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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참 행복하다 - 10년의 시골 라이프
조중의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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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농촌 마을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서울 토박이인 나는 어린시절 부터 명절때 시골집으로 향하는 친구들이 부러웠고 나도 시골에 친척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이내 도시가 편하다는걸 알았고 시골에 대한 동경은 조금씩 접어갔었는데 가끔 도심을 떠나 한적한 시골길을 걸을 기회가 생길 즈음이이면 예전에 시골을 동경했던 마음들이 살아나기 시작하며 아....정말 시골에서 살아도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은 하지만 이내 도심에 살며 편하게 누리고 사는 도시생활의 편리함과 시골생활을 저울질 해보기도 한다.  

 

책을 들었을때 고용해 보이는 시골집의 넓은 창가, 그 창가로 드는 따스한 햇살, 창밖에서 실내를 들여다보고 있는 눈이 선한 고라니, 테이블에 놓인 들꽃등 화려하지 않은 풍경임에도 순식간에 시골을 그리워해왔던 나의 마음들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저자는 10년차 시골라이프의 생활을 수필식으로 자신의 이야기와 동네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어찌 보면 그닥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 같지만 그가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할까?

 

 

나는 매일 녹고 있는데도 매일 크는 것으로 착각하고 사는 것은 아닌가.  키울 줄만 알고 살찌울 줄만  알았지 털어내고 빼낼 줄 모르는 것은 아닌가.  눈에 보이는 것에만 현혹되어 사는 것은 아닌가.  있다가 없어질 현상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p155 

 

 

 그가 주변에서 만나는 이웃들은 거의 나이 드신 이웃들이다.   부지런한 농부들, 할머니 할아버지, 또는 몸과 마음을 쉬러 오는 사람들, 그리고 도심에서는 만날수 없었던 동물들.   낮에는 도시에서 일하고 저녁이면 한적한 시골마을로 퇴근을 한다.  문득 그의 식구들은 그가 출근하는 낮 시간 뭘하고 지낼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의 이야기 속에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잠깐 등장한다.  그의 아내가 전업주부라면? 시골 생활에 만족하고 있을까?  난 어쩌면 시골이라는 곳을 나이 드신 분들이 사는 곳으로 각인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가끔은 도심을 벗어난 곳으로의 일탈을 꿈꾸지만 내가 누리고 사는 도시에서의 혜택?을 포기하지 못하고 미루고 미루게 된다.  그 미루게 되는 이유 중에는 시골 생활의 불편함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고 '고요함' '소박함' 이라는 생활이 아직은 낯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책을 읽으며 이런 시골 생활이라면, 이런 이웃들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지만 이내 한쪽에선 '그래도 아직은..'이라는 생각이 삐집고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저자의 글에서 묻어 나오는 여유,행복한 기운은 도심에서 맛 볼 수 없는 그 무엇을 이야기 해주고 있어서 시골에서의 삶을 새록새록 꿈꾸게 하는 듯 하다.  요즘 들어 부쩍 시골에서의 전원생활을 계획하시는 부모님을 뵐 때면 나도 부모님 만큼의 나이가 되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약간은 불편할지도 모르는 시골 생활이지만  그 속에 있으면 '불편'함보다는 마음은 평화롭고 행복할 것 같다.   저자가 시골에서의 소소한 일상을 적은 이야기였지만 제목처럼 참으로 행복이 묻어 나는 글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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