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레이디 리더십 - 실수하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라! 알파레이디 리더십 1
경향신문사 인터랙티브 팀 지음 / 들녘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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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최고의 '자기계발서'다. 자기계발서라고 했지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라는 세세한 조언을 해주진 않는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발전시켜야 겠다는 마인드가

자연스레 샘솟게 되는지라, 미사어구만 요란한 흔해빠진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독자들이 원하는

진정한 '자기계발서'라 할수있다. 솔직히 내 또래 노땅들에겐 좀 늦은감이 있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이나, 특히 이 책이 대상으로 하고있는 젊은 여성들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장한다.

아직 어려서 그렇지만 내 딸들에게도 꼭 읽어라고 권할 셈이다. (대체 언제? ㅡㅡ;)

아직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장래희망을 찾기 어렵다거나, 어떻게 세상을 살아야할지

잘 모르겠다면, 그래서 이미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들의 조언을 듣고 싶다면 말이다.

 

 

이 책에는 11명의 명사들이 나와 자신의 인생경험을 털어놓는다. 경향신문 인터랙티브팀이

1년간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모음이다. 이 강연회에 초대된 명사들이 대부분 여성이라는

특징과 함께, 이 강연회의 대상이 되는 방청객들 또한 여성들로 이뤄졌다. 이때문에 책 제목이

'알파레이디 리더십'이고, 젊은 여성들 위주로 어떤 마인드로 사회생활을 해야할지 조언해 주는

내용이 주가 되지만, 꼭 여성에 국한시킬게 아니라 청소년들, 젊은이들이라면 모두 함께 공감하며

도움이 될 말들이다. 모두에게 도움되는 책이지만 그중에서도 딱히 대상을 고르라면 내 생각엔,

고2, 3 혹은 대학 신입생들이 읽으면 좋겠다.

 

 

 

 

강연회를 주최하고, 책을 펴낸 경향신문 인터랙티브팀에 의하면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고 한다.

 

 

알파걸, 알파걸 하는데 왜 걸(girl)에서 그치는 걸까. 알파레이디로 성장하는 여성은 왜 적은걸까.

반장, 부반장은 여학생들이 많이 하는데 기업의 사장, 부사장은 왜 적을까.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거의 여성이라는데 왜 여자 교장선생님은 많지 않을까.

 

 

우린 이미 답을 알고있다. 여성들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편견? 또는 우리 사회, 혹은 남성들이 여성

들에게 기대하고, 요구하는 한계? 거기다 여성들 스스로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경쟁하기 보다는 가정에

안주하고, 보호 받으려는 나약함과 이기심? 아마 이 모든것들의 조합이 오늘날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

들이 적은 이유일 것이다. 이 이유들 중에서 소위 페미니스트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첫번째나 두번째를

크게 생각할 것이고, 남성들이라면 세번째 이유를 크게 생각할 것이고... 그렇다면 이런 현실을 깨고

성공한 사회인이 되기위해 젊은 여성들 또는 남,녀 청소년들이 해야할 일, 가져야할 마음가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어떻게 해야 큰 꿈을 꾸고, 이를 실현해 낼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과 도움되는 조언을

해주자는게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경향신문의 선임기자로 일하고있는 유인경 기자의 넓은 인맥을

통해 사회 명사들을 섭외했고, 이들은 진심에서 우러나는 멘토가 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아나운서에서 여행작가로 변신한 손미나 - '나를 알고 변신하면 백전백승!'

대중과 소통하는 과학자 정재승 - '대화하고 소통하는 뇌를 만들라'

전투병과 첫 여성 장군 손명순 -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들이 배워야 할 밀리터리 리더십'

연애 컨설턴트 임경선 - '내 인생, 내 연애, 내가 리드한다'

영화계 대모 명필름 대표 심재명 -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 좋아서 일하는 사람으로!'

