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 - 상처투성이 부부 관계를 되돌리는 감정테라피
박성덕 지음 / 지식채널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 그대로 '우리 다시 좋아질수 있을까?' 이 책은 부부들의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등을 맞대고 서로 돌아앉아 있는 표지의 사진이 마치 이시간, 심각한 성격차이로

도저히 같이 살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여러 이유때문에 헤어지지 못하고, 가슴에

울분만 쌓여가며 살고있는 수많은 부부들의 모습을 잘 대변해 주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놀랍게도, 아니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세상 모든 부부가 이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지금 우리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옆집 부부도, 친구네 부부도, 우리 부모님

들도 이런 과정을 거쳐왔고, 죽고 못산다고 콩깎지가 씌어 달라붙어있는 연인들의

미래 모습이기도 하단다. 그래? 나만 이렇게 힘든게 아니었어? 하며 일말의 위안을

받으실 분 많을실게다~~







그렇다면 그렇게 사랑해서 결혼했다는 많은 부부들이 왜 죽지못해 살고있다고 생각하게

되는것일까?



먼저 저자 소개를 해보자. 저자는 박성덕, 현직 정신과 의사이자 EBS <생방송 60분 부모>,

<남편이 달라졌어요> 에 전문가로 출연한 부부치료 전문가다. 놀랍게도 프롤로그에서

직업적으로 남들 심리를 파악하고, 조언을 해주던 본인 스스로도 이혼 직전까지 몰렸던

부부관계를 고백하고 있다. 명색이 정신과 전문의인데 내 가정에 문제가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문제가 드러나지 않기를 바랐다고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감추기에 급급했기에

남들 보기에는 화목한 가정생활을 영위하듯 보였지만, 정작 당사자인 두사람은 속이 곪아

갔다고. 그런데 문제를 깨닫고, 변화하고, 지금의 행복한 가정으로 돌아서게 된 계기가

아내가 권한 '아버지 학교'를 수강하고 나서부터였다.



부딪치지 않고자 서로가 무시와 회피로 일관하던 어느날, 아내가 내민 쪽지에는

<아버지학교 신청서>라고 적혀져 있었다. 이때 저자가 든 생각은
 

   
  서운했다. 화가 났다. 나만큼 열심히 사는 가장이 또 있을까? 나만큼 참고사는

남편이 또 있을까? 나를 전혀 인정해주지 않는 아내가 싫었다. 그런데 아내의

태도가 비장했다. 안가면 무슨일이라도 날것 같았다. '너나 어머니학교 가서

배울 것이지...'라고 내뱉고 싶은것을 간신히 참았다.

 
   

 

어찌됐건 저자는 아내의 권유대로 아버지학교를 수강했고, 거기서 큰 깨달음을 얻었고,

결혼생활에 반전을 경험했다. 끝내 외면하고 안갈 남편들이 태반이겠지만 그나마 가기

싫어도 나갔던 것 자체가 아내를 존중하고, 결혼생활을 잘해보고자 하는 저자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일이다.







미국 럿거스 대학의 헬렌 피셔 교수는 인간의 뇌를 연구한 결과, 사랑에는 3단계의 과정이

있다고 발표했다. 첫번째 단계는 갈망, 두번째는 강한끌림, 세번째는 애착의 단계다.



맘에 드는 이성을 발견했을때 처음에는 갈망의 과정이 시작된다. 이때는 성호르몬의 작용을

통해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원하고 갈망한다. 직접적인 육체관계가 아니더라도,

호감을 갖는 단계라고 할수 있다. 그 관계(서로에 대한 호감)가 지속된다면, 다음단계인

강한끌림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호감상태에서 헤어지기도 한다.



두번째 단계 '강한끌림'은 쉽게 말해 콩깍지가 씌이는 단계, 심리학에서는 '핑크렌즈 효과'

라고 하는데 상대의 단점은 보이지 않고, 모든것이 사랑스럽게 보이고, 안보면 보고싶고,

만나면 헤어지기 싫고, 같이 살고 싶고, 같이 산다면 어느 누구보다 행복할것 같고 등등...

