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수첩 - 내 취향에 딱 맞는 125가지 위스키 구르메 수첩 6
성중용 지음 / 우듬지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사실 우리 나라의 위스키 음주 문화는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어 있다. '즐기기 위한 술'이 아니라 '취하기 위한 술'을 마시는 우리 나라에서는 알콜 도수가 40% 이상 되는 위스키는 취하기에 매우 좋은 술로서 우리 나라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른바 '폭탄주' 만드는데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이는 나 역시도 마찬가지인데 알콜도수 20% 이상의 독주는 거의 마시지 못하는 나로서는 위스키 같은 독한 술을 왜 마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나마 와인의 경우에는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위스키 같은 증류주의 경우에는 그런 효과를 얻을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간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위스키는 '비싼 술'이라는 선입견이 있어 누구를 접대할 때 필수적으로 포함되는 술이기는 하나 취하기 위한 술로서 고급술임에도 불구하고 와인 같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나 역시 최초로 위스키를 마셔본 것은 대학교 1학년 시절 [조니 워커 블랙라벨]이었는데 선배가 가져온 것을 그냥 길거리에서 호기심에 한 모금 마셔본 것에 불과하였다. 당시에 든 생각은 이렇게 독한 술을 왜 마시는 거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역시 술 역시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명확해 보인다.

 

 이 책에서는 본격적으로 위스키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위스키에 대한 역사 및 간략한 설명을 하고 있다. 위스키는 보리를 증류한 것으로 위스키 특유의 거칠고 연기 냄새가 나는 듯한 맛과 향은 이른바 피트(Peat)를 이용하여 보리를 증류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피트라 함은 우리 나라 말로 이탄인데 석탄의 일종인 이탄을 이용하여 증류하기 때문에 위스키 특유의 향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약 40여 종의 위스키를 설명하고 있는데 주로 우리 나라 사람들은 스카치 위스키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현재 가장 많은 생산량을 자랑하는 곳이 스코틀랜드인데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스코틀랜드가 가장 먼저 위스키를 제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피트가 풍부하여 위스키 제조에 좋은 지리적 요건을 가지고 있으므로 오늘날 최고의 위스키로 스카치 위스키를 꼽는다. 그 중에서도 <발렌타인 30년 산>을 가장 높게 치는데 블렌디드 위스키로 현재 최고의 위스키로 꼽히고 있다. 다만 일본에서도 좋은 위스키가 생산된다는 점이 놀랍고 한 때 우리 나라에서도 위스키를 제조하려고 하였으나 오랜 숙성 기간에 따른 재정 압박 때문에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위스키를 제조하지 않고 스코틀랜드에서 제조된 위스키를 블렌디드하여 수입하는 것만 이루어 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윈저><임페리얼>이 이렇게 생산되 위스키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각 위스키 마다 구체적인 별점을 매기던지 혹은 가격을 표시해 주었으면 좀 더 유용한 책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이렇게 '취하기 위한 술'로 대접받는 위스키를 좀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얇고도 충실한 책임에는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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