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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기행문 - 세상 끝에서 마주친 아주 사적인 기억들
유성용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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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커피를 더욱 가까이 하게 되었구, 그러다 보니 '내가 만들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에 시작한 공부가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갖게 해주었네요.  사실 커피를 마시기만 할 때는 몰랐던 세세한 이론을 공부하면서 재미를 느끼기도 했지만 '카페'라는 공간이 우리 생활속에 자리 잡고 있는 영향이 작지 않다는 사실에 조금 놀랍기도 했어요.  카페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도 가지만 공부를 하거나 사람들과의 만남을 위한 장소로 더 많이 찾게 되는것 같아요.  그럼 '카페' 라는 것이 이렇게 많아지기 전엔 무엇이 있었을까?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그전에는? 하고 생각해 보게 되더라구요.  '다방'이 있었어요.  서울 근교나 대도시에선 찾아보기 힘들지만 군부대나, 시골, 어촌에는 아직도 그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는 곳들이 제법 되더라구요.

 

 

다방은 구실이고, 매일 매일 길들을 따라 내달렸다.  아침에 일어나 스쿠터에 올라탈  때 바다 쪽을 향할 건지, 더 깊은 산간 지역으로 갈 건지를 결정하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길은 내 앞에 이어졌다.  /p90

 

 

스쿠터를 타고 달리며 달리는 만큼의 속도만큼 세상을 보고 싶었던 저자는 '다방기행'이란건 길을 떠나기 위한 핑계였다고 이야기 합니다.  문득 글을 읽다가 이런 여행은 기다리는 가족이 있으면 결심하기 쉽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히 다방기행문이라 해서 커피문화의 조상격? 일지도 모르는 그 공간에 대해 조금더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던것 같아요.  그러나 글을 쓰는 저자의 방향과 제가 글을 읽는 목적이 맞지 않다는걸 책장을 넘기면서 점점 더 깨닫게 되었죠.  이건...? 이건...? 뭔가 좀....

 

 

기억이란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는 자기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체험들을 기억으로 남긴다.  충격적이거나 불편하지 않다면 왜 기억에 남겠는가.  그렇게 자기답지 않은 것들이 모여 자신의 기억이 된다면 기억이란 참으로 희한한 것이다.  말하자면 자신과 너무 다른 것들의 박물관이랄까.  한데 그 기억의 총합이 자신이 된다.  사람들은 제 안에 갇힌 기억고 상처들을 떠올리며 말한다.  나는 이렇고, 나는 이렇다고.  아 그 끝없는 말들, 도대체 내가 뭐라고, 나라는 것이 애초에 참으로 나답지 못한 오래된 환영이고, 어쩌면 통째로 과대망상일지도....../p313,314

 

 

사실 부모님 세대의 분들이 읽으시면 좀 공감을 하실까요? 약간 소설체의 문체들이 겹쳐질때면 오락가락 하는듯한 기분이 들어서 책을 내려놓았다 들었다가를 반복했어요.  개인적인 책읽기의 취향이 에세이면 에세이, 소설이면 소설, 딱 떨어지는걸 좋아하는데 여행에세이에 작가 개인의 소설적인 문체도 섞여있고 살짝 엿보였던 가정사까지...사실 독자들이 몰라도 될 사실까지 본 것 같아 조금 불편해졌다고 할까요?  책장을 덮고나선 다방 기행문...다방에 대한 이야기보다 저자가 여행을 다니며 회상한 이야기들을 담은 듯한 에세이를 읽은듯한 느낌이었어요.  앞으로 5년 10년후엔 다방의 모습은 더이상 찾아 볼 수 없을지도 모르고 카페를 여행하는 이들의 책이 더 많아지겠지만 어쩌면 그 속에서 추억속의 한 페이지를 장식 할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던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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