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유명한 농구코치인 전규삼의 전기에 해당한다. 사실 나와 같은 아마추어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구타를 엄금하고, 공부를 중요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했던 코치가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게 느껴졌다. 사실 잊을만하면 구타, 혹은 금품 수수 사건이 스포츠면이 아닌 사회면에 올라오곤 한다. 고작 1년 전인 2024년 겨울에도 김승기 감독이 젖은 수건으로 선수를 폭행해서 2년 자격 정지를 받은 바가 있다. 사실 프로농구 감독으로 성적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일반인이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고등학교 선수를 대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전국대회에서 입상해야 하는 고등학교 코치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부터 운동부의 군기가 더욱 강했던 이른바 쌍팔년대에도 구타를 엄금하고, 창의력을 중시했던 코치가 있었다는 것이 인천 송도를 넘어 대한민국 농구에 있어서 큰 축복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참고로, 이 책에서 나오는 다양한 선수 중에서는 강동희, 신기성, 김승현, 김선형 선수의 경기를 지켜봤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 추억과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