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가와 이에야스 26 - 제3부 천하통일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이길진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에 KOEI사에서 <신장의 야망 13(천도)>가 발매되었다. 비록 KOEI사가 보수 역사교과서 단체를 후원하고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은근히 역사 왜곡을 일쌈고 있지만 최소한 KOEI사에서 발매되는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이 재미 있다는 것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KOEI사를 대표하는 양대 역사 시뮬레이션이 바로 <삼국지><신장의 야망> 시리즈인데 대부분의 경우 삼국지보다는 신장의 야망이 재미있다는 의견이 다수이다. 그래서 나 역시 게임을 다운받고(참고로 신장의 야망은 한국에 정식발매가 되지 않으므로 가난한 대학생으로서는 어쩔 수 없다….) 어제 조금 해 봤는데 게임과 이 책을 연계하니 더욱 더 이해가 잘 되고 게임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혹시 이 책을 읽다가 지겹거나 사람 이름 외우기가 힘들다면 한 번 <신장의 야망>을 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각설하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26권에서는 남만인과 홍모인의 대립이 점점 구체화된다. 남만인이라 함은 에스파냐와 스페인 사람을 말하는 것이고 홍모인은 영국과 네덜란드 같은 신흥 서양 세력을 말하고 있다. 글쓴이는 남만인과 홍모인의 싸움의 원인을 주로 종교(카톨릭과 개신교)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역사상으로 보면 그 두 세력의 싸움은 해외 식민지를 쟁탈하기 위한 이전투구에 다름이 아니었다. 특히 일본의 경우 과거로부터 <황금의 나라 지팡구>로 불리었기 때문에 남만인과 홍모인 모두에게 중요한 곳이었으나 영국인인 미우라 안진이 표류하여 일본에 온 이후로 에스파냐 사람들은 일본에서 쫓겨나게 될까바 안절부절 하게 되었다.

 그 결과 혼아미 코에츠가 염려하는대로 외국 나라끼리의 전쟁이 일본 내에서 오사카와 에도의 싸움으로 다시 번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그 사이에서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오쿠보 나가야스인데 오쿠보 나가야스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이에야스의 6번째 아들인 타테타루의 섭정이다. 그는 원래 해외로 나가고자 하는 꿈이 있었으나 점차 황금의 노예가 되어 일본을 위협에 빠뜨릴 것 같은 복선이 점점 나타나고 있다.

 다만 여기서는 오사카 성주이자 히데요시의 아들인 히데요리의 생모가 히데요리와 함께 에도의 이에야스를 직접 만나러 갈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오사카와 에도의 대립은 약화되는 것으로 보이나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실제로 직접 만날 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여기에는 요도 부인과 이에야스의 묘한 관계가 문제되는데 특히 오다 우라쿠사이가 지적한 것처럼 일단 관계를 맺은 남녀 관계만큼 서로 풀기 어려운 것도 없는 듯 특히 요도 부인의 경우 이에야스의 정책에 대해 반대하고 있었다. 사실 현재도 헤어진 연인이 친구로 남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대부분 끝이 좋지 않게 끝나는데 앞날을 내다보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처신해야 될지는 명약관화할 것이다.

 이제 점점 전운이 다가오고 있다. 언제쯤 오사카 전투가 일어날 것인지 27권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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