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동안 영어 공부에 실패했던 39세 김과장은 어떻게 3개월 만에 영어 천재가 됐을까 - 90일의 독한 훈련이 만드는 기적 같은 변화
김영익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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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렇게 긴 제목의 자기개발 영어 학습서는 처음 읽는듯하다.  처음 책을 보고 참고서 같은 책표지에 살짝 당황하기도 했는데, 궁금증에 넘기기 시작한 페이지는 저자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반면 딱 이만큼 영어의 목표는 명확하기 때문에 거기까지 도달하기 위해서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절대적인 양이 존재한다.  다시 말해 누구나 딱 그만큼만 스파르타식으로 3개월간 훈련하면 내 생각을 영어로 막힘없이 말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그렇다면 3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무엇을 하면 될까?  그렇게 터득한 영어를 일상 언어(Daily Language)로 사용하면서 점차 숙련도를 높여가면 된다. /p035


사실 영어에 대한 목마름, 울렁증, 해마다 영어공부를 해보겠다고 계획을 세우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 계획을 실행에 옮겨 끝을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도 계획은 많이 세워봤다.  '이 방법이 좋다더라.'라는 이야기에 빠져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봤지만 결론은?  예전에 알던 단어도 거의 잊어먹고 중학교 수준의 영단어도 외우고 있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딱이만큼 영어연구소 소장인 저자 김영익이 이야기하는 3개월만 하면 평생의 숙제라 생각했던 영어가 된다는 말은 현실인 걸까?  지금 당장 비즈니스 현장에서 영어가 필요한 직장인들에게 최적화된 방법으로 애플, 나이키,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계 기업 직장인들이 직접 체험하기도 한 이 방법은 영어 울렁증에서 벗어나 외국인과 20분 이상 자유롭게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딱 이만큼 영어 훈련법'을 이야기하고자 집필했다고 한다.



당신은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이 책을 읽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당신은 영어를 잘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이 힘들 것이다.  연습하는 내내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지는 일도 숱하게 겪을 테고, 눈으로 보기엔 너무나 단순한 문장이 막상 입에서 나오지 않아 자괴감을 수없이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러한 경험을 계속 축적하다 보면 점점 나아질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외국인과 영어로 즐겁게 대화하는 날은 반드시 온다.    힘이 들 때마다 이 사실을 기억하자.  실패를 통한 성장만이 영어라는 장벽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어준다.  모국어가 아닌 제2의 언어를 배운다는 건 우리의 세상이 한 차원 넓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p042

영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 말하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영어에 관한 지식은 부가적인 것이다.  우리가 영어를 하는 이유는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영어에 관한 지식과 이론을 머릿속에 넣는 행위는 준비 단계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영으로 치면 물에 들어가기 전에 주의 사항을 듣는 단계인 셈이다.  /p108

비단 비즈니스 현장뿐 아니라 다른 상황에서도 영어로 하는 소통의 80퍼센트 이상은 중학교 영어를 기반으로 한다.  즉, 중학교 영어가 곧 비즈니스 영어이며, 비즈니스 영어가 곧 중학교 영어다.  /p118


그동안 읽어왔던 많은 책들이 그랬다.  이렇게 하면 된다고... 하지만 끝까지 실행에 옮겨 정말 성과를 본 학습법이 있었던가?  초,중,고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도 영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현대인들, 정말 의사소통만 되어도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생각해보면 그만큼 노력하지 않았고,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열망하게 된다.  정말 이 기회에 영어를 잘 하고 싶다. 영어를 오랫동안 연습했음에도 영어가 늘지 않는다면 그건 영어 문장을 입으로 소리 내어 확실하게 암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얼마만큼 말할 수 있는지 정확한 피드백을 받아보지 않아 '영어 문장을 암기하긴 했다', '아마 영어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와 같은 막연한 느낌만 가지고 공부했을 가능성이 높다. /p131 