의 말그대로 콩깍지가 씌이는 단계라고 할수 있다. 대부분 이 단계에서 남,녀는 지금의

사랑이 절대불변의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청혼을 하고, 결혼을 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가능하게 하는 이유는 신경전달물질 PEA가 마치 마약이 우리에게 황홀감과

만족감을 주듯 우리의 뇌세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원할것 같은

콩깍지의 사랑이 지속되지 못하는 것은, 이 PEA에 의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이 내성이 생겨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인데 과학자들은

이 기간을 최장 3년으로 보고있다. 쉽게말해 사랑의 유통기간이 3년이란 뜻이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회자되는 '로미오와 쥴리엣'이 만약 비극으로 끝나지 않고 서로

결혼했다면, 수많은 동화들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날까, 아니면 쥴리엣

을 만나기 전 로미오가 그랬듯 또다른 여인과 바람피며 쥴리엣과 헤어지는 비극으로

끝날까. 추측하기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이 강한끌림이 계속된다면 다음단계인 애착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제부터가 문제다.

애착의 단계에서 많은 부부들이 일생일대의 위기에 직면한다. 갈망과 강한끌림으로 생긴

정열적인 사랑의 시기가 지나고 나면, 고통과 갈등을 동반한 새로운 차원의 사랑이 기다리고

있다. 저자가 만나온 수많은 부부들의 상담을 통해 내린 결론은 남편이 옳다, 또는 아내가

옳다가 아니라는 거다. 누구나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서로가 상대에

대해 서운함을 느끼고, 배신감을 느끼고, 자신이 상처받았다고 하지만, 동시에 내가 상대

에게 똑같은 서운함과 배신감과 상처를 주고있다는걸 간과한다. 그리고 이를 깨닫는게

부부치료의 첫번째 관문이지 않을까?



책의 엑기스를 공개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아예 문제를 만들지 않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1. 표현하기 : 격려와 고마움을 아끼지말고 표현하라

2. 의식 만들기 : '부부만의 의식'을 만들어 사소한 순간을 기념하라

3. 상처 이해하기 : 문제뒤에 숨어있는 진짜 목소리를 들어라

4. 극복스토리 만들기 : 고통을 극복한 부부는 쓰러지지 않는다

5. 미래 그려보기 : 미래의 사랑이야기를 만들어라

6. 부부중심의 가정만들기 : 부부중심의 가정으로 재편하라

7. 평생 배우며 살기 : 사랑을 배우고 배우자를 배워라

8. 감사하기 : 당연해 보이는 부부의 역할에 감사를 표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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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은 사랑 - 톤즈의 돈 보스코 이태석 신부의 강론 모음집
이태석 지음,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 정리 / 다른우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울지마 톤즈'라는 프로그램과 영화로 처음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고 이태석 신부.

이제는 종교와 상관없이 신부님의 고귀한 희생과 사랑, 봉사에 대해 이를 모르는 국민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분이 되셨고, 이태석 신부와 관련한 책만해도 수십권에 달할 정도로

그분의 생을 조명해 보는 붐이 일어난 바 있다. 나 역시 이태석 신부님의 생전 삶과 남수단

에서의 생활에 관한 책을 두어권 읽은적이 있지만 이번에 읽은 '당신의 이름은 사랑'은

그중 단연 최고의 책이라고 할수 있겠다.







이태석 신부님 자신이 의사출신으로서 남수단에서 성당을 운영하며, 병원이 없는 지역

특성상 의료활동도 겸했었다. '당신의 이름은 사랑'은 이태석신부님이 미사시간에 지역

주민들에게 했던 강론들을 모아놓은 강론 모음집이다. 따라서 대단히 종교적인 책이라고도

할수있다. 개신교 교회에서 목사님들의 말씀을 설교라고 하고, 천주교에서는 신부님들의

말씀을 강론이라고 한다. 먼저 성서의 한 구절을 독서하고, 그에 성서속 예수님의 말씀을

현실과 관련된 해석으로 알기쉽게 풀어주는 내용이다. 종교적인 절차이긴 하나 신부님의

강론말씀 자체는 사실 어떤 종교를 가진 사람이건 간에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지혜의 말씀이라 타종교인들이 읽어도 거부감이 없을 내용이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우리 이웃들에게 하는 강론이 아니라, 저 멀리 아프리카 수단이란 나라에서, 하루하루

목숨을 내놓고 살아가는 이들을 상대로 한 사랑의 강론이라 더 와닿는다. 최근 불교계의

법륜스님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의를 하시는데 그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핵심을 찌르고,

여러 문제점과 갈등들을 명쾌하게 정리하는걸 보고 큰 감명을 받은바 있다. 오늘 이태석

신부님의 강론집을 보면서도 그때와 비슷한 느낌을 갖게된다.







