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임응식 - 카메라로 진실을 말하다 예술가 이야기 3
권태균 지음 / 나무숲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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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책에 대한 리뷰를 쓸 때면 책에 대한 내용에 한정해서 쓰는 것이 정석이지만 이번에는 이른바 대한민국'뽀샵'대전이라고 불리는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사진대전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겠다. 대한민국사진대전은 한국사진작가협회 주최로 매년 실시하는 국내 최대의 사진 대전인데 과거 대한민국사진대전의 입상작들이 거액의 사례비를 받은 한국사진작가협회 임원에 의해 부당하게 선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사진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아래의 사진을 보고 합성이라는 것은 한 눈에 알 수 있겠다. 이 작품은 제28회 대한민국사진대전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정담(情談)'이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이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밝게 웃는 할아버지와 세 어린이의 모습을 찍은 이 작품에 대해 "가족과 인간애를 잘 파악해 부각시킨 수작"이라고 평했다고 한다. 아주 말은 잘한다. 다른 것은 둘째 치고라도 아래 표시된 3번을 보면 아이 밑에 보리밭이 보인다. 그런데 배경은 전부 까만색이다…. 딱 봐도 합성 아닌가? 이 외에도 어설프게 합성하여 그림자가 없는 작품, 구도가 전혀 안 맞는 작품, 인물의 좌우가 축소된 작품 등이 이른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사진대전에서 입상하였다.



 

 대상을 받으려고 한국사진작가협회 임원에게 3000만원을 건내주고 한국사진작가협회 임원은 심사위원을 모텔에 집결시켜 미리 정해진 수상작을 외우게 하는 등 완전 복마전이 따로 없고 대한민국사진대전은 대한민국'뽀샵'대전이 되고 말았다. 차라리 합성사진을 골라내기 힘들다면 이를 어느정도 규제할 규정이 필요한데도 규정을 손질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사진대전을 통해 돈을 받아 처 먹을 생각만 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사진대전의 권위는 밑바닥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일찍이 임응식 선생님께서 현실에 바탕을 둔 사진을 찍으면서 "사진은 기록과 진실을 담은 예술이어야 한다. 사진은 삶 속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표현해야 한다.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든, 추한 것이든, 참혹한 것이든"이라고 말씀하셨는바 한국의 사진 장르를 기록물의 차원에서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사진작가협회를 창설하신 임응식 선생님께서는 과연 오늘날 한국사진작가협회를 보시고 뭐라고 말씀하실까? 그리고 앞으로 임응식 선생님의 대표작인 <구직>과 같은 작품을 오늘날 다시 보게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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