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 연애술 - 女心을 유도하는 금단의 테크닉
하야시 사다토시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참 흥미로운 책이 있어 소개해 본다.
제목대로 <미성년자 관람불가> 아니, 구독불가 라고 해야할려나?
하야시 사다토시라는 일본의 최면요법 전문가가 쓴 '남성전용' 책이다.
제목에서도 최면~ 저자도 최면술사~ 이쯤되면 이 글을 읽고있는 분들은 어떤 내용인지
상상되지 않을까?  '여심을 유도하는 금단의 테크닉' 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빙고~ 한마디로 '여자 꼬시는' 비법을 전수하는 책이다. 그것도 그냥 꼬시는게 아니라
최면술의 원리를 이용해 무의식적으로 여자들이 나를 거부하지 못하게 하는 그야말로 '무림의 비서'
인 것이다. 남자들의 로망~ 이 책을 읽고나면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 반지'를 낀채 뭇여성들에
둘러싸인 내모습을 상상해볼수 있다. 음하하하핫~~~   ㅡㅡ;
 
 



 
여기까지만 읽고도 서둘러서 구매하려고 책정보를 클릭하시는 분들도 몇몇 보인다. ㅡㅡ;;
하지만 오해하지 마시기 바란다. 비윤리적인 책이라면 그런 '금서'를 떳떳하게 출판할리가 있겠는가..
사실 솔깃하는 내용이긴 해도 패륜까지 갈 내용은 아니다. 그보다는 최면이라는게 원래 힘으로
강제로 이끄는게 아니라 상대가 스스로 마음을 열게 하는 원리이다 보니 이러한 원리를
남녀관계에 적용시켜 여자들이 경계심을 풀고 나에게 호감을 갖게하는 방법을 조언하는 것이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보면 사실 이런 방법들을 우리가 모르고 있는게 아니다.
시중에 돌고도는, 남자들이 흔히 알고있고, 들어왔던 얘기들이다. 소위 '매너'라고도 일컬어지는...
 
예를 들어보자.
처음 만난 여성과 대화를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 시종일관 떠들고만 있다면 상대여성은
애써 싫은 내색을 안할지라도 속으로 '뭐 이런 남자가 다있어?' 하겠지...그리고 그자리에서 2차는
물론 애프터도 물건너 갈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내말을 많이 하지 말아라, 상대의 얘기를
경청하라~ 는 얘기를 한다. 그러면서 상대가 뭐에 관심이 있는지, 무슨 얘기 하는걸 좋아하는지
간파하라는 것. 누구나 알고 있는 얘기 아닌가.. 그리고 또 한토막.
상대의 말에 맞장구를 쳐줘라~다. 설령 내가 관심이 없거나 아는게 없더라도 상대 여성이 신나게
떠들고 눈이 반짝이는 화제가 나오면 웃으면서 상대의 말에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여라는 것.
이 역시 남자라면 누구나 체험을 통해, 또는 선배들의 조언을 통해 익히 알고있는 사실들이다.
비록 실천을 못해서 문제이긴 하지만...
 
결국 이 책은 '최면술'이라는 마교의 주술로 여성들의 정신을 잃게해 못된 짓을 하라는 목적이
아니다. 여성들의 경계심을 풀고, 마음을 열게 해서 내 여자로 만들수 있는 심리적 방법을 실천에
응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하지만 남녀관계에 대한 책이다 보니 19금의 내용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남자라는 동물이
여자를 꼬시는 것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결국은 잠자리를 갖는게 최종목적이 될테니까...
그래서 이 책에서는 처음 여성을 만났을때부터, 사귀게 되고, 섹스까지 이르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며 그동안 여자 앞에만 서면 자신감을 잃고 쩔쩔 매오던 쑥맥 남성들을 코치해준다.
또한 섹스, 삽입, 피스톤 운동, 체위, 오르가즘, 페니스, 펠라치오, 쿤닐링구스라는 화끈화끈,
부끄부끄한 단어들이 여기저기 나열돼 있다. 
 