잠깐 개인적인 얘기를 해보자면,

나는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잠깐 개신교 교회를 나간 적이 있었다. 친한 친구가 다니던

교회를 따라 갔었는데, 당시에 목사님 설교가 참 가슴에 와닿았다. 유머까지 곁들인데다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적절한 비유를 통해 알기쉽게 전해주셨다. 당시에 학창생활

에 힘들었던게 일요일 교회에 나가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많이 해소되고, 새로운

용기를 얻을수 있어서 나중에는 친구가 아니더라도 혼자서 교회를 나가곤 했었다. 그런데

한 두어달 지났을 때였나? 아무 준비도 없이 여느때처럼 찾은 교회에서 꽤나 충격적인

모습을 보게 됐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게 통성기도인지, 부흥회라고 하는건지 였던것

같다. 이제 막 믿음을 가져보려고 하던 고등학생의 눈에 입에 거품을 물며 소리지르고,

몸부림치며 주여! 주여!를 외치던, 그것도 그자리에 있는 모든사람들이 그러는 모습을보고,

다음날로 교회 나가는걸 그만뒀었다. 솔직한 심정으론 교인들이 모두 미치광이 같았으니까.


 

오랜 시간이 흘러 같은 하느님을 믿는 천주교 신자가 되었는데, 기도하는 방식이나, 전교활동,

사회참여의식, 교리교육 거의 모든면에서 만족스러웠음에도 한가지 만족하지 못했던게

미사때 신부님의 강론시간이었다. 신부님마다 스타일이 달라 보편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많은 나이드신 주임신부님들은 마치 책을 읽듯이 본인이 하실 말씀만 하고 끝내버렸고, 내용도

별로 현실생활에 도움되는 내용보다는 성서속 내용 위주의 지루하고, 재미없는 말씀이 많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태석 신부님이 남수단 주민들에게 했던 강론들은 그동안 내가 바라던 내용,

그대로가 아닌가!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신자라고 칭하면서도 진득하게 성서 한번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매 강론 서두에 소개된 성서구절을 읽게 된것도 좋은 경험

이었다. 항상 가까운 곳에 두고 시간날때마다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내 블로그를 찾는

이웃들에게도 천주교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종교와 상관없이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끝으로 이 책을 추천한 명사들의 한마디씩을 소개한다.



"이 책은 사랑과 나눔의 실천이 내가 가진것을 내어놓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것을 얻고

행복해지는 일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 저마다의 삶이 꽃처럼 피어나

세상이 좀 더 향기로워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변호사 박원순)



"책을 읽으며 이렇게 가슴벅찬 깨달음을 얻은것은 처음입니다. 이 책은 나에게 하느님의

손을 꼭 붙잡고, 책으로 행복하게 그리고 진정으로 잘 살수있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앞으로 내 침대 머리맡에는 성경 다음으로 언제나 이 책 '당신의 이름은 사랑'이 놓여있을

겁니다" (베르다, 배우 김태희)



"결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아프리카 수단의 사람들이 이태석 신부의 영정을 안고 끝없는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서, 사랑의 실천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일인지 새삼 깨닫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사제이기 이전에 참된 인간으로서의 삶을 보여준 이태석 신부의 삶을 통하여

사람의 향기가 무어신지를 배웁니다"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진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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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 김병만 달인정신
김병만 지음 / 실크로드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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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예전 전원일기를 보는것 같다. 개그콘서트의 '달인' 코너가 대표적인 장수프로인 '전원일기'

처럼 꾸준한 인기를 얻고있다. 이제 이만하면 보여줄수 있는 모든걸 다 보여준게 아닐까? 김병만도

사람인데 어찌 만능 로봇처럼 저 모든걸 실제 다 익히고 배우고, 남들보다 더 잘하겠는가! 이만하면

이제 다 끄집냈을법도 하다. 그런데도 '달인'은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냥 이어지

는게 아니라 매주매주 여전히 우리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사실 개그코너 '달인'이 매우 웃기는 코드가 있어서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고있는건 아닌듯하다.


새로움, 신선함, 도전, 그리고 노력! 그 과정을 안봤지만 마치 본듯, 알고있는듯 이번주 저 소재를

선택해 무대에 올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것인지 눈에 선히

보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열광한다. 그마저도 어설프게 흉내내는것이 아니라 제목처럼 달인의

경지에 올라선 이후라야 비로소 무대에 올리는 그 점을 높히 산다.



