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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픈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 시인 김선우가 오로빌에서 보낸 행복 편지
김선우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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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참 서정적인 글이다. 제목에서 물씬 풍겨나는 심리치유 에세이~의 냄새를 본문에서
실제로 확인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는다. 첫장부터 인도의 오로빌이라는 작은 마을
에서의 생활이야기는 번잡한 서울에서의, 도시에서의 경쟁과 조급함, 바쁜일상,
스트레스라는 단어들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별천지의 지상낙원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왜 오로빌이라고 해서 스트레스, 경쟁, 바쁨등의 일들이 벌어지지 않겠는가~
다만 지금 우리의 삶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뿐이지
아예 없지는 않겠지. 단, 어떤 면을 더 크게 보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쓴
시인 김선우는 한껏 지칠대로 지친 육신과 마음을 인도의 작은 외딴 마을, 오로빌에서
오롯이~ 치유하고 돌아온 듯 하다. 좋은면만 바라본 채~




사실 오로빌이라는 마을 이름도 물론 처음 들어봤거니와, 이 책을 쓴 시인 김선우란
분도 생소하긴 마찬가지다. 내가 워낙 시하고 안친한 이유도 있겠고. 그런데 분명
이름은 남자 이름으로 봤는데, 글을 써 내려간 감성이 남자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섬세하고, 다정다감하고, 작은것에 쉬이 감동받고 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여자의 감성
인지라 시인 김선우를 검색해 봤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여류 시인이었다.

작가가 오로빌을 소개하는 데는 이 한문장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으리라.
"오로빌은 인도라고 하기에는 ’인도스럽지 않고’ 인도가 아니라고 하기엔 또
’인도스러운’ 묘한 느낌을 내게 주던 곳이다"
이전에도 가끔씩 몇몇 작가들이나 여행가들을 통해 정신수양을 위해서, 또는 ’기’를
받기 위해서 인도로 떠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 동적이지 않고 정적인 곳. 그러면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고, 사색하는데 제격인 곳. 최근에는 최첨단 IT를 선도하며 유수한
두뇌인력을 배출하고 있는 IT강국. 그러나 또 이처럼 낭만적인 이면에는 세계에서 가장
빈민들이 많고, 구질구질 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함게 갖고있는 곳이 바로 인도라는
나라다. 하지만 오로빌이라는 작은 마을은 이같은 상식과 정형화된 인도의 이미지와는
여러모로 상반되는 곳이었다. 가장 인도스러우면서도 인도같지 않은 마을.

 

작가의 글을 통해서 만나는 이 곳, 오로빌에서는 모든 시간이 멈춘듯, 여유롭기만
하다. 길이 막힌다고 짜증내는 사람도, 차도 없는 곳.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이 따뜻한
미소로서 인사를 나누는 곳. 심지어 산책길에 만나는 작은 새들과 곤충들도 서로
안부를 나누며, 평화롭게 지낼것만 같은 곳이기도 하다. 작은 일에 감사하고, 서로
대결하지 않으면서 만족하고 사는 마을. 바로 이런 삶이 비록 여유롭고, 풍족하진
않을지라도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 이런 곳에서 몇 주, 몇 달을
보내고 나면 그간 나를 괴롭히던 욕심과, 불만과, 불평, 자격지심, 소외감, 열등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그저 현실에 만족하며, 감사하는 그들의 마음을 닮게 되겠지.

마치 파라다이스 같이 묘사되고 있는 오로빌에서도 최근들어 부동산 개발이 진행되고,
인도 재벌들이 오로빌 인근의 땅들을 사들이는 부동산 투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얼마전에는 살인사건이 일어나기도 했고, 절도도 빈번하게 이루어진단다.
작가는 이 얘길 듣고 깜짝 놀란다. 이곳에서? 이곳은 ’오로빌’인데?
오로빌이 관광명소로 유명해지고, 세계 여러나라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자연스레
함게 따라오는 부작용이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작가가 소개한 ’오로빌’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참 안타깝다. 그래도 아직은 ’오로빌’이다.