목차만 살펴봐도 왜 이 책이 <미성년자 구독불가>라고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가!
이 사진 한장으로 멈칫하고 포스트를 열심히 읽던 몇몇 분들 또다시 인터넷 서점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ㅡㅡ;;;
 
part 1. 연애에 도움이 되는 최면이론과 방법
part 2. 연애를 잘하기 위한 절대원칙
part 3. 연애를 지배하는 무서운 이미지 상자
part 4. 최면심리_섹스로의 초대
part 5. 성적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섹스 in 트랜스
part 6. 인기있는 남자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
 
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 하야시 사다토시는 최면을 이용하여 사람의 내면심리와 무의식의 작용에 대한 독자적인
논리로 식품제조, 판매, 경영, 프리젠테이션, 연애기술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여자들을 선천적으로 무서워하는 남자들이나, 아직 변변한 연애나 결혼도
못하고 있는 노총각들, 또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을 못하고 전전긍긍 대고 있는 젊은이라면
한번쯤 책의 도움을 받아 (여자에게 최면을 걸라는 말이 아니다) 자신감을 찾을수 있으면
좋겠다. 그게 책을 낸 저자의 바람이기도 하고...
나 역시 남중, 남고를 졸업하고 대학을 공대로 진학한 다음 군대까지 섭렵하는 초절정 코스를
거쳐오는 바람에, 그리고 워낙 숫기도, 이성에 대한 용기도 없는 삶을 살았기에 만약 내가
총각때 이런 책을 읽었다면~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기도 했다. 난 다행히 여우같은 마누라를
만나 꽁꽁 묶여 살고있어서 다행(?)이지만 아직까지 솔로를 벗어나지 못하고 여자앞에만
서면 땀을 비질비질 흘리며 말한마디 못하는 나같은 남자들이 좀 많은가 말이다.
 
책에서도 잠깐 소개되지만 착하고 순진하고 한여자밖에 모르는 남자와 이여자 저여자
손대고(!) 다니는 바람둥이 이렇게 두 남자가 있다면 여자의 선택은 우리 생각과 다르게
(그리고 많은 여자들이 부정하겠지만) 당연히 바람둥이를 선택한다.
나쁜 남자 신드롬이 이는것을 봐도 여자가 진정 원하는건 '나만을 사랑해주는 진실된 사랑'이
아니라 '나를 잘 다뤄주는, 다른 말로 여자를 잘알고 이해해주는, 테크닉이 좋은남자'를
선택한다는거다. 물론 결혼 상대를 선택하는거라면 말이 다르겠지만 연애할때는 그렇다는거다.
이건 본능이다. 그래서 나처럼 순정파들은 억울한거다.

이 서평을 마무리 하기 전에 노파심에서 몇마디 주절거려 본다.
이 글을 보신 분들 중에 혹여 '이 저질들...', '남자들은 다 똑같애..', '이 블로그 주인장 미친거 아냐?'
라고 성토하실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이 책에 대한 서평을 남기는 이유는
 
첫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내가 읽은책'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그간 읽어놓고도 기억도 못하는
수많은 책들에 대한 시행착오를 멈추기 위해 내가 읽은 모든책에 대해 서평 형식으로 기록을 남기기
위함이요,
둘째, 내 블로그를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가 책의 홍보나 판매를 위해 글을 쓰는
블로거가 아니라는걸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아시리라 믿기 때문이고,
셋째, 우리나라 출판계와는 전혀 다른 일본 문학(이런 장르를 문학이라 보기는 어렵지만)에 다양한
소재에 대해 소개하는 측면도 있음이다.
나 자신도 이 책을 읽고 일본 출판계의 다양한 소재발굴과 직설적인 내용들에 대해 깜짝 놀랐으니까.
끝으로 이 '최면연애술' 의 근간을 이루는 정신은 바로 '여성 존중' 이라는 점을 밝히고 마무리한다.
 
부디 남자분이든, 여자분이든 이 포스트를 흥미롭게 읽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읽 2014-02-01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