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시클 다이어리 - 누구에게나 심장이 터지도록 페달을 밟고 싶은 순간이 온다
정태일 지음 / 지식노마드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사실 처음에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글쓴이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단지 자전거를 타고 유럽을 여행하는 [평범한 여행기]에 불과하리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을 취직을 위한 TOEIC책과 함께 책가방에 넣고 중앙도서관에서 보기 시작했을 때 글쓴이의 처지과 너와 오버랩되었다. 사실 우리 학교 교훈인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과 같이 [진리 추구][자유]는 군대를 갔다오고 4학년 졸업반인 상태에서는 구름 위에 뜬 소리처럼 들렸다. 눈 앞에 닥친 취업을 위해 나도 글쓴이처럼 TOEIC책을 옆구리에 끼고 아침부터 중앙도서관을 찾게 되었다. 이렇게 취직을 위해 TOEIC을 공부하면서 나의 어렸을 때 꿈과 대학교 신입생 때의 각오는 이미 나의 마음 속에 남아 있지 않았다.
 

 이런 나의 고민과 같은 고민을 글쓴이는 더 많이 했음을 이 책에서 알 수 있었다. 29살에 40번이나 서류전형 탈락을 겪으면서 글쓴이는 좌절회의감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아버지와 아버지의 오랜 친구이면서 자전거 가게를 운영하는 필중이 아저씨를 만나서 잃어버린 [꿈][열정]을 찾기 해 60일간의 유럽 자전거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 책에서도 평범한 [여행기]와 같이 유럽을 여행하는 다양한 사진과 에피소드들은 당연히 포함되어 있으며 자전거로 여행하면서 도움이 될 여러 가지 조언도 얻을 수 있다. 특히 유럽에서 자전가가 보편적인 운송수단이면서 자동차 운전자보다 모든 신호에서 한발 더 빠르다는 것과 잘 구성된 자전거 전용도로는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우리나라 자전거 전용도로의 경우 고작해야 인도에 줄만 그어놓는 수준에 불과한데 유럽의 경우에는 아예 자전거만 다니는 도로, 말 그대로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웠다.

 

 그러나 이 책이 기존의 [평범한 유럽 여행기]와 차별되는 점은 [유레일 패스]를 통하여 기차로 유럽을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박물관이나 성 같은 것이 보이는 것 뿐이 아니라 유럽의 시골 모습이나 자전거 여행을 통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에피스드를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며 우리나라에서 '실패자' 취급을 받는 취업 장수생이 자신의 [꿈][열정]을 찾기 위해 스스로 힘든 자전거 여행을 선택하여 결국 60일간 갖은 고생을 다하면서 여러가지 교훈을 배우고 다시 사회에 도전할 [열정]을 얻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평범하고 식상한 유럽 여행기에 지쳐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그리고 글쓴이나 나와 같이 눈 앞에 닥친 취직 때문에 [꿈][열정]을 잃어버렸다면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잊어버린 꿈과 열정을 찾아보려고 노력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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