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온천 웅진 우리그림책 126
김진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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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온천 #도서협찬

#김진희

구름 온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몽글몽글, 폭닥한 구름속 구름 온천. 구름차에 올라, 아득히 깊어가는 꿈길을 지나면 구름 아저씨가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구름 온천에 도착하게 된다. 인사를 하고, 구름 치약으로 양치, 구름 한 컵을 마시고 구름 의자를 골라 앉아 숨을 쉬면 다양한 구름무늬가 뭉게뭉게~ 그러다 먹구름이 몰려와 잠시 온몸을 감싸는 것 같지만 번개가 치며 빗방울로 시원하게 씻겨내려가고 투명한 물방울과 함께 무지개가 드리워진 구름 온천에 도착.

엄마와 아이가 목욕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구름 온천>은 아이가 엄마 곁에서 편안하게 잠드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몽글몽글한 구름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 깊은 속에 자리한 걱정도 어느새 별일이 아닌 건 아닐까~ 하고 조금은 덜어보게 된다. 동글동글한 그림체도 귀엽지만 아기자기하고 따스한 그림을 넘기다 보면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페이지를 넘겨보는 어른들도 조용히 구름 온천으로 향하게 되는 기분이랄까? 엄마도 아이에게도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여행은 행복한 상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는 것도 추천하지만, 잠들기 힘든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

#웅진주니어 #그림책 #아이그림책 #그림책추천 #유아그림책 #book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도서추천 #그림책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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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미술관
강민지 지음 / 아트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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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미술관 #도서협찬

#강민지

『파란색 미술관』은 파란색이 돋보이는 그림을 중심으로 17세기부터 20세기에 활동한 화가 15인의 예술 여정을 살펴보는 책입니다. (중략) 열다섯 명의 화가와 작품을 통해 우리도 기쁨과 환희, 슬픔과 절망에 공감하며 세상이 유독 나에게만 가혹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위로를, 눈이 시리도록 푸른 내일을 다시 꿈꾸는 계기를 함께 마련하기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 책을 닫을 때에는 각자의 매력을 고이 품은 '나만의 파란색'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_프롤로그

파란색이 돋보이는 그림을 중심으로 예술가 15인의 화가들의 작품과 그들이 사랑한 파란 세상을 이야기하는 『파란색 미술관』 은 세상에 존재하는 수백수천 가지 색 가운데 왜 파란색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친숙한 화가의 작품도 있지만 그림을 알고 있었는데 작가의 삶이나 작품의 흐름에 대해서는 처음 접하는 작가도 있어 그림과 작가들의 인생을 읽으며 한층 친숙하고 가깝게 작품을 느껴볼 수 있었던 책이기도 했다. 미술에 관련한 책을 찾아 읽는 편이지만, 이렇게 '파란색'이라는 한 가지 색상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했던 미술에 관련한 책이 있었던가? 싶기도 하고 한 가지를 포인트로 두고 그림들만 넘겨보다 보니 파란색이 깃든 작품들이 이렇게나 많았던가? 싶기도 하다. 작품과 작가의 생을 알고 보면 작품이 조금 더 풍부하게 보이고 그림에 대해서도 더 이해하게 되는 미술에 관련한 책은 알면 알수록 그림이 더 잘 보이고 재미있어지기도 하니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 보아도 좋고, 개인적으로 관심 있던 그림의 작가의 생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던 책이기도 했다. 다양한 파란색으로 화폭을 채워간 열다섯 명의 화가들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 파란색에 빠져보길 추천해 보고 싶다.

다양한 미술 사조 가운데 인상주의가 많은 이의 사랑을 지금까지 꾸준히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너무 화려하지도, 너무 밋밋하지도 않은, 고유의 잔잔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거예요. (중략) 미술계의 '성실함과 지구력의 아이콘'으로서 인상주의를 개척해나간 모네는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지나치기 쉬운 자연과 빛이라는 모티프를 사랑했습니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기에 별 관심을 주지 않는, 하지만 너무나 소중한 자연을 소재로 본인만의 감각과 개성을 담아 우리에게 감동과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모네는 복잡하고 어지러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안분지족의 삶이 진정 무엇인지 일깨워 주는 현인으로 다가옵니다. _28~29p.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요? 아름다움은 예술사학자와 미술사학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대두되는 주제예요.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에서 아름다움은 곧 '알폰스 무하의 작품'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만큼, 무하는 독창적 기법으로 여성의 이미지에 감각적인 세련미를 담아 극도로 이상적인 이미지를 창조했습니다. (중략) 노력이 기회를 만나면 운명이 된다고 하죠. 무하는 계속되는 실패에도 절대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결기와 노력, 그리고 기회를 알아보고 그것을 놓치지 않는 힘, 또 시대 흐름에 발맞춘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래픽 예술이 자신의 운명임을 자처하고 '무하 신드롬'을 탄생시켰습니다. _110~111p.

