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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남녀에게 쏟아지는 축복 같은 조언
'스님의 주례사'는 결혼하지 않으시고 평생을 홀로 살아오신 스님이 결혼하는 남,녀를 위해 주례사를 하신다. 그리고 그 내용이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책을 읽으며 보니 간혹 인터넷상에서 읽었던 글들도 눈에 띈다. 아~ 이분의 주례사 였구나 하며 읽어나가기를 1/3쯤 했을때.... 과연 결혼식장에서 그것도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사람들 앞에서 하셨을 주례사였을까? 하고 궁금해졌다.
행복은 결혼한다고 저절로 오는 것은 아닙니다. 결혼과는 상관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혼자 살면 외로워하고, 같이 살면 귀찮아 합니다. 결혼은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고, 같이 살아도 귀찮지 않을 때 해야 합니다. 결혼은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고, 같이 살아도 귀찮지 않을 때 해야 합니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스스로 정진하고 수행을 해서 완전한 사람끼리 만나면 훨씬 관계가 부드러워집니다. 그때 비로소 결혼이 서로를 속박하지 않게 됩니다. /p19
결혼을 앞둔 이들이 읽기엔 스님의 말씀은 좀 과격하다?, 세다? 고 느껴졌다. 결혼을 '가장 욕심이 많이 내는 거래'라고 말씀하신다. 사랑많으로 맺어진 경우는 극히 드물며, 인간관계중 이기심이 가장 많이 투영되어 맺어지는 관계가 부부 관계라고 하신다. 어쩌면 너무나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말씀하시는 스님의 말씀에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을지도 모르겠다. 결혼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생 일대의 선택이 아닐까? 그런 선택에 앞서 많은 생각과 계산, 또는 고민을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법륜 스님은 배우자를 선택함에 있어 이 사람이 경제력은 있는지, 여러가지 조건을 들어 순위를 매기고 평가하고 고르게 되며 결혼해서 살면서도 그 계산이라는 것은 계속 된다고 한다. 나보다 괜찮은 상대와 결혼했을 경우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은 내가 그 상대를 선택 했을때 중점을 두었던 그 하나를 보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다.
내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부닥쳤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나의 문제입니다. 오르기 어려운 절벽을 맞닥뜨렸을 때 어리석은 사람은 거기서 좌절하고 절망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기뻐하며 되돌아가든지, 아니면 어떻게 하면 절벽을 올라갈 수 있을까를 연구합니다. 여러 각도에서 연구하지 거기서 울며 주저앉지는 않아요. /p71
좋은 이야기도 해주시지만 책을 읽어 나갈수록 과연 결혼식장에서 가능한 이야기인지, 아니면 미혼 남녀들을 위한 당부의 이야기인지 좀 집고 넘어가고 싶었다. 과연 결혼식장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싶을까? 책장을 덮은 지금도 잘 모르겠다. 과연 '결혼'이란 무엇인지. 스님의 말씀 대로라면 책 속에 말씀하신 사례들 처럼은 살고 싶지 않고 지금 생활에 만족하며 사는게 몸도, 마음도, 건강에도 이로울지 모르겠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이야기' 는 아닌 것 같다. 남,녀가 만나기 전에 각자 읽어보고 생각해보기도 하고 함께 이야기 해봐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법륜 스님께서 말씀하시는 '결혼' 이라는 건 '수도자의 길을 걷기 위한 과정을 시작한다'는 기분이었으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려 들었다가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내려놓았던 책이었다. 생각하게 해주는 글도 많았지만 그만큼 마음에 내려앉는 글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져서 결혼을 앞둔 분들보다 젊은 미혼 남,녀들이 읽으시면 좋을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착은 의지심에서 옵니다. 집착이 강한 것은 의지심이 강하기 때문이에요. 집착은 사랑이 아니에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괴롭고 힘듭니다. /p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