김병만이 '달인'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고 인기를 끌자 어느날부터선가 여기저기서 강연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강단에 서본적도 물론 없거니와 가서 뭐라고

강연을 해야할지 막막했다. 얼떨결에 승낙하고 첫 강연에 나선 자리가 행정안전부 공무원들을 대상

으로 한 자리였고, 그냥 오늘이 있기까지의 성공담을 얘기하면 된다고 해서 나갔지만 가만 생각해

보니 본인이 그리 크게 성공한것 같지도 않고해서 고민하다가 '그래, 그냥 내가 살아온 얘기나 풀어

놓자. 특별히 잘난것 없는 나지만 거북이처럼 포기하지 않고, 엉금엉금 기어서 여기까지 왔잖아.

뛰지는 못하지만 쉬지않고 왔어'라는 심정으로 강연에 나섰다. 아마도 이 책 김병만의 자서전

<꿈이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는 이런 마음으로 펴낸 책일것이다. 솔직함, 뭔가를 자랑

하려는 것도 아니고, 아름답게 포장해서 미화시키려고도 하지않고, 있는 그대로의 김병만을 내보

이는 책. 역시 김병만 스럽다고 할수있겠다.



 



성공한 스타들 어느 누구하나 쉬운길을 걸어 정상에 선 사람이 있겠냐마는 김병만이 고백하는


그의 어린시절이나 무명시절은 참으로 처참했다. 1975년생이면 나보다도 어린 친군데 전라북도

시골 출신인데다 썩 부유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란 탓에 -아니 썩 부유하지 못한게 아니라 아주아주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학교갔다오면 산에 나무하러 다니고, 농사일도 돕고, 굼벵이,

사슴벌레 잡아다 튀겨먹고. 연기에 대한 꿈하나만을 갖고 연기학원 전화번호가 적힌 신문조각과

온재산을 통틀어 30만원을 손에쥐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김병만은 이후에 눈물없인 볼수없는

드라마같은 생활을 하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꿈을 키워나간다.







MBC공채 개그맨 시험에 4번, KBS공채 개그맨 시험에 3번, 백제대 방송연예과 3번, 서울예전

연극과 6번, 그밖에 전주우석대, 서일대, 명지대등등.. 부푼 꿈을안고 도전한 오디션 및 대입

입시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쯤되면 "난 안돼나보다~"고 포기할만도 하다. 실제로 반지하방

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다가 주체할수없이 눈물이 쏟아져 나와 입안에 라면 면발을 물고 대성

통곡을 하기도 하고, 약국을 전전하며 수면제를 사모으기도 했고, 건물 옥상 난간에 서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그대로 포기하지 않고, 다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달인 김병만'이 존재할수 있었던거다. 지금 어느곳에선가 시련에 절망하고, 주저앉아 사회를,

부모를 원망하며 울고있을 청소년들에게 김병만이 바치는 책이라고 할수있다.



평소 방송에서 절친해 보이던 달인팀 류담, 노우진, 이수근과의 오랜 우정과 인연을 설명하는


부분도 눈에 띈다. 사실 지금의 '달인'은 새로운 포맷은 아니었다고 한다. 오래전 '쇼! 행운열차'

라는 KBS 2TV에서 일요일 낮에 방송했던 프로그램에서 '고수를 찾아서'란 이름으로 비슷한 포맷을

선보였고, 그때는 진행자가 김대희, 수제자가 류담이었다. 그러다 개콘에서는 '명인'이란 이름으로

선보였는데 진행자는 윤형빈이 보고 김병만과 안일권 두사람이 '명인'으로 나온 포맷이었다.

그런데 큰 인기를 못끌고 폐지됐었다. 그러다 김병만이 류담과 노우진을 끌어들여 다시한번 시도

한게 바로 지금의 '달인'이다. 사실 '명인'때와 크게 달라진것은 없는데 오랜시간 손발을 맞춰왔던

류담, 노우진과의 연기가 성공의 요인인 것 같다. 류담과 노우진은 웃음의 코드와, 연기의 철학이

김병만과 일치한단다. 그래서 둘도없는 친구요, 동료들이고 언제까지나 함께 갈 사람이라고 소개

한다. 그리고 또 한사람. 김병만의 말을 빌리자면 '개그계의 천재요, 전설적인 천재. 내가 20% 발휘

할걸 200%까지 끌어올릴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칭한 이가 바로 이수근이다.






