사'를 연재 중이기도 하다. <TV조선>에 같은 제목의 역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잊히고 은폐된 역사를 발굴해 바로잡아 온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서재필 언론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30년 차 베테랑 여행문화 전문기자 박종인의 '직시하는 사실의 역사만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라는 신념으로 집필해 온 그의 글을 땅의 역사 시리즈로 읽어볼 수 있다.

 

『땅의 역사』 1. 소인배와 대인배들

『땅의 역사』 2. 치욕의 역사, 명예의 역사

『땅의 역사』 3. 군상 ; 나라를 뒤흔든 사람들

▶『땅의 역사』 4. 진실과 비밀

 

책의 목차만으로도 호기심을 유발하는 저자의 글은 목차를 보고 책장을 넘기며 읽게 될 내용들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1장 비밀

2장 진실 - 조작된 신화

3장 진실 - 호란 시대

4장 진실 - 영정조 흑역사

5장 진실 - 시대의 갈림길

서점 없는 나라 조선과 책쾌들의 대학살, 明 황제가 말차를 금하니 훗날 일본이 도자기로 일어섰다고? 세계 최첨단 조선 요업 기술의 완전한 몰락은 읽으며 숨 고르기가 필요했다. (다 만들어놓고 뺏겼...ㅠㅠ) 베트남 영웅 호찌민의 목민심서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도 조작되고 왜곡된 현실이라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과연 역사 속 수많은 사건과 그에 대한 기록을 우린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라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사실 역사엔 젬병이고, 시대순으로 알자니 복잡하고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땅의 역사>를 읽으며 이렇게 흥미롭게 역사 이야기를 통해 공부했더라면 손놓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역사의 벽이 높게만 느껴진다면 일독해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찬란한 5000년 역사만 알고 있는 우리를 위해 책을 썼다. 역사는 입체적이어서, 찬란하지만도 않고 추잡하지만도 않다. 그 빛과 어둠이 합쳐서 만든 역사 위에 우리가 산다. 앞으로도 우리는 그런 역사를 만들 것이다. 미래 역사는 되도록 찬란함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옛날에 벌어진 추함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비겁함과 무능, 실리 없는 명분으로 행했던 일들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권력을 잡은 이들로 하여금 그런 추함을 저지르지 않도록 감시할 수 있다. _본문 중

 

#박종인 #상상출판 #역사 #역사서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땅의역사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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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괜찮으면 돼, 내 인생 - 애써 바꾸지 않아도 그냥 나로 살아도
이진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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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나는 괜찮은 사람임을

다른 이에게 증명하면서 살아야 할까?

_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_이동진 영화평론가

어차피 고민에 고민을 해봐도

정답이 없는 세상이다.

노력으로 안 되는 부분도 있는 거니까.

나는 그저 오늘 하루만

성실하게

열심히 살기로 했다.


『하루 일기 1,2 』, 『어른인 척』,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를 쓰고 그린 이진이 작가의 신간 『나만 괜찮으면 돼, 내 인생』의 출간 소식, 예스24 온라인 서점에 사인본 한정도서를 구입, 도착하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쳇바퀴같이 굴러가는 매일이 똑같은 일상, 틀에 박힌 일상이 하루도 다르지 않게 반복되고 이렇게 살면서 세월만 보내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매일 책장을 넘기고 또 넘기게 된다. 그중에서도 에세이는 가장 애정 하는 장르이기도 한데, 때론 표현되지 못한 마음을 펼쳐 보여주는 듯한 문장들을 읽으며 호흡을 가다듬게 되기도 한다. 이진이 작가의 에세이는 내게 응급처치 같은 글이기도 하다. 자영업을 시작하고 몸의 고단함보다 마음의 휘청임을 주체할 수 없었던 시기 『어른인 척』은 그럼에도 괜찮다고 다독여주었다면, 서울을 떠나 많은 환경이 바뀌어 둥실 떠있는 생활을 하던 시기엔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를 읽으며 현실을, 있는 그대로 살아가도 괜찮음을 위안을 받았던 책이었다.


언제까지 내가 괜찮은 사람임을

다른 이에게 증명하면서 살아야 하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레이스처럼 시작되는 보이는 것들의 경쟁, 사회적인 잣대, 시간이 흘러 자연스레 정리되는 관계들과 붙잡아야 하는지 놓아야 하는지의 경계등 아등바등 한마음을 불안불안하게 움켜쥐고 살아간다. '조금만 참으면' '나만 내려놓으면' 모두 편하고 난 괜찮은 사람으로 남을 수 있을 테니까... 오랜 시간 살아왔던 곳을 떠나 조금 멀리 떨어져 보니 자연스레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지니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왜 내 삶을 가꾸기보다 누군가에게 보이는 삶을 다듬으며 살아가려 노력했던 거지? 20년 가까이 그림일기를 쓰며 그 일기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내는 저자의 글은, 비슷한 시기를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이 더 많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면 내면도 저절로 성장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어른이 되기엔 나의 내면은 성숙하지 않았고, 그런 나라도 처음 살아보는 오늘이기에 그리고 또 다가올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질 거라 생각하기에 그녀의 처방전으로 위로를 삼아본다. 따스해보이는 저자의 그림이, 가끔은 어른을 위한 조금 긴 동화책을 읽는 느낌도 드는 책. 이 책 또한 마음이 허하고 외로운 날 가끔 꺼내보고 싶은 책이 될 것 같다. '나는 그저 오늘 하루만 성실하게 열심히 살기로 했다.'


그냥 조금 힘들어하고 다시 털고 일어나면 되는데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그 과정이 너무 싫었던 거야.

다시 일어날 건강한 배짱이 없어서 조심만 하면서 살고 있던 거야.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그 과정이

나는 귀찮은 걸까...

아님 무서운 걸까...

언제부터였을까...

넘어지는 게 귀찮고 무섭고 싫어서

전속력으로 달리지 않게 된 건. _36p.


"엄마, 아이를 낳기 위해 존재하는 게 여자가 아니야.

아이를 낳고 안 낳고 상관없이 여자는 여자고 남자는 남자야.

우리를 낳아서 엄마의 존재 가치가 증명된 게 아니라

우리가 없어도, 안 낳았어도 엄마는 소중한 존재야.

엄마가 그렇게 알고 있는 건 오래된 잘못된 관습 때문이야.

여자의 존재 가치를 아이 낳는 것에만 한정하는 거.

우리가 없었어도 엄마는 엄마 인생 멋지게 사는 여자였을 거야. _60p.


서로의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해도....

아무리 부모 자식 간이라 해도...

마음의 거리가 필요하다.

(···)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야만

건강하게 오래 함께할 수 있다.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_3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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