에듀머니 대표이사 제윤경 - '삶을 즐기는 똑똑한 재테크'

첫 여성 헤드헌터 유순신 -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드세요'

CJ인재원에서 글로벌 인재들 키우는 민희경 - '헝그리 정신이 경쟁력이다'

MBC대표 아나운서 최윤영 - '호감가는 소통법과 이미지 연출기술'

국내 최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 - '자신감으로 '화장'하세요'

모든 여성들의 멘토, 경향신문 선임기자 유인경 - '실수에서 배운다'

 

 

이들 중 '뇌 과학자' 정재승 박사를 제외하고 전부 여성 명사들이다. 특히 손미나, 최윤영등 두

아나운서들이 마이크를 잡았는데 각기 상반된 꿈과 가치관을 얘기해서 흥미로웠다.

먼저 손미나 전아나운서. 많이 알고있겠지만 <가족 오락관>, <도전 골든벨>등의 간판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성공한 아나운서의 길을 걷다가, 돌연 사표를 내고 여행작가로 변신했다. 작년에는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라는 소설을 발표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누구나 갖게되는

의문점이 바로 '왜 잘나가는 아나운서, 그것도 여자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꿈의 직업을 그만뒀나?'

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답은 명쾌하다.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되서'다. 아나운서가 되기까지 과정도

쉽지 않았고, 아나운서로 일하면서도 즐겁게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한번뿐인 인생을 변신하지 않고,

살수있는지 반문한다. 익숙한 삶에 안주하고, 새로운 도전에 대해 변화나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버리는게 중요하다고. 실패하면 모든게 끝날것같지만 그때가 되면 또 새로운 길이 보이게 된단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했다. 여자 나이 서른, 굉장히 많은줄 알았었다. 그런데 부모님 밑에서 공부

하다가 사회나가 몇년 있으면 금방 서른이 된다. 그런데 서른이 되고나면 변화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걸 너무 늦었다고 생각해버린다. 하지만 인생이란 생각보다 길다. 이 창창한 인생에서,

아무 변화도 업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게 끔찍하지 않은가!

 

 

 

반면에 또다른 MBC의 간판 아나운서 최윤영은 아나운서를 천직으로 여기면서 이렇게 말한다.

"대원외고에 들어갈때 사촌오빠가 합격을 축하한다고 KBS 신은경 아나운서의 <9시뉴스를 기다리며>

라는 책을 선물해 줬어요.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책인데, 그 한 권이 내 인생을 바꿨습니다."

막연히 아나운서가 되면 좋겠다~가 아니라 난 꼭 아나운서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청소년 시기

좋은책 독서가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최윤영 아나운서를 봐도 알수가 있다. 인생의 목표가 확실히

정해지자 시행착오도, 방황도 없어졌다. 그리고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준비한 끝에 마침내

800 : 1 경쟁율을 뚫고 MBC 아나운서가 될수 있었다. 오랜시간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질때도 있었지만, 좋아하는 일을하며 산다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만족하며 살고있다고 한다.

최윤영이 해주는 조언은 직장생활, 혹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상대와 호감을 나눌수 있도록 노력해라,

(친근한 목소리, 밝은 미소, 인사성) 라는것과 자기만의 멘토를 만들어라 라는 것이다. 최윤영

아나운서의 멘토는 손석희 아나운서였다고.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명사는 바로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 격인 경향신문 유인경 기자다.

어쩌면 이 강연에서 주최측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젊은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허심탄회하게 들려주는 페이지가 됐다. 자신의 기자생활 이야기부터, 그동안 사회생활 하는 여성들

에게서 흔히 범하기 쉬운 단점들, 성공하기 위해 갖어야할 마음자세들을 특유의 재밌는 화법으로

귀에 쏙쏙 들어오게 강연한다. 뭐라고 하는지 몇 대목만 소개하면서 글을 마친다.