고수를 찾아서 - 와인감별사 중에서



'달인'이 끝은 아닐것이다. 수없이 많은 탈락이라는 시련속에서도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오늘날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개그맨이 된 김병만이 '달인' 이후에 또 어떤 놀라운 모습으로 우리앞에

나타날지 기대된다. 그리고 그의 말을 믿는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결코 지치지 않을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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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왕의 역사 - 고구려부터 조선까지
박영현 편저, 한종수 감수 / 삼양미디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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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역사를 알면 그 나라의 역사를 알게된다. 꼭 알아야 할 왕의역사라고 해서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 고려, 조선의 역대 주목해야할 왕들을 나열했는데 

영화를 보듯 휘몰아치는 전쟁과 당쟁의 역사속에 묻힌 불운한 왕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우리나라 역사를 줄줄 꿰게 되버린다.







난 학창시절 국사를 참 좋아했다.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싫어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교과서에서 주로 다루는 제도의 개혁, 화폐 제도, 토지제도, 세수 제도와 관직제도등을
시험에 대비해서 달달 외우다보면 그게 그것같고, 고려시댄지 조선시댄지 어느왕때
무슨 제도를 개혁했는지 도통 알다가도 모르겠고, 아무리 외워도 재미가 없는 과목이
되고만다. 허나 그런 지루한 제도의 암기를 떠나 광활한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또는 외세
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벌여온 전쟁들을 역사의 흐름에 따라 정리해보거나 왕권을 차지
하기 위해 치열한 권모술수, 왕의 암살과 외척들의 궁중암투등 흔히 드라마 소재로 사용되는
이야기 위주로 역사를 돌아보면, 한시 한때도 소홀히 다룰수가 없다. 조선왕조 500년만
하더라도 이 조그마한 나라에서 무슨놈의 정변도 많고, 반란도 많고, 왕권을 위해 형제가
형제를 죽이고, 신하들이 서로를 모함해서 죽이고, 왕이 신권을 견제하기 위해 죽이고,
이처럼 참혹한 일들이 어느 왕을 막론하고 역사에서 언급되고 있다는게 놀랍기만하다.


이 책 <고구려부터 조선까지 왕의 역사>가 이처럼 흥미진진한 한국의 역사를 재밌게
풀어놓은 책이다. 저자 박영현이 역사학자가 아니라 소설가라는 점이 놀랍다.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삼국유사, 삼국사기, 일본서기를 포함해 중국의 역사서등을 뒤지며
반은 역사학자다 다 됐다. 저자가 기술한 역사는 대체로 요즘 각광받는 민족사관이나
자주사관의 영향을 받지않고 대체로 기존 보수 역사학계의 견해를 따라간다. 그러기에
비류백제와 온조백제에서 막히고, 백제의 요서경영설에 회의적이다. 또한 기존의 정통
역사서들은 주로 승자의 입장에서 작성되었기 때문에 권력을 찬탈한 쪽에서는 자신들의
정당성을 내세우고, 쫒겨난 왕이 주색에 빠졌다거나, 기이한 자연현상들이 권력의 몰락을
예견했다는 식의 허황된 기록들을 꾸며대기 일색인데 이를 단호히 배척하지 못한것이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역사재조명등의 근래 작업들 역시 진실이라기 보다, 진실을 밝혀
나가는 과정에 있음을 감안한다면 사학계의 비전문가로서 기존의 정설을 따른것뿐이니
나름 무난하다 할수있겠다. 그나마 조선왕조의 기록들이야 원체 잘돼있고, 많이
알려져있어 새로울게 없지만,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의 기록들을 꼼꼼하게 정리해서
소개한 탓에 모르고 있던 소소한 재미들을 알수있어 좋았다.


역사에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성인들에게도 읽도록 권장할만 하고, 학생들에게도 좋은
부교재 몫을 할수있겠다는 생각이다. 꼭 전쟁이나 당쟁의 역사만 기록된게 아니라
국사책처럼 제도의 개혁이나 그 시대에 특기할만한 왕의 업적들을 모두 다루고 있어
사실 국사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교과서에 비하면 그나마 덜 지루하고 재밌게 읽을수
있다고 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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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 1 : 사라진 도시 다른 세상 1
막심 샤탕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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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프랑스의 주목받는 떠오르는 신예 소설가 막심 샤탕의 판타지 소설이다. <다른 세상>.