"수영을 눈으로 배울 건가요? 영어를 눈으로 배울 건가요?"라는 저자의 말이 귓가에 계속 맴돈다.  사실 학습에 관한 아무리 좋은 방법을 알고 있으면 뭘 할까,  자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을....(알면서도 매번 실패하는 건 저자의 이야기처럼 의지나 목표가 부족하거나 없는 걸지도)   실생활에서의 예와 조목조목 예를 들어 설명하는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독하게 마음먹고 90일! 노력하면 정말 될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록으로 실린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 500문장 / 아는 영어로 말하기 주제 리스트 를 잘 활용한다면 영어를 모국어처럼은 할 수 없더라도 원하는 대로 의사소통은 가능하지 않을까?  살짝 아쉬웠던 건 기본 500문장이 MP3파일로도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외에도 학습에 응용 가능한 사이트들을 알려주고 있어 본인의 학습 스타일에 맞춰 찾아 시작해본다면 좋을 것 같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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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들의 역사 - 20년차 기자가 말하는 명화 속 패션 인문학
유아정 지음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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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패션, 뷰티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었는데 단순히 제목 때문에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아름다운 것들의 역사>라니, 게다 20년차 기자가 말하는 명화 속 패션 인문학이라 더욱 궁금증을 일게 하는 책이었다.



나도 가끔은 누군가가 내 초상화를 그려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도 셀카를 수백 장은 거뜬히 남길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제3자가 깊이 있게 나를 관찰하고 수십 시간을 들여 토해낸 초상화는 내가 찍은 셀카와는 질적으로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p104 


가끔 명화를 이야기하는 책들을 부러 찾아 읽곤 한다.  혼자 영화를 볼 수 있게 되면서부터 미술관 관람도 혼자 하는 걸 즐겼는데, 이는 누군가와 함께 가 아닌 나 혼자만의 생각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었는데, 이것도 재미있게 즐기는 팁들은 따로 있는 것!  알고 보면 조금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인데 부러 찾아 읽은 책들이 오히려 관람의 재미를 반감하게 하는 글도 아주 가끔 있기는 했다.  그런데, 이 기자님 글 참 맛깔나게 잘 쓰신다.



'소매를 그었다'고 해서 '슬래시 패션'이라 명명된 이 기이한 스타일의 시작은 1476년의 그랑송 전투 이후 스위스 병사들로 거슬러 올라간다.  르네상스 시대 스위스는 지금처럼 천혜의 자연이나 정말 공업이 아닌 용병 파견이 주요 산업이었다.  험준한 산악 지대인 탓에 달리 할 일이 없던 남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전쟁에 나섰고, 이들은 곧 온 유럽에 용맹함을 떨쳤다.  오죽하면 '돈이 없는 곳엔 스위스 용병도 없다'라는 말이 나왔을까.  목숨 걸고 돈을 위해 싸우는 스위스 용병들은 또 다른 점으로도 유명세를 탔는데 바로 화려한 옷차림이었다.  싸움터에서 약탈한 귀족들의 값비싼 옷들로 치장을 거듭한 스위스 용병들은 날이 갈수록 화려함을 뽐냈다.  문제는 싸움터에서 빼앗은 값비싼 옷은 보기에는 좋지만 신축성이 나빠 칼을 휘두를 때 불편했던 것.  이에 그들은 소매를 군데군데 긋고 안쪽의 옷감을 끌어내 팔을 잘 움직일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신선한 시도는 칼을 휘두를 일이 그다지 필요 없는 왕족부터 쟁기질만 열심히 하면 됐던 농민까지, 남녀를 가리지 않고 흉내 내는 최고의 패션 스타일로 떠올랐다. /p130