 

 

"여성들의 태도를 곰곰이 따져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여성들에게 불평등한

요소들이 많이 남아있는 법과 제도의 문제만은 아닐겁니다. 그래서 여성 스스로 사회생활을 하는

태도를 점검해보고, 고칠 것은 고치고, 그래서 남성들에게 눌리지 않으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

보자며 여러 멘토들을 모시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중략)...여성들은 칭찬을 받으면 작두를

타듯 기분이 올라갑니다. "어쩜 이렇게 완벽하게 했어?" 그런말을 들으면 "또 할까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야근해야지~" 이렇게 오버 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렇게 의욕적이던 사람이 잘못을 지적

받는 순간 홱 돌아요. 남자들은 우선 욕설에 익숙합니다. "야, 이 자식아. 한심한 놈"이라고 해도

"다시 하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합니다. 그런데 여자들한테 "야, 이년아"하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거든요.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남자들은 '지적받은 행위'와 자기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할

줄 압니다. '내가 잘못한 서류에 대해 상사가 지적을했으니 고쳐서 다시 작성해야겠다'. 반면 여자

들은 상사가 나를 '비난한다'고 생각해요...(중략)...확대 해석해서 흥분합니다. 혹은 어이없게도

잘못을 고치는 대신 '귀여운 척'을 하죠. 그다지 귀엽지도 않으면서. 25세 이후에는 혀를 내밀지

마십시요. 민폐입니다. 아니면 흥분해서 "어떻게 사람들 많은데서 저를 야단치세요?"하면서 울어요.

상사들이 '아, 이 여자에게 야단치고 지적하면 삐지겠지. 울겠지. 난리치겠지. 그냥 일감을 주지말자'

이렇게 돼요. 중요한 일을 맡길수가 없어요. 그래서 점점 주류에서 멀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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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의 증언 - 나는 왜 KBS에서 해임되었나
정연주 지음 / 오마이북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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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정연주의 기록'이라는 책을 읽었었다. 언론인 정연주의 회고록, 자서전 격으로

1970년대 동아일보 기자에서부터 시작된 언론인이라는 길의 시작부터 2011년에 이르기까지

본인이 걸어온 길, 그때 당시의 사회적인 이슈, 역사적인 현장등을 보며 자기가 들은 얘기,

한 얘기, 직접 본 사실들을 하나도 놓쳐서는 안된다는 심정으로 '기록'화 해놓은 책이 바로

'정연주의 기록'이었다. 그 후속편인가? 이번에 출간된 책은 '정연주의 증언'이다. 기록에서

한발 더 나아간 느낌이다. 증언이라 함은 법정에서 사실만을 말할 것을 선서한 후에 기록으로

남기는 행위이다. 그만큼 거짓없이, 가감없이, 사실만을 말해야 할것같은 무게감이 느껴지는

단어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이후 소위 전 정권에서 임명된 코드가 다른 이들을 제거

하는 과정에서 그가 보고, 듣고, 겪었던 일들을 사람들에게 그대로 증언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한숨이 마를 새가 없다. 사실 정연주 전 KBS사장이 해임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언론의 보도를 통해 지켜봐온 사람으로서 그가 비록 정권의 눈 밖에 나서 쫒겨나는 것을 안타

까워 했지만 그와 함께 그의 개인적인 실수나,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도 없지 않아 보였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그러했고, 검찰의 수사 결과가 그러했고, 무엇보다 KBS 내부의 노조가

그를 반대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는 재임기간 내내 노조와의 관계가 좋지 못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를 KBS 사장으로 임명할 때부터 낙하산 인사, 코드 인사로 노조의

비판을 받았었고,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아예 사장 퇴진운동까지 벌이지 않았었는가.

그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많았다. 저 상황에서 정연주가 물러나면 노조는

그보다 더 나은 사람이 새로운 사장으로 임명될거라고 기대하고 있는건가?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언론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만한 인물인가?

사장 퇴진운동이 아니라 아예 사장 보호운동을 해야할 시기가 아닌가? 하는...

그 의문이 이 책을 읽음으로서 시원하게 풀렸다. 노조라는 이름으로 결성된 단체가 다같은

노조가 아니라는 것을...KBS에 여러개의 노조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된 사실이다.

지금 김인규 사장에 반대하며 언론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KBS의 노조는 정연주 사장을 반대하던

그때의 그 노조가 아니었다.