별볼일 없는, 지루한 청소년 소설로 시작하는 듯 했던 소설은 뒷장을 넘길수로 흥미진진한

세계로 넘어간다. 마침내 언제 읽었는지도 모르게 1권이 끝나고.. 2권을 사기위해 서점을

돌아다니게 됐다. 한마디로 꽤 잘 만들어진 소설이다. 총평은 이쯤하고 본격적으로 소설을

분석해보자.









일단 이 소설은 작가에겐 미안하지만, 여러 작품들을 짜깁기 해서 만든 표절소설이다.

판타지 장르의 대명사인 '반지의 제왕'과 배경이 너무나 흡사하고, 또 판타지의 가장 큰 성공모델인

'해리포터'시리즈와는 아예 판박이라고 할수 있다. 원래 책 리뷰글을 올리면서 가능한 스포가 없도록

글을 쓰는 편인데 오늘은 예외다.



주인공 맷은 열네살 소년이다. 절친한 친구 토비아스와는 단짝인데 어느날 뉴욕을 뒤덮은 끔찍한

폭풍설 이후 세상이 변해버렸다. 어른들이 모두 사라져 버린 것이다. 뿐만아니라 전자기계, 자동차와

같은 문명의 이기들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도시는 온통 풀과 넝쿨로 뒤덮여 버렸고 살아남은 것은

오로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 간혹 어른들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긴한데 이들은 모두 끔찍한 괴물

들로 변해버렸고, 이성은 사라지고, 오로지 주인공인 어린이나 청소년들을 죽이려 달려든다.

살기 위해서는 어른들을 죽여야 한다. 주인공 맷은 갑지가 이런일이 생긴 원인을 찾고자 스스로

어른들의 근거지를 향해 모험을 떠난다.



소설에 등장하는 변조인간, 괴물들인 글루통은 '반지의 제왕'에서 나오는 괴물들이나, 좀비를 닮았다.

이들뿐만 아니라 폭풍설 이후 하루아침에 유전자가 변형을 일으켜 포악하고 대형화 되어버린 동물들의

습격이나 트롤같은 괴물들의 등장, 거기다 힘은 없지만 용기 하나만을 가지고 모든 위험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 맷은 마치 '반지의 제왕'에서 난장이 호빗족의 프로도를 보는듯하다. 조직화된 괴물들의 군대나

항상 붉은빛으로 하늘이 물들어 있는 악의 여왕이 살고있는 남동쪽 하늘, 그리고 그곳을 향해 위험을

무릎쓰고 스스로 떠나는 맷의 모험, 반지의 제왕에서 봤던 기본 포맷 아닌가?



주인공 맷에는 절친한 친구 토비아스가 있다. 그리고 여행중에 만나게 된 카마이클 섬의 소녀 앙브르와

함께 이들 셋은 삼총사가 된다. 마치 해리포터에서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를 보는듯 하다. 또한 소설의

주무대인 카마이클 섬의 크라켄 성에는 어린이들의 조직이 거주하고, 이들을 공격하려는 정체모를

괴물들과 성안의 배신자들, 이를 파헤치는 삼총사의 이야기는 영락없는 호그와트 성을 모델로 삼고

있다는걸 알수있다. 볼드모트는 이 소설에서 로페로덴이 대신하고 있고, 사람들의 희망을 뺏고, 극한의

공포감을 주는 두려운 존재인 디멘터들은 이 소설에서 에샤시에라는 존재로 대변되고 있다.



이쯤되면 완전 해리포터를 베낀 작품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거다. 그런데도 이 소설이 시시하거나

식상하지 않은이유는 호그와트성을 주무대로 펼쳐지는 해리포터와 달리 카마이클섬의 크라켄성은

잠깐 스쳐지나가는 배경이 될뿐이라는 점이다.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처럼 쉬지않고 미지의,

그러나 악의 화신이 살고있는 적진으로 이동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고로 <다른세상>은 해리포터와 반지의제왕을 합쳐놓고, 장점만을 취합한 영리한 소설이라고 할수있다.



작가 막심 샤탕은 <가이아 이론>, <악의 영혼>, <약탈자>, <그림자의 제국>, <제5계>등 수많은 작품들을

냈고, 이 작품들에 빠져드는 열렬한 독자층이 생겨나 스스로를 '샤타미스트'라 칭할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다. 초기 악마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많다가 지구의 환경문제, 기후문제, 기아문제등을 폭넓게

다루는 작품들을 써왔는데 <다른세상>에서는 이들 악과 오염으로 인한 환경파괴등을 조합해서 작품의

배경으로 삼고 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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