마티스에게 파란색은 '무한'의 색이었습니다. 질병의 고통 때문에 힘에 겨운 데다 무거운 벨트까지 차고 있어야 했기에 평생을 천직으로 삼고 걸어왔던 화가의 길이 좌절되는 건 아닌지, 전쟁만큼이나 큰 상심과 두려움의 시간을 겪었을 마티스에게 파란색은 마음을 치유해 주는 회복과 미래에 대한 낙관의 색, 무엇보다 움직임의 제약 속에서 너무나 간절히 누리고 싶은 자유의 색이었을 겁니다. _167p.

빈센트가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채워간 아를에서의 삶은 그의 고달프고 힘겨운 생애에서 가슴 벅찬 희열과 희망으로만 가득한 하루하루였으며, 화가로서 가장 큰 성장을 이끌어낸 순간의 연속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빈센트는 차갑고 외롭기만 한 한 자신의 가슴을 따스하게 품어주던 아를이라는 곳에서 어는 멋진 날 우연히 발견한 장면을 우리에게 남겨주었죠. <아를 근처의 작은 길>을 그린 그날, 빈센트의 청아하고 순수한 눈동자에 비친 끝없이 파란 하늘과 들판이 얼마만큼이나 신비롭고 매혹적이었을지 조용히 눈을 감고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_189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미술서 #예술 #미술에세이 #도서추천 #추천도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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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비밀을 묻어드립니다 어쩌다 킬러 시리즈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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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비밀을묻어드립니다 #도서협찬

#엘코시마노 #어쩌다킬러시리즈

새해에는 나도 새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범죄자도 살인자도 아니다. 적어도 자의로 누구를 죽인 적은 없다. (중략) 2주전, 나는 새해를 맞으며 세 가지 중요한 결심을 했다. 정크푸드 끊기, 남자 멀리하기, 내 차에 시체 싣지 않기. 딱히 우선순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_10p.

_

"법집행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우리 같은 일반인은 도저히 견디지 못할 험한 일들을 감당하지만, 보상은 크게 따르지 않죠. 좋은 사람으로 살기가 늘 쉬운 건 아니에요. 악당이 되는 편이 차라리 쉽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나는 또 어떤 질문을 할까 고민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스튜의 말을 들으니 누구라도 싹쓸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_162p.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잘나가는 작가를 꿈꿨지만 킬러가 돼버렸고,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인기 작가가 되어 끝내주는 사랑을 꿈꿨지만 끝장내는 사람이 돼버렸다!

어쩌다 킬러 시리즈 세 번째 핀레이와 베로는 어떤 변화를 맞이했을까?

<당신의 비밀을 묻어드립니다> 이들은 어쩌다 또 살인에 엮이게 되고 이전 편에 사라져버린 '싹쓸이'의 정체를 알아내야 한다. 마피아 보스 펠릭스의 집요한 협박으로 어쩌면 부패한 경찰일지도 모르는 '싹쓸이'를 찾기 위해 경찰 아카데미에 잠입하게 된다. 후속작의 원고 독촉, 마피아 보스 펠릭스의 위협, 점점 의문스러워지는 베로의 과거, 자신과 재결합을 원하는 전남편 스티븐, 핀레이에게 뜨거운 눈길을 보내는 닉. 닉의 새로운 파트너 조이 등등 경찰 아카데미에 입소하게 되면서 의심이 가는 인물은 많아지고 베로의 전 남자친구 하비의 등장으로 인물관계도는 점점 더 방대해져 간다.

의심이 가는 인물은 많아지는데, 정말 '싹쓸이'의 정체는 경찰인 걸까? 읽는 내내 의심이 가는 인물이 2명이나 있었는데, 와!!!!! 거의 마지막 즈음에 이르러 드러나는 '싹쓸이'의 정체에 충격!!! '싹쓸이'가 남긴 말들의 여운이 다음 사건에도 큰 바람을 몰고 올 것 같고.. 재판을 앞두고 감옥을 탈출해 브라질로 날아버린 마피아 보스 펠릭스, 그와 함께 사라져버린 베로의 전 남자친구 하비!! 핀레이와 닉의 로맨스에도 살짝 진전이 있어서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순간 뚝!! 끝나버렸다.