명화 속 그림을 등장시키고 그 시대 그림이 유행했던 패션들을 이야기하며 현재의 시간들과 연관 지어 하는 이야기들은 과거 명화 속의 그림들을 다시 보게 하고 그녀가 하는 이야기 속으로 점점 빠져들게 된다.  40여 가지에 달하는 패션에 대한 다양한 이야깃거리는 명화에 가려 자세히 보지 못했던, 다양한 소품이나 뷰티에 대한 부분을 더 세심하게 감상하게 되는 눈을 뜨게 해 준다.  책장을 넘기며 그림과 유아정 기자의 글을 읽어갈수록 미술관이 가고 싶어지는 건 나뿐이었을까?  유아정 기자의 <아름다운 것들의 역사> 명화 속 패션 인문학.  패션, 뷰티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부채는 17~19세기에 이르러 유럽에서 문화와 예술을 아우르는 소품으로 자리매김했는데, 당시 부채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따로 있을 정도였다.  장식 미술의 거장이자 달걀 공예로도 유명한 러시아의 구스타포비치 파베르제는 그가 만든 부채의 독창성과 높은 예술성을 인정받아 영국 왕실 및 귀족들로부터 초청을 받기도 했다.  한발 더 나아가 부채는 액세서리뿐 아니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도 사용됐는데, 말 대신 부채로 은밀하게 자신의 감정을 전하는 '부채 언어'가 그것이다.  스페인에서 시작된 이 맛깔나는 유희는 이내 런던과 파리에 아카데미를 탄생시킬 만큼 발전했다.  길게는 석 달에 걸쳐 배워야 마스터할 수 있을 정도로 표현 방법이 복잡했는데, 남녀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을 일일이 표현하고 배우려면 그 정도 기간은 필요했겠다 싶다.  /p170

오랜 시간 동안 여성미와 섹슈얼리티를 상징했던 립스틱은 오늘날 더욱 다양한 의미를 갖게 됐다.  1912년 여성 참정권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붉은 입술 덕에 립스틱은 '여성 해방'을 의미하게 됐는가 하면, 1930년대 대공항기에 나 홀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립스틱 효과'라는 경제학 용어까지 탄생시켰다.  립스틱 효과란 원래 립스틱만 발라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됐지만, 이를 계기로 불황기에 립스틱 같은 저가 화장품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을 뜻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결국 립스틱은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세상의 모든 여자에게 필요할 뿐 아니라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서, 사회와 맞서기 위해서, 나만의 작은 위안을 위해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됐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편견과 맞서 새빨간 립스틱을 당당하게 바르던 사라 베르나라는 오늘날 거리에 넘치는 붉은 입술의 물결을 보면서 '거봐, 내가 옳았지'라며 어깨를 으쓱거리고 있지 않을까. /p209



해당 서평은 리뷰어로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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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엄마
신현림 지음 / 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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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엄마랑 함께 목이 아프기 시작했는데, 급기야 엄마는 몸살로 병원에서 링겔을 맞으셨고, 난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편도가 부었다.  자영업이라는 게 뭔지, 좀 쉬엄쉬엄해도 좋으련만 찾아오시는 손님들을 위해 그럴 수 없다며 아픈 몸을 이끌고도 장사를 하시는 부모님의 속내는, 앞으로 몇 년을 살게 될지도 모르는데 나중에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노후준비를 하시는 중이라 더 악착스럽게 일터에 출근하시는 거라고 이야기 듣고는 다 키운 자식들에게도 짐이 되기 싫은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짐작도 되지 않았다.



삶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함께하는 시간도 유한하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사실을 절절히 깨닫는다.  추억을 함께한때만이 서로를 기억할 수 있다.  우리가 잘 살아가려면 제대로 사랑하는 법밖엔 없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추억을 쌓으려면, 혈육일지라도 관계를 단단히 재정립할 시간이 필요하다.  좋은 관계는 서로 배우면서 성장한다.  그럴 때 인생은 더 깊고 숭고해진다. /p7


지금도 손주, 손녀들이 오면 예뻐서 어쩔 줄 모르시는 부모님.  어렴풋하게 기억하는 부모님의 모습은 젊어서도 일하고 또 일하는 기억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짬짬이 가족여행도, 부모님 친구분들과의 여행을 가시곤 했지만 넷이나 되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선 자신들의 꿈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열심히 살아내는 수밖엔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혼자 사는 이들이 많아졌다.  각자의 처지대로 적응하며 재미있게, 외롭지 않게 사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자꾸만 독신자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짐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는 심정이 크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어떻게 살든 행복하면 된다,

스스로 만족하고, 성장하고.

