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2008 베이징 올림픽]이 계속 진행중이다. 베이징 올림픽 장면을 보면 새삼 중국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놀라게 된다. 곳곳에 세워는 고층 건물과 경기장은 마치 [1988 서울 올림픽]을 보고 대한민국의 발전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듯이 비슷한 경험을 우리에게 그대로 안겨주고 있다. 심지어 올림픽 때문에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공장 가동을 멈춰서 올해 봄에 황사는 그나마 쉽게 넘어갔다고 표현할 정도이니 얼마나 중국이 올림픽 성공에 목을 메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베이징 올림픽의 뒷면에는 어두운 모습이 존재한다. 특히 본인을 비롯하여 이른바 "중국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은 울상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경제를 앞서서 나타낸다고 하는데 이를 보면 중국경제가 과연 장미빛인가에 대해 의문이 들게 된다. 그런 점에서 중국인이 쓴 중국경제를 진단하는 책은 나 뿐 만 아니라 중국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라고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량샤오민(小民)은 저베이징 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칭화대학의 초빙 교수를 겸하고 있는 저명한 경제학자로 객관적 입장에서 중국경제를 진단하고 있다.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큰 주제는 바로 "시장 경제"이다. 계획 경제를 추구하던 중국도 20세기 후반에 시장 경제를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계획 경제에서 시장 경제로 바꾸어 갈 것인가, 부작용을 최소할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으며 그런 고민은 이 책에서도 그대로 담겨 있다. 특히 이 책의 글쓴이는 "시장 경제", 다른 말로 하면 신자유주의를 추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의 서문에서 글쓴이가 아래와 같이 말한대로 이 책은 경제학을 넘어서 인생 철학에 대한 부분까지 넓이를 넓히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중국 경제에 대한 나의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동시에 경제학을 통해 깨달은 인생의 이치에 대해 논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중국 경제를 발전시켰던 [진상]이나 근대적 은행이 될 수 있었던 [표호]에 대해서는 많은 양을 할애하면서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이런 [진상]과 [표호]에 대해서는 처음 알게 된 것이나 이를 통해서 이 책의 글쓴이가 특별히 강조했던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사실 "정경유착"하면 부정부패의 원천이라는 생각으로 부정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나 글쓴이는 어느정도의 무난한 정부와의 관계는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 필수적이라는 논리를 주장한다. 이는 역으로 따져보면 아직까지 중국에서는 관의 입김이 쎄며 완벽한 시장경제가 정착되지 않았으며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좋은 관계가 필수적임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결국 이 책은 중국인이 바라본 중국경제에 대해 일반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책으로서 중국 경제으로써 그 가치가 높다. 또한 특히 이 책은 전체적으로 중국 경제를 분석하기 보다는 각 소제목마다 5~10쪽 정도의 분량을 할애하여 일반 독자로 하여금 흥미있는 주제 위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어려운 경제학 용어와 난잡한 숫자를 과감히 줄여서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독자도 중국 경제에 대해 잘 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게다가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좀 더 중국 경제를 알기를 원하는 독자를 위해 중국 경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양서를 소개하고 있는 점도 높게 평가할 만하다. 혹시 나와 같이 "중국 펀드"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지 않은가? 아니면 2008 베이징 올림픽 이면의 실제 중국 경제에 대해 알고 싶은가? 그러면 이 책을 선택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