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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일요일들
은희경 지음 / 달 / 201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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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 첫인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책이었어요. 은희경 작가는 책으로 먼저 만나기 전에 도서전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알게 되었답니다.  글에서 느껴지는 잔잔함 속에 묻어나는 힘이 있다고 해야할까요?  왠지 '나랑 코드가 맞을것 같다'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어요. 왜 그랬을까요?  도서전을 다녀오자마자 저자의 책을 검색해보고 위시리스트 몇 권을 추렸어요. 그 중 생일을 겸해 지인께 선물로 받게 된 책도 있었구요. <생각의 일요일들> 읽을 책들을 줄 세워 놓았음에도 먼저 읽게 되었어요. 그냥 손이가고 눈이 가더라구요. 작가 생활 15년만의 첫 산문집. 그런데 두께가 얇지만은 않더라구요.   연희동, 작업실, 원주, 시애틀, 그리고 그외의 작업실등등으로 나뉘어진 단원, 그리고 글 마다 달린 소제목들 15년동안 집필했던 작품들도 간략하게 만날 수 있었어요. (산문집에 작품에 인용한 구절들이 제법 나오네요.^^)


  

 

 

'사람이란 한순간 곁에 모이는가 하면 어느 순간 돌아보면 아무도 없기도 한다.  마치 약속된 주기를 지키지 않는 밀물과 썰물처럼.' /p007

 


소설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들일 텐데 어떤 내용들이 담겼을까 궁금했는데...왜 이 작가의 작품을 읽기도 전에 막연히 '좋아지게 될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알 것 같았어요.  호감가는 언니의 일기장을, 일상을 읽는 듯한 차분하고 때론 작가가 작품 구상을 위해 어떤 생활을 하는지를 만나보았던 것 같아요.  글을 쓰는 사람은 뭔가 다를거라 생각하곤 했는데, 젊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다 라는 느낌?  작가의 다양한 단어 선택과 그 단어들의 조합, 그래고 매일의 일상을 기록하고 이야기 하면서도 지루함 없이 새롭게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함 등이 좋았어요.  


 

아닐지도 모른다.  이곳에서의 고독은 해소되는 게 아니다.  서로의 고독끼리 다정해져 고독한 채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게 해준다.  너도 나처럼 고독한 존재라는 걸 깨닫는 것이 고독의 본질이고, 나는 그것을 소설로 써보고 싶어했을 것 같다.  지금처럼. /p075 (트위터, 고독, 소설)

 

 

나는 헌신적이었던 적이 없다.  몰두할 뿐이다.  내 마음 내킬 때까지만.  /p289 ('나' 라는 사람)

 

 

 생각하는 쪽으로 삶은 스며든다.  마치 소설가의 현재 삶이 소설을 결정하는 것처럼.  책을 읽기전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던 두 줄의 글은 책을 읽으며 내내 두근거림과 설레임을 갖게 해주었답니다.  책을 읽으며 마음이 가벼워지고 즐거워져서 좋았어요.  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런 마음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멋진 직업인 것 같아요.   '나이값' 이라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왔는데 그런건 그냥 숫자일 뿐이잖아요.  내가 '나'인 채로 살아가도 괜찮다고 토닥여주는 것 같아서...  읽으며 좋았던,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녀의 유쾌한 내면과 마주했던 즐거웠던 마주보기 였어요..  저녁마다 아껴 읽었는데도 너무 금방 읽은 듯 아쉬워서 읽었던 포스트잇으로 체크해두었던 부분을 한번 씩 더 들춰보곤 하고 있답니다.  글을 읽기전 작가님께 살짝 반했던지라 사심이 많이 작요하긴 했지만 반짝이는 글을 득템한 기분이랄까요?  장마도 끝났는데 오늘은 비가 장마때보다 더 퍼부어 더 습하고 우중충하네요.  마음이라도 바짝~ 상콤한 글로 기분전환 해보는건 어떨까요? 기분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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