생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보람을 느끼면 좋겠다.  /p156~157

엄마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매일 하며 살아도 아쉬운 인생이다.  주말이면 친구나 애인과 놀러 갈 궁리는 하면서, 휴대폰 한 번 눌러 부모님 안부 인사하는 데에는 왜 그리도 야박한지. 

애인에게는 수도 없이 하는 그 말, 엄마에게는 얼마나 자주 할까?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쑥스러워서 못하겠다는 사람도 많다.  입으로 자꾸 되뇌다 보면 처음에는 힘들어도 잘하게 된다. 

말하면서 더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p164~165


동생들은 모두 제 짝을 찾아 가정을 이루었고 부모님 곁에 남은 건 나 혼자지만, 지금의 삶이 그다지 나쁘진 않다.  자매들 간의 우애도 좋아서 친구들과 노는 것만큼이나 우리의 시간을 좋아하고 조카들이 커가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한때는 문학소녀, 문학청년이었을 부모님의 삶이 우리 형제들을 키우면서 시들었다면 지금이라도 조금 즐기셔도 되지 않을까?  신현림 시인이 소개하는 시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엄마의 삶에 대해,  아직은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언젠가 닥칠 부모님과의 이별이 너무 슬프지 않게, 후회가 많이 남지 않게 오늘을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랑한다고 이야기하고 표현해야겠다.  매일 흔들리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을 살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신현림



좋은 책의 글귀를 보는 일은 인생에서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엄마와 함께 책을 읽는 일은 삶의 지혜와 철학을 만나게 해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서로의 영혼을 느끼고 영혼이 풍요로워짐을 깨달으리라.  참으로 멋진 일이다.  지금 당장 엄마가 좋아하실 글이나 시를 전해보기를, 그러면 그 순간 추억이 만들어진다는 것.   /p206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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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 From Paris 피에스 프롬 파리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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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영화배우인 미아는 바람난 남편과 멀리 떨어져 있으려고 파리의 친구집에서 은둔하며 헤어스타일까지 바꾼다.  친구의 노트북을 사용하다 발견한 데이트 사이트에 심심풀이로 가입했다가 꽤 괜찮아 보이는 남자의 데이트 신청 쪽지를 받는데...



"실컷 울어, 그래서 풀린다면 울어.  실연은 처절한 아픔이지만 진짜 불행은 삶이 사막같을 때야." /p24


한편,  미국 작가인 폴이 프랑스에 체류하면서 작가생활을 하고 한국의 번역가인 경과 오랜 인연 사이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녀가 1년에 두 번 일주일 정도 머무를 뿐, 그녀를 그리워하는 시간이 더 많지만 폴은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작품이 한국에서 유명해지고 한국 국제도서전에 초대받아 가게 되는데... 경은 그의 방한을 반길까? 



파리에서 생활한 지 어느덧 칠 년, 그사이 폴은 소설 다섯 권을 썼다.  감정 기복이 심해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는 파리지엔들과의 연애에 질려서 독신을 택했다.  독신이 폴을 선택한 것인지는 몰라도.   그리고 쓴 다섯 권의 소설은 유럽과 미국에서 기대한 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아시아에서, 특히 한국에서는 대성공이었다.  /p42


비즈니스 미팅을 도와달라는 친구의 부탁으로 저녁식사 자리에 나간 폴, 데이트 사이트에서 꽤 괜찮아 보이는 남자의 쪽지를 받고 저녁식사자리에 나간 미아.  한참 이야기를 하다 보니 뭔가 이상하다?  클라이언트인 줄알았던 여자는 계속 이상한 소리만 하고, 데이트 신청을 했던 남자는 엄한 이야기만 한다.  그러다 폴이 친구 아서의 문자를 받고 상황을 이해하게 되면서 이들은 '의미 없이' 그냥 친구가 되자고 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왜우리보다 용기가 많을까요?>

영화속 인물들이 누리는 자유를 꿈꾸면서 얼마나 많은 배역을 연기했던가.  다비드는 얼마나 여러 번 상기시켜줬던가, 대중은 미아가 아니라 그녀가 연기하는 인물에게 반한 거라면서 실생활에서 자주 어울리다 보면 그 환상이 깨질 거라고.