’어디 아픈 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에서 당신은 누구일까?
바로 오로빌이다. 그 마을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만약 고통속에 몸부림 치고 있다면, 모든걸 버리고 이곳 오로빌로 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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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기행문]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다방기행문 - 세상 끝에서 마주친 아주 사적인 기억들
유성용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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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카페, 커피숍에 밀려 사라져가는 다방, 그것도 외딴 시골마을 이름없는 다방들을 

찾아 28개월의 긴 여행을 다녀온 저자 유성용의 새 책이다. 일종의 여행서고, 기행문인데 그 

소재가 특이하기 이를데없다. 다방이다. 왜 하필 다방일까? 은근 낭만이 묻어나는 기찻길과 

사라져가는 시골마을 역사도 아니고, 옛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 전국의 문화재도 

아니고, 오양, 김양, 하양, 송양이 보자기에 싼 오봉을 들고 스쿠터 타고 배달 나가는 곳, 

그러다 손님들이 티켓 끊고 나가는 퇴폐적인 이미지, 18세도 되지않는 고등학교, 중학교 

중퇴 여학생들이 어른흉내 내며 레지로 취업했다가 불법 성매매 단속됐다고 뉴스에 단골로 

등장하는 그런 다방이 기행문의 주제다.  

 

 

 

저자는 사라지는 옛것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추억, 자기 자신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자 전국의 

다방을 순례했다고 밝힌다. "한마디로 다방은 배울게 별로 없는 곳이다. 물론 커피도 맛없고. 

하지만 그곳은 어쩌면 사라져가는 것들과 버려진 것들의 풍경을 따라가는 이정표처럼 여겨졌다. 

나는 그 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자칫 제목에서 느껴지는 다방의 퇴폐성에서 책까지 오해할뻔 했다. 

책 내용을 읽어보면 물론, 다방이 주 소재이긴 하지만 책의 주제는 아니었다. 서울에서 시작해 

포천을 거쳐 강원도 동해바다를 따라 경상도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지리산 자락의 내륙으로 올라오고, 

그러다 남해안을 거쳐 목포와 신안 섬들까지 들렸다가 다시 충청도를 거쳐 서울로 올라오는 전국 

여행이다. 그것도 마치 다방 레지들이 커피 배달할때나 쓸법한 작은 스쿠터 한대로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렇게 스쿠터로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뜻하지 않게 이처럼 멋있는 풍경을 접하기도 했다. 

 

 

 

그러다 마주친 시골마을의 다방과, 함께있는 이용원, 허름한 식당, 방앗간, 여관이나 여인숙 이런  

서민적이고, 소외되고, 가진것 없는 자들을 상징하는 듯한 장소들과 마주하며 저자가 느끼는 인생 

이야기, 틈틈이 예전 추억, 가족이야기, 자신만의 인생철학이 펼쳐진다. 인상 깊은 대목 하나 소개한다. 

 

동해 바다를 타고 내려오다 어딘지도 모르게 들렀던 곳, 청진. 그곳에서 '청진이용원'이란 허름한 

간판을 보고, 어릴적 겪었던 이용원에서의 이발에 대한 추억이 떠올라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더란다. 그냥 빈 의자에 앉아서 이발사를 기다리다가 깜빡 잠이 들었고, 그렇게 한숨 

잘자고 주인이 들어와 잠이 깼다. 낯선 손님이 의자에서 자고있는데 어디갔다 돌아온 주인 이발사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뭐라고 묻는 말도 없이 잠시 나가더니 쟁반 하나 들고 다시 나타났다. 그 쟁반 

위에는 얼음띄운 냉커피와 동충하초 드링크 한병이 들려있었다. 더운 여름날 남의 가게에서 허락도 

없이 시원하게 낮잠 한숨 자고 일어난 것도 고마운데 거기에 시원한 냉커피까지~  

"얼마나 되셨어요?" "몰라 몇십년 됐지" "손님들은 많나요?" "예전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끊이지 않아." 

"젊은 사람들도 오나요?" "젊은 사람이 별로없어. 대신 할머니들이 오지" "할머니들이 미용실 안가고 

이용원에 와요?" "응, 여기 할머니들은 이발소 와서 머리 깍아" 이런 대화들이 오가고 서울에서 여기 

까지 쪼만한 스쿠터 타고 왔냐고 묻더니 다짜고짜 밥먹고 가라며 이용원에 딸린 집으로 데려갔고, 

이발사의 아내는 마치 대기라도 하고 있었다는 듯이 부엌에서 상을 차려내왔다. 그사이에 새로운 

손님이 왔고, 이발후에 그 손님까지 네사람이 또 술상을 봤다. 자고 가라는 부부을 뒤로하고, 어둠이 

깔린 길 위에 올라섰다...  

 

 

 

저자 유성용을 검색해보니 '생활여행자' 또는 '여행생활자'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여행 전문가다. 

저서만도 <아무것도 아닌것들의 사랑>, <생활 여행자>, <여행 생활자>, <다방 기행문> 네권이나 된다. 