 

'큰 집'가서 조인트 까이고, 매 맞아 가면서 교육받고 돌아왔다는 MBC 김재철 사장,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특보단 출신의 김인규 KBS사장, 이명박 대통령의 입맛에 꼭맞는 인물인 배석규

YTN사장... 정권에 비판적이라고 판단되는, 혹은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갖었다고

판단되는 공중파 방송의 사장들을 모조리 갈아치우고, 조중동을 위시한 보수신문들의 목소리를

키워주고, 인터넷 마저 장악한 대통령과 한나라당. 그들이 정연주 사장을 쫒아내기 위해 조작하고,

꾸며내고, 거짓말을 해온 모든 증거와 정황들이 이 책에서 낱낱히 까발려진다.

 

 

정연주를 몰아내기 위한 작전에는 권력기관들이 총동원 됐다. 청와대를 필두로 감사원, 검찰,

보수언론, 어용노조, 방송통신위원회...

작전의 시작은 최시중이 방송통신위원장에 취임한 그날부터 시작됐다. 최시중은 김금수 KBS

이사장에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고 정연주 사장 퇴진을 종용했다. 김금수 이사장은 방송법에는

사장의 임명에 관한 조항은 있으나, 면직 조항은 없다고 답했다. 방송사 사장은 언론의 중립과

권한 보장을 위해 임기가 법으로 보장된 자리이다. 하지만 이미 이명박대통령과 코드가 맞지

않다고 판단한 정권은 쫒아내기 위해 편법, 불법을 총동원한다. 광우병 촛불집회가 시작되고,

이를 보도하는 KBS에 더더욱 사장 퇴진 압박이 가해오다가 정부는 감사원에 KBS 특별감사를

지시했다. 하지만 당시 감사원장이던 전윤철 원장은 이를 거부했는데 총선 출마를 위해 전윤철

원장이 감사원장을 사임한 이후 곧바로 감사원의 KBS 특별감사가 실시됐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에서 감사원에 특별감사를 요청했고 이를 수락한것. 그리고 KBS 전직원이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소하자 검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의 특별감사, 그리고 검찰의 배임혐의 수사와

함께 KBS 내부에서는 노조가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감사원이나 검찰이나, 노조나 모두 정연주의 부실 경영을 주장하며 제시했던 근거는 누적적자

1,500억원이라는 주장이었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이 1,500억원이라는 숫자는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하지만 따져보면 189억 누적흑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정연주 사장은 후에 재판을

통해 검찰의 기소에 1심, 2심, 3심 모두 승소해서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아무 근거가 없었

음을 밝혀냈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도 '주의' 조치였다. 그런데 사장의 해임을 건의했다.

지금껏 소개한 내용은 시작에 불과하다. 과연 이 정부가 어떤 파렴치한 행각을 벌여왔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분개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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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상담실 - 반려견과 가족이 행복해지는 88가지 방법
단 유미코 지음, 최종호 옮김, 노야 마사히코 감수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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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새로운 식구가 생겼다. 말티즈 숫놈 3개월~

이럴땐 뭐라고 불러야할지 참 애매~하다. 숫놈이라고 하자니 동물 애호가들의 비판이

줄을 이을것 같고, 수컷이라고 했다간 아예 매장당할테고, 그렇다고 닭살돋게 '아들'

이라고 표현하자니 아무리 봐도 "아냐, 넌 아들 아냐. 징그러워.." 개콘 대사가 나온다.

암튼 3개월 된 새끼 강아지가 새식구로 들어왔다. 이름은 '꽃비' 시즌2.

일전에도 꽃비라는 이름의 암컷 강아지를 잠시 키운적이 있었는데, 많이 고민하고나서

들였음에도 배변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겪다 결국 다른 집으로 입양 보낸 전력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더더욱 심사숙고 한다고 했는데 부디 잘 적응해서 한식구로 오랫동안

같이 살았으면 한다. 물론 우리 가족도 많은 인내와 애정을 갖겠다고 다짐했고.

 

그러다보니 애견 관련 책이 필히 한권씩 비치되어 있어야 했다. 내가 이번에 읽은 책은

'강아지 상담실' 이다.

우리보다 애견 문화가 일찍부터 발달해온 일본의 반려동물 전문가가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 쓴 책으로 애견을 키울때 한번씩 궁금해하는 기본적인 궁금증 해결을 위한 팁을

많이 제시하고 있다. 부제는 '반려견과 가족이 행복해지는 88가지 방법'이다.