<그들은 뭐든지 하는데 우리는 왜 그러지 못할까요?>  /p114~115


미아를 요리사로 알고 있었던 폴, 폴의 저녁식사에 초대받았던 미아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남편과 영국으로 돌아가는 듯 했지만, 폴과 함께 서울행에 오르게 되고 한국 국제도서전에서 폴은 자신의 작품이 아닌 다른 작품으로 유명해져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고, 한국에서 이들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다는걸 알게 된다.  <저스트 라이크 헤븐>의 주인공이었던 아서와 로렌이 등장하는 <피에스 프롬 파리>는 이전 책의 속편? 이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저스트 라이크 헤븐> 책은 있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했으므로 짐작만..)  짧은 한 편의 로맨틱 코미디를 읽은듯 했던 <피에스 프롬 파리>는 마르크 레비가 한국 독자들을 위해 집필한 글일까? 싶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등장이 꽤 많다.  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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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꽃시
김용택 엮음 / 마음서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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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처음 배운 어머니들의 시 모음집 <엄마의 꽃시>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글자를 배울 수 없었던 어머니들이 글자를 배우고, 자신들의 삶을 '시'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시 한편 한편의 사연에 담긴 어머니들의 사연은 '인생'을 담고 있어 더 깊이 있게 다가오는 시들이었다.  글을 읽고 쓰는 걸 오랜 세월 해 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들 같은 시를 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한 글자 한 글자 짚어가며 소리 내어 읽어보게 된다.



친구 , 김예순


오늘은 한글 공부 하는 날

선생님과 친구들의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해지네


저녁을 저년이라 쓰고 호호호

참새를 촉새라 쓰고 하하하


고사리를 고살리라 쓰고 히히히

옆구리를 개구리로 쓰고 헤헤헤


너도 틀렸냐?  나도 틀렸다

우리 모두 틀렸으니 친구 맞구나


시인의 어머님이 시인을 만든걸까?  김용택 시인의 어머니가 하신 몇 마디의 문장들도 옮겨 적어볼 만큼 시적이었다.  "시는 사람의 말을 엿듣는 것이다."  우리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야기는 지어낸 것이고, 노래는 진짜라고. 시는 노래입니다. /p150  아이가 한글을 익히고 단어를 읽고 문장을 읽어가는 것처럼, 어머님들의 한글 배우기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버스의 행선지를 읽고, 은행에서 입출금 전표를 직접 작성하고, 손주 손녀들의 동화책도 읽어줄 수 있는 정말 작은 행복을 좀 늦었지만 늦은 만큼 행복해하시는 어머님들의 삶을 보며 배움에 늦음이란 없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어머님들의 시 한 편, 한 편 마다 김용택 시인이 이야기하는 김용택 시인의 코멘트들은 시 감상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엄마와 함께 한 편씩 낭독하며 다시 읽어볼 시집이다. 




호박시, 김순이


시라는 게 다 뭐꼬?

배추시 아니면 고추시

그럼 아니 아니 호박시

호박시를 한번 심어볼까?

내 평생 시라고는 종자 씨앗으로만 생각했다.

호박시를 큰 화분에 심어놓고

매일같이 시가 되어 나오라고 기도를 했다.

한 달이 지나도 시는 나오지 않고

싹이 터서 파란 두 잎이 나오더니

줄기가 뻗어나가고 꽃이 피고 호박이 열리더라

아하, 시란 놈은 이렇게 꽃이 피고

열매가 대롱대롱 매달리는 거로구나!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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