국내 여행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도 부지기수로 다녀왔다. 거기다 한술 더떠 목적지도 없이 발 가는대로 

걷다가, 또는 운전하다가 필이 꽂히면 그냥 눌러앉아 몇년씩 살기도 하고 그런 모양이다. 지리산에서도 

4년을 살았다고 하니.. 그런데 한가지 드는 의문. 결혼했으면 가정도 있을텐데 이렇게 혼자서 바람처럼, 

구름처럼 떠돌아 다니며 여행속에 살아도 되나? 가족은? 이에 대한 답을 책안에서 찾을수 있었다. 

아내와는 이혼절차가 진행중이라는... 유성용이라는 여행가만 놓고 봤을때는 정말 멋있는 사람이다. 

소탈하고,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발가는대로 가다가 아무데서나 자고, 먹고, 

그러면서 인간의 원초적인 슬픔을 토로해내고... 하지만 한 가족의 가장이라는 자리를 놓고 보면,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참 무책임하다는 생각이다. 빵점이다. 

  

 

 

소박하면서도 지극히 사적인 기억의 편린들, 잊혀져 가는 우리네 사는 모습들을 저자의 염세적인 

시각으로 함께하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꼭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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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참 재미있는 책이다. 이별할때 키스하기라니...  

    물론 사랑하면서 어쩔수없이 헤어지는 커플이라면 아쉬움이 담긴 

    작별의 키스도 할수있겠다. 근데? 제목을 보면 그게아닌듯 한데.. 

    서로 모르는 남녀가 우연한 기회에 편지를 나누면서 남자와 여자 

    풀리지않는 수수께끼를 풀기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된다는 책 설명이 

    흥미를 준다.  

 

 

   

   탈북자의 생생한 현장을 고발한 책이다. 알라딘의 책 설명을 빌리자면 

   국내외 16개 언론상을 수상하고, 국내 최초로 미국 에미상 후보작에 오른 

   휴먼 다큐멘터리 논픽션이다. 탈북자들과 함께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으며 

   밀림을 헤매고, 작은 배로 폭풍이 몰려오는 바다를 항해하고, 공안과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을 하고, 외국대사관으로 쳐들어가며 몸으로 굴러 쓴 생생한 

   이야기들이 로드무비처럼 펼쳐진다 

 

 

   항상 진짜 제주를 소개하는 책을 갖고싶었다. 

   흔해빠진 여행서가 아니라 제주의 모든것을 사랑하게 만들어줄 그런책을...  

   많이 알려진 관광지가 아니라 제주 토박이들만 알수있다는 숨겨진 맛집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제주의 숨은 비경들까지. 제주도를 수십번 다녀왔다는 

   저자들의 안목과 식견을 기대해본다. 

 

 

 

   이런 책은 사춘기 아들을 둔 아빠라면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난 비록 아들없이 딸만 둘을 키우고 있지만 크게 다르지 않을것 같다. 

   사춘기에 들어선 아들,  어느날부터선가 아빠와 아들은 서먹서먹 해지는데. 

   딱히 대화의 소재도 없고, 얼굴 마주칠 일도 없고...이래서는 안되겠다고 

   판단하고 함께 떠난 42일간의 유럽일주 여행.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이 책은 악마와 퇴마의식등을 주제로 한 책이다.  

   악마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담은 책. 말라치 마틴 신부가 오랜 

   시간동안 인터뷰와 취재를 통해 엑소시즘과 엑소시스트의 실체에 

   접근한 결과물이란다. 천사와 악마는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살짝 무섭기도 한 책, 그러나...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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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라비아 - 힘을 복돋아주는 주문
박광수 글.사진 / 예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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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박광수. 

누구나 알고있을 법한 이름이다. 워낙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화 '광수생각'의 작가가 

이번엔 만화가 아닌 사진에세이를 들고 돌아왔다. 만화가가 왠 사진? 이라고 갸웃거리실 

분도 있을지 모르겠다. 요즘 서점가에 유행하는 여행에세이나, 감성사진집을 떠올리면 

되는데, 우리에게 친근한 캐릭터인 광수생각에 나오는 광수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아 조금 

서운하기도... ^^ 

 

 

 

먼저 책 구성을 살펴보자. 참 특이하다. 일단 비닐로 밀봉이 돼있어서 서점에서 슬쩍 내용을 

들여다 볼수도 없게 되어있다. 이런 스타일,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그것좀 보면 어떻다고 

얄밉게 포장해서 나온단 말이냐..  그런데 책이 두 권이다? 

