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을 묶어라 - 시대를 앞서간 농구코치 전규삼
손대범 지음 / 팩트스토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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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엘리트 선수는 아니었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집안 초등학교 흙바닥 농구장에서부터 시작해서, 5년 전에 십자인대 부상으로 사실상 더이상 농구공을 손에 잡기 어려운 순간이 올 때까지 20년 넘게 농구를 진심으로 좋아했었다. 또한, 집에 자그마한 개인 서재가 있을 정도로 책도 진심으로 좋아하지만, 아쉽게도 농구에 대한 책은 접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농구에 대해서 내가 처음 읽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농구하려면 성적표를

"체벌을 가하면 당장은 고친다. 그렇지만 일주일 있으면 또 못 한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또 때리면 면역력이 생겨 1대가 10대가 된다. 스스로 느끼면 창조적인 플레이가 나온다. 시간이 걸리지만, 자기 것이 되면 영원히 이어진다. "

전규삼

이 책은 유명한 농구코치인 전규삼의 전기에 해당한다. 사실 나와 같은 아마추어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구타를 엄금하고, 공부를 중요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했던 코치가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게 느껴졌다. 사실 잊을만하면 구타, 혹은 금품 수수 사건이 스포츠면이 아닌 사회면에 올라오곤 한다. 고작 1년 전인 2024년 겨울에도 김승기 감독이 젖은 수건으로 선수를 폭행해서 2년 자격 정지를 받은 바가 있다. 사실 프로농구 감독으로 성적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일반인이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고등학교 선수를 대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전국대회에서 입상해야 하는 고등학교 코치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부터 운동부의 군기가 더욱 강했던 이른바 쌍팔년대에도 구타를 엄금하고, 창의력을 중시했던 코치가 있었다는 것이 인천 송도를 넘어 대한민국 농구에 있어서 큰 축복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참고로, 이 책에서 나오는 다양한 선수 중에서는 강동희, 신기성, 김승현, 김선형 선수의 경기를 지켜봤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 추억과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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