핀레이와 베로는 이제 쿵! 하면 짝! 할 정도로 손발이 잘 맞아들어가고 사건이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어 다음 이야기가 벌써 너무도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로맨틱, 코미디, 미스터리, 서스펜스, 스릴러소설 이 모든 걸 다 조화롭게 다 담았던 소설. 긴장감 넘치는 사건과 등장인물들이 너무도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어서 마지막 페이지의 반전이 정말 놀라우면서도 다음권으로 빨리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다. 이번 소설도 정말 와!!! 감탄사 연발하다 끝났고, 이렇게 끝나면 안 되는데!! (아!! 어떻게 기다리지!!! ) 앉은 자리에서 순삭, 결국 책 읽다 날 샜던 소설. 무조건 소장하고 읽어야 하는 소설로 추천!!

'거짓말은 누구나 하는 법이니. 숨기는 데 능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을 뿐.' _187p.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당한 보수를 청구했을 뿐이야. 일감도 신중하게 골랐고. 죄질로 말할 것 같으면 나보다 나쁜 사람들이었지 죽어도 싼 인간들._351p.

펠릭스는 지구 반대편에 있고, 나는 소설 집필에 필요한 온갖 경험을 했다. 그리고 싹쓸이는....... 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모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_374p.

베로가 화면을 보고 눈을 깜빡였다. 그녀는 영상을 삭제했다. 모든 장면을.

"베로?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여행 가방 챙겨요." 그녀가 사촌의 책상에서 열쇠 꾸러미를 집으며 말했다. "지금 당장 애틀랜틱시티로 가야 해요."_383p.

#김호정옮김 #인플루엔셜 #어쩌다킬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추천 #추천소설 #책추천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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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 마르틴 베크 시리즈 10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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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 #도서협찬

#마르틴베크시리즈

이윽고 폭발음이 잦아들었다. 이제 사람들의 비명 소리, 절박하게 도움을 구하는 소리, 우는소리, 신경질적으로 욕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다가 구급차와 소방차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하며 사람들의 소리를 덮었다.

군발드 라르손은 일어났다. 자신이 크게 다친 데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무엇이 자신을 자빠뜨렸는지 찾아보았다.

그 물체는 발밑에 있었다.

그것은 굵은 목과 퉁퉁한 얼굴에 이상하게도 여태 까만 쇠테 안경을 쓰고 있는 머리통이었다._43p.

_

"마르틴, 자네의 문제는 잘못된 직업을 가졌다는 것뿐이야. 잘못된 시대에, 잘못된 나라에서, 잘못된 체제에서." _554p.

지난 2월부터 읽기 시작했던 '마르틴 베크'시리즈 그들의 마지막을 장식할 <테러리스트>는 스케일이 조금 더 커진다. 암살 테러, 은행 강도 재판, 포르노 영화감독의 살해 사건은 다른 이야기인 듯 하지만 역시 조금씩 얽혀있고 베크는 그 사건들의 중심에서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간다. 정치인을 대상으로 암살 테러를 일삼는 국제 테러리스트를 추적하는 한편 예정된 국빈 방문 일정의 특별책임반 책임을 맡게 된 베크는 그의 동료들과 다시 한번 범죄와 맞서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을 데리러 오겠다는 남자를 믿고 아이와 함께 기다리던 소녀는, 몇 달째 소식이 없는 남편을 찾아가기 위해 은행에 돈을 빌리러 가지만 그런 그녀를 은행강도로 오인한 사건으로 번지게 되기도 한다. '은행'이 돈을 빌리러 가면 그냥 돈을 내주는 줄 알았던 소녀.... 샤워를 하다 집에 침입한 누군가에게 린치를 당해 살해된 영화제작자.. 이런 별개의 사건들이 퍼즐을 맞추듯 조각을 맞춰가며 사건이 해결되어가는 한편 테러리스트를 쫓는 과정이 마지막 장에 이르르기 직전까지 숨 가쁘게 진행되어 역시나 흥미진진하게 페이지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조금은 시간이 흐른 시대의 범죄소설이지만 지금의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한다. 사건 해결을 위해 합류한 옛 동료 콜베리, 퉁명스러움과 우악스럽게 느껴질 정도의 강직함을 보여준 군발드 라르손, 새로 적응해가는 동료를 격려하면서도 못내 아쉽기도 한마음을 감추기도 하며, 새로운 연인과의 삶을 제일 많이 보여주었던 시리즈의 마지막이라 조금은 애틋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었던 이야기였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완독한 지금, 아직 책장을 펼치지 않은, 곧 읽게될 미래의 독자들에게 부러운 마음이 든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활약으로 페이지가 넘어가는 건 정말 휘릭휘릭. 어떻게 추리해도 참 독창적인 추리과정과 결말을 보여주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 <로재나>,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발코니에 선 남자> <웃는 경관> <사라진 소방차> <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 <어느 끔찍한 남자> <잠긴 방> <경찰 살해자>에 이어 마지막 권인 <테러리스트>로 대망의 막을 내리게 된다. '북유럽 미스터리의 원점', '경찰 소설의 모범'이라 불려온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최근 추리, 범죄소설들이 잔인하고 잔혹한 묘사들에 피로함과 불편함을 느꼈던 이들에게 아날로그 한, 지적 유희를 느껴볼 수 있는 시리즈가 될 것이다.