 

 

 

포장 비닐커버를 벗기자 두 권의 책이 나왔다. 이게 뭐지? 했더니만... 

오른쪽 붉은 책은 그냥 연습장이다. 일기장으로도 쓸수 있겠다. 독자들이 원하는 용도로 쓸수 있도록 

미색 백지로 묶어져 있다. 왼쪽이 본 책.  

그렇다면 만화가의 사진 실력은 어떨까? 살짝 들여다보자. 

 

 

 

 

 

 

꽤 수준급이다. 사진작가라고 해도 믿겠다. 작가가 세계를 유람하며 인상적인 장면들을 찍어온 사진들 

중에서 수십장을 간추려 책에 실었다. 그 사진들과 함께 감각적인 글들도 서정적이다. 여성취향의 

책이라고 할까? 

"고백컨데 내 사진책에는 네가 어쩌면 기대하는 아주 아주 멋진 풍경 따위는 없어. 왜냐하면 네가 

기대했던 그런 풍경이 내 앞에 펼쳐질때, 난 기민한 동작으로 카메라를 즉시 들지 못했거든. 

내 앞에 멋진 풍경이 펼쳐진 순간마다 카메라를 꺼내들어 그 풍경을 열심히 담았더라면 분명 지금 

네가 보고있는 사진보다 더 멋진 사진이 니 앞에 펼쳐져 있었을거야. 하지만 난 그러지 못했지. 

세상을 살아가면서 멋진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세상 혹은 삶의 아름다움 그 자체의 경이로움에 

놀란 난 카메라를 들 생각을 못했던거야...(중략)... 그때 그랬다면 난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온전히 

감상하긴 어려웠을 테니 말이야. 그래서 네가 보는 지금의 내 사진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막 지나간 

찰나의 사진이야. 그러니 부디 내 사진을 보면서는 가장 아름다웠을, 사진의 바로 앞 순간을 상상해줘"

 

109페이지에 이런 시가 있다. 

"이젠 다 잊었다고 했다. 이젠 다 지난 일이라며 웃었다. 

그리고 그때를 기억하면 참 즐거운 기억이라 했다. 

나는 거짓말을 했다. 잊지도 못했으며, 그때를 기억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 예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당신은 나를 참 힘들게 한다. 

당신, 참..."  

 

요 대목을 읽고 순간 예전에 읽었던 시 한수가 떠오른다. 김소월의 '먼 후일'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잊고 

먼 후일 그때에 '잊었노라'" 

 

멋진 시인으로 변한 박광수 작가의 사진으로 보는 '광수생각'  

감성에 메말라 있는 분들을 위한 촉촉한 봄비 같은 에세이다.  

참, 그런데 제목 앗싸라비아는 무슨 뜻일까?  

정답은 '힘을 북돋아 주는 주문'이다. 용기가 필요할때, 힘이 필요할때 힘차게 마음속으로 외쳐보자. 

'앗싸라비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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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 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홀가분 - 마음주치의 정혜신의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
정혜신.이명수 지음, 전용성 그림 / 해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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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가 보통 홀가분하다~ 라는 말은 언제 쓰고 있을까? 

오랜시간 나를 짓눌러온 어떤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때, 혹은 지독히도 신경쓰이는 어떤 문제에서 

해결될때, 기지개를 쭈~욱 펴며 혹은 긴 한숨을 몰아쉬며 "아~ 이제 홀가분~하다" 라고 한다. 

책 이름이 홀가분이다. 모든걸 털어내고, 스트레스 받지말고 홀가분하게 살자는 뜻일게다.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하지만 스트레스라는게 내 스스로 옭아메는 스트레스보다 

주위에서 나에게 가하는 스트레스가 많은법이니 머리깎고 절에 들어가지 않는한, 사회생활하며 

다른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는동안 어찌 스트레스를 안받을수 있겠는가... 자동차 운전도 나만 아무리 

주의하며 잘한다해도 상대방이 와서 들이받는것 까지 막을순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런데 어찌 홀가분해 

질수 있는 것일까. 

