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 1 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
정재승.전희주 지음 / 달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국내 최초 라디오 과학 프로그램 <도전 무한지식>(MBC 표준 FM, 아침 9시 5분)에 실렸던 내용을 묶은 책이다. 9시 5분 부터 약 5분 간 '들리는 과학'을 모토로 하여 과학에 대한 궁금증과 과학자들의 최신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제공하고자 2006년 11월에 첫 전파를 탄 방송이다. 사실 이런 과학에 대한 접근 방법에 대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 특히 수학에 대해 울렁증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접근하기 쉽게 '들리는 과학'을 시도한 정재승 박사와 전희주 라디오 작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들리는 과학''보는 과학'은 별개의 문제이다. 5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내에는 딱 필요한 정보만 모아서 들려줘야 하겠지만 책으로 만들 때에는 이런 제약이 없는 바, 좀 더 많은 정보를 실을 필요가 있었다. 그냥 딱 라디오 대본을 그대로 실은 느낌이다. 게다가 편집을 할 때 좀 주제별로 묶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그냥 시간 순서대로 이어 놓아 각 부분마다 연계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이러면 후에 나중에 읽었던 것을 찾으려고 할 때도 고생할 뿐만 아니라 편집자의 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사실 정재승의 다른 책에 대해서는 많은 감명을 받아왔었다. 그래서 이 책 역시 '정재승' 이름 하나만 믿고 구입한 것인데 솔직히 실망스럽다. 지금까지 읽어본 정재승의 책 중 가장 실망스러운 책임에 분명하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얻은 교훈은 '방송 프로그램을 책으로 낸 책은 반드시 먼저 살펴보고 구입하자'이다. 지금까지 방송 프로그램을 책으로 낸 것이나 토론을 책으로 낸 책 중에서 괜찮을 책을 그렇게 많이 보지 못했다. 대부분 그냥 방송 대본을 그래도 옮겨 오거나 토론 녹취록을 그대로 옮긴 것에 불과하였다. 그냥 "방송 프로그램으로 성공했으니 책으로 내도 성공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책을 내는 것 같다. 이제 우리나라 책 바닥도 만만치 않다.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책을 내서는 결코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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