 

 

저자의 취재와 설문조사를 통해 애견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88가지 질문에 답을 달았다.

목차는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개에게 문제가 생겼어요.

2장 병원과 수의사를 활용해요

3장 매너훈련과 의사소통이 중요해요

4장 집 밖에서 문제가 생겼어요

5장 사고와 재해를 예방하고 대처해요

 

 

이런 책들이 모두 그렇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보다는 이 중에서 자기가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보면 된다. 나는 당연히 배변문제가 관심의 1순위~~

지금 꽃비 녀석도 당연~히 배변을 가리지 못한다. 육각철창으로 넓게 집을 만들어 주었는데

갇혀있을때는 배변판에 깔아놓은 패드위에 대소변을 보는데, 풀어만 주면 신나게 뛰어다니며

놀다가 이불위에든, 거실 장판 위에든 막 싸갈겨 놓는통에... ㅡㅡ; 아직 어리니까 금방 습관

들겠지~하고 있다. 실수를 하면 즉시 데려다가 냄새를 맡게하고 큰소리로 야단치고, 겁을 주는데

그때뿐이고 곧바로 돌아서면 또 신나게 놀다가 또 실수한다.

 

책에서는 해결책으로 잘 알려져있는 방법을 다시한번 제시하고 있다. 배변판에 용변을 잘보면

칭찬해주고, 다른곳에서 실수하면 큰소리를 치거나, 놀래켜서 잘못된 행동임을 알려주란다.

여기서 절대 금물이 직접적인 매질등의 체벌은 금물이라고~ 어떤 녀석은 다른곳에 실수를

하는데 항상 같은 자리에서 용변을 보는 녀석들이 있단다. 그럴때는 배변판을 가르치느라

주인이나 개들이 모두 스트레스 받지않게 아예 개 화장실을 그곳에 만들어 두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철망등으로 임시 집을 만들고 그곳에 배변판을 두어 배변판 위에 용변을

보게 하라는 거다. 그게 익숙해지면 조금씩 배변판 위치를 개가 눈치못챌만큼씩 옮겨란다.

또 배변 패드를 가지고 놀거나, 찢거나 심지어 배변판 위에서 잠을 자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때는 패드를 다른종류로 바꾸거나 신문지 같이 냄새나는 다른 대체물질로 패드를 대신

하는 방법도 있다고...

 

이 밖에도 개를 키우면서 흔히 하는 행동들의 의미, 개들의 사고방식, 주인들이 대처법 들에

대해 사례마다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으니 애견인들에게는 (다 알고있겠지만) 이 책이든,

아니든 관련 책을 한권씩 꼭 비치해 두고 도움을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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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초한지 - 99퍼센트의 평범한 영웅들을 위한 성공 프로젝트
이남훈 지음 / 중요한현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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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초한지'는 동명으로 현재 상영중인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하다. 처음 이 책을

받아봤을때는 드라마의 원작소설쯤 되는걸로 생각했다. 그런 작품들이 많지 않은가!

드라마나 영화화 된 원작소설들... 그런데 왠걸? 책을 읽어보니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그렇다고 현재 상영중인 드라마의 원작도 아닌것 같다. 드라마는 신약개발을 둘러싼

대기업들간의 치열한 암투와 그 속에서 몸부림치는 샐러리맨들의 애환과 성공스토리를

담고있는데 반해 이 책은 말 그대로 '초한지' 원작에 충실하다. 초한지에서 유래한 각종

고사성어의 뜻을 풀이해주고, 그 고사성어가 나오게 된 초한지의 상황을 설명한다. 그

끝에 직장생활에서 응용할수 있는 교훈과, 우리같은 평범한 샐러리맨들이 알아야 할

팁을 제시해주며 마무리 된다. 고로 드라마와는 완전히 별개의 흐름이고, 제목에 충실

하게 현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샐러리맨들이 알아야할 조직에서의 선후배 관계, 직장

생활의 교훈을 주는 책이다~ 라고 할수 있다.