 

저자는 정혜신 정신과 박사다. 심리처방전이란 부제도 달려있다.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이나마 나를 

짓눌러온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홀가분해질수 있는걸까? 책을 관통하고 있는 홀가분의 비법은 바로 

휴머니즘이다.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중에서도 특히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라~가 

핵심이다.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내 이름 부르기', '나만이 희망이다', '누구에게나 스타본능이 있다' 

라는 소단원들의 제목만 보더라도 이 세상의 중심은 나다, 고로 세상은 내 위주로 도는거다. 이기적인 

마음? 괜찮다. 나부터 사랑하고, 나 먼저 아끼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스스로 인정하자~ 그 다음에 

다른이들을 존중하고, 위해주며 살자. 세상을 살면서 무엇보다 중요한게 사람이다... 라는 내용인데, 

이 모든건 내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는 자존감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다 맞는 말이지만 읽으면서 맞다, 맞아~하며 혼자 무릎을 때릴만한 임팩트는 없었다. 그냥 좋게 

말하자면 순진하게, 순수하게, 마음을 맑게 하는 명심보감 같은 책이고, 나쁘게 비평하자면 특별한 

개성이 없는 책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우리가 어떤것을 판단하고 평가할때 진정성이라는 항목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이 책을 쓴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는 책속에서 얘기한대로 휴머니스트 

일까? 사람을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생각하고, 남을 위하면서 살고 있을까? 언행이 일치한다면 

이 책속에서 얘기한 것들이 진심을 담고있다고 할수 있겠지..그래서 인터넷으로 정혜신 박사에 

대해 검색해봤다. 

 

꽤 유명하신 분인가 보다. 방송출연도 많이 하고, 저서도 많았는데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2011년 

봄에 있었던 쌍용자동차 파업현장에 참여한 부분이었다. 가수 박혜경, 방송인 김제동, 진보신당 심상정 

대표, 명진스님등과 같이 파업현장을 방문하고, 그들을 위로하고, 노동자 및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상담치료를 8주간 진행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쌍용자동차와 무슨 관련이 있는것도 아니고, 근로자들을 

개인적으로 아는것도 아닌데 어느날 언론보도를 보고 자발적으로 참여를 했다는 거다. 쌍용자동차 

전체 5,000명의 근로자들중 절반인 2,500 여명이 해고되었는데 그렇게 회사를 떠난 분중 14명이 죽었고, 

그중 7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해고 노동자 뿐만 아니라 그 가족중에서도 목숨을 끊은  

사례도 있었는데 이 기사를 보고 안타까워서 자발적으로 연락을 취해 상담을 시작했다고 한다. 

 

 (사진 위 : 평택시청 대회의실에 모인 파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발언하는 모습 

 사진 아래 : 제일 좌측이 정혜신박사, 가수 박혜경, 진보신당 심상정대표, 명진스님이 평택시청에서 

시장을 만나 쌍용자동차 파업과 관련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 심상정대표 블로그, 원문은 여기

 

  

 

괜히 입바른 소리만 적은 책은 아닌듯 싶다. 저자의 이력을 알고나니 책을 다시한번 보게 된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읽을때는 입에발린 평범한 글들이, 진정성을 받아들이고 읽어보니 처음과는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이렇게 사람 마음이 간사한가 보다. 그래서 심리치유가 필요하고, 효과가 있는거구나~싶다.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언제나 당신이 옳습니다'라는 단원.  

 

모두가 부러워하는 공기업의 임원이 밤늦게 전화를 걸어와 작은규모의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긴다며 

조언을 구했을때, 저자는 "잘했다. 아마 그 결정이 백번 옳을 것이다"라고 말해준 일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나도 고마워하며 목이 메이더랜다. 알고보니 이 사람 주위에 그같은 결정을 지지해주고, 

잘했다고 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가족들도, 친지들도, 친구들도 하나같이 왜 바보짓을 

하느냐며 그 좋은 공기업을 나와서 이름없는 중소기업으로 옮기겠다는 그를 이해해주지 않았다.  

심지어 아내도 그랬다. 주위사람들의 걱정과 반대논리도 물론 그를 걱정해주는 것일거고, 논리적으로도 

맞는 말일게다. 하지만 한 가족을 책임진 가장이 그 누구보다 가장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니 그럴때는 그럴만한 사정이 충분히 있지 않겠냐는게 저자의 생각이었다. 마치 임산부가 

갑자기 어떤 음식이 먹고싶다고 느낄때는 그 음식이 산모나 태아에게 필요한 음식일테니 먹어주는게 

좋겠지만, 왜 그 상황에서 꼭 그 음식이 먹고싶은건지 설명할수 없는것과 마찬가지라는 거다. 

어떤 결정을 내리건 '당신이 항상 옳습니다'라는 믿음과 지지를 보낼때 그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200% 발휘할수 있을거다. 

 

자기계발 서적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가끔씩 이런 심리치유 에세이들은 와닿은 문구들이 많더라. 

'마음 주치의' 정혜신 박사의 조언대로 남들이 나를 안믿어준다 해도 나라도 내 자신을 믿고 사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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