잠시 후 레아가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로 말했다.

“사랑한다고 말했어요. 나는 지금 당신을 사랑하고, 앞으로도 꽤 오래 사랑할 것 같아요.”

마르틴 베크는 얼떨떨했다. 그러나 이내 레아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레아가 그의 가슴에 묻었던 얼굴을 들고 말했다.

“내 말은, 당신이 내 것이라고 주장할 테고 우리 둘 다 원하는 동안에는 계속 그럴 거라는 뜻이에요. 이제 확실해졌나요?”_102~103p.

"그가 걱정돼요.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사회에서 혼자 힘으로 살아간다는 건 힘들어요. 자신에게 낯선 체제에서."_108p.

"평생 다양한 정부 기관, 특히 유력자들과 싸워온 내 경험에 따르면, 그들에게 누군가의 말을 듣게 만드는 건 거의 불가능하답니다. 하물며 누군가의 말이 옳다고 믿게 만드는 건 더 어렵죠."_237p.

지난 세월 동안, 마르틴 베크가 왜 좋은 경찰관일까 하는 문제를 궁금해한 사람은 한둘이 아니었다. (중략) 마르틴 베크가 탁월한 경찰관이 된 요인을 꼽을 때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그의 좋은 기억력, 이따금 고집불통처럼 보이기도 하는 끈기, 논리적 사고 능력이었다. 또한 사건과 관련된다면 어떤 일이라도, 설령 나중에 무의미한 사실로 밝혀지고 마는 하찮은 일이라도 반드시 시간을 내어 확인하고 넘어간다는 점이었다. 그런 사소한 고려가 가끔 중요한 단서로 이어지기도 했다. _312~315

#마이셰발 #페르발뢰 #김명남 옮김 #마르틴베크 #Terroristerna #소설추천 #엘릭시르 #문학동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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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잠에게
박새한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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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잠에게 #도서협찬

#박새한

너는 매일 밤마다 우리를 찾아오지

어둠이 오는 길을 따라 달리며,

깨어 있는 모든 것들을 재우며.

잠은 어떻게 자는 걸까? 잠들고 나면 그다음은? 누구에게라도 묻고 싶지만 잠이 가까이 다가가면 모두 쿨쿨 잠들어 버리고 만다. "아니, 나는 왜 잠이 없지?" 어떻게 잠이 드는 건지, 잠드는 다음은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하지만 일단 잠이 들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혼자서 잠을 청해보는 잠. 몽실몽실한 민들레 씨앗 위에 누워보기도 하고, 보송보송한 병아리 떼 위에 누워보기도 한다. 빵빵한 쓰레기봉투 위, 평평한 게르 위, 아마존 강의 물결도 잠을 재우지 못하는데 이렇게 잠든 세상을 한 바퀴 돌아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온 잠은 하얀 고양이의 그릉....그릉...그르릉.... 잠든 고양이의 숨소리를 들으며 스르륵 그렇게 잠이 든다. 첫 장에서 인사를 건네던 아이의 눈은 마지막 장에 이르러 스르륵 감겨 있는 것으로 잠의 여행은 끝이 난다.

박새한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고 지금은 프랑스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오늘의 잠에게>는 프랑스와 한국 출판사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고 한다. 도파민 중독으로 잠들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그림책이 아닐까?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스르륵 그 잠 속으로 빠져들고 싶어지니 말이다. 불면의 밤을 보내는 이들에게, 또는 잠들기를 거부하는 아이와 함께 읽으며 매일 밤 찾아오는 '잠'의 여행을 함께 상상하며 잠들어보는 건 어떨까?

#문학동네 #뭉끄3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그림책 #유아책 #아이그림책 #도서추천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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