 

 

나는 사실 초한지~ 하면 떠오르는 거라고는 유방과 항우, 두 영웅들간의 대결. 용맹하지만

호전적인 항우와 체구는 작지만 지혜로운 유방의 싸움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삼국지'는

모르는 이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책이지만, '초한지'는 썩 잘 알려지지도, 많은이들이 읽지도

않은듯 하다. 잠깐 초한지에 대해 알고 넘어가자.

 

'불로초'를 찾아 헤맨것으로 우리에게도 유명한 진시황. 그는 중국 최초의 강력한 통일국가인

진나라를 건국했는데 이 진나라가 망하면서 군소제국들이 난립하다가 다시한번 한나라로 통일

되는 과정을 다룬 이야기가 '초한지'다. 이 한나라는 약 400년을 이어가며 중국 역사상 가장

큰 발전을 이룬 강대한 시기로 기록되고 있으며, 중국인들이 스스로 정통성을 지칭하는 '한족'

이라는 이름도 한나라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한나라가 쇠퇴해서 멸망하고 다시한번 군소

제국들이 난립하게 되는데 이 때의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아는 '삼국지'다. 삼국지의 조조, 유비,

제갈량등의 에피소드와 병법등은 너무나 잘 알려져 지금에 와서는 '이야기 삼국지', '직장인

삼국지' 등처럼 응용되고 있는데 그에 반해 초한지는 잘 알려져있지 않았다.

 

주인공 유방, 항우와 함께 여치, 우희, 범증, 항량, 장량, 소하, 한신, 번쾌, 진평등의 등장인물

들이 펼쳐 나가는 영웅담은 삼국지의 그것과 비교해 전혀 밀리지 않는 장엄한 서사시다. 이 책을

통해 접하는 초한지는 한가지, 한가지 에피소드 중심으로 소개하고 그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남겨주었기에 직장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하겠지만, 제대로 된 초한지를 읽어보고 싶다는

호기심도 갖게 했다. 그럼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샐러리맨 초한지중 상사와 부하에 관한 대목중

핵심 포인트 몇가지만 소개해 본다.

 

상사는 부하의 사기를, 부하는 상사의 디테일을 챙겨라

 

그저 주어진 일을 잘 수행하고 겉으로만 충성하는 척해서는 진정한 의미의 상사와 부하관계가 성립

되지 않는다. 정말 필요한 것은 서로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일이다. 즉 상사는 부하가 스스로

높일수 없는 사기를 맡아야 하고, 부하는 상사가 놓칠수 있는 디테일을 챙겨주어야 한다. 이는 또한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며, 조직 전체의 힘을 레벨업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사람에 대한 투자는 절대 빚을 남기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주저하는 이유는 원금이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더욱이 빌린

돈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에는 원금이 고스란히 빚이 되어버리므로 불안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투자는 절대로 빚을 남기지 않는다. 비록 자신이 투자한 상대가 애초의 기대만큼 못

큰다고 하더라도 이 투자는 상대방에게 부채감을 남긴다. 언제든 돌려받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인재에 관한 한 조직의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처음부터 완성태로 존재하는 인재는 없다. 따라서 "왜 인재가 없는거야?"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

일 수 밖에 없다. 인재는 키우는 자의 것이며, 인재를 길러내는 조직이 선점하게 되어있다. 그러니

관점을 '인재의 문제'에서 '조직의 문제'로 바꿀 때에야 비로소 인재의 문제가 풀리기 시작할 것이다.

 

조직 내 경쟁은 모두의 승리가 되게하라

 

조직 내 경쟁에는 보다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쟁이 갖는 긍정적 결과를 기대할수 있는 반면,

자칫하다가는 아예 경쟁을 안하느니만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쟁에 앞서 세워야할 제1원칙은

경쟁의 결과가 '모두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공정한 룰을 마련하고,

혼선을 불러올수 있는 원인을 제거한 상태에서 경쟁이 이루어져야 하며, 궁극적으로 패배한 쪽에도

공을 돌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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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호스
마이클 모퍼고 지음, 김민석 옮김 / 풀빛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태어난지 채 여섯달도 안된 호리호리하고 껑충한 망아지였다"

전쟁터를 누비는 말이 주인공인 소설인지는 알았지만 설마 화자가 말일줄이야!

전쟁의 참상과 전