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로부터 마음을 읽는다 - 어떤 뇌 이야기
오키 고스케 지음 / 전파과학사 / 199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1세기는 '뇌와 마음의 시대'라고 불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드물 것이다. 20세기 초반에 탄생하여 분자를 포함하여 물질존재의 모든 것을 해명한 양자론과 20세기 후반에 탄생하여 신비하게만 여겼던 생명을 분자수준에서 해명한 분자생물학은 이제 인간의 뇌와 마음의 관계를 분자수준에서 해명하려고 하고 있다. 특히 1980년에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가 실용화되면서 인간의 뇌에 어떠한 장해도 주는 일 없이 뇌내 분자의 활동을 관찰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른바 <뇌과학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다.

 이 책은 1996년에 출판된 책으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뇌과학을 고려할 때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뇌로부터 마음을 이해하려는 일원론적 이해, 즉 뇌라는 물질계의 성질로부터 마음의 현상을 연구하려는 <뇌과학> 전반을 생략한 부분 없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뇌과학 연구에 필요한 장비부터 설명을 시작해서 뇌를 이해하는데 기초가 되는 신경 세포에 대한 설명을 거쳐서 본격적인 신경에 대한 설명을 거쳐서 마음을 좌지우지하는 분자에 대한 설명 함으로써 이 책을 순서대로 읽다보면 자연스레 뇌과학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배경지식을 온전히 획득하게 도와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은 호르몬과 같은 작은 분자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하고 있는데 이런 점은 기존의 뇌과학 서적과 다른 점이다. 일반적 뇌과학 서적은 주로 뇌의 각 부분이 담당하는 역할을 설명하는데 촛점을 두는 반면에 이 책은 도파민, 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이 어떻게 작용하며 그 분자가 담당하는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이는 아직 이 때에는 뇌의 각 구조가 담당하는 역할에 대한 연구가 미진해서 이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할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분자생물학 관점에서 설명하려고 한 듯하다.

 다만 인간의 창의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바로 오토리셉터가 없는 A10신경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p.48)은 굉장히 흥미롭다. 사실 인간의 창의력은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것은 자연과학 뿐만 아니라 철학, 신학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졌었다. 그런데 오토리셉터가 없기 때문에 쾌락을 담당하는 A10신경이 마이너스 피드백을 받지 못하므로 이는 결국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간의 창의성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추측하는 글쓴이의 생각이 일리가 있어 보인다.

 결국 이 책은 비록 오래되기는 했지만 분자생물학양자론을 통해서 <뇌과학> 전반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배경지식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뇌과학>을 감안하면 이 책을 나중에 읽게 되면 오히려 헷갈릴 가능성이 있으니 배경지식을 얻기 위해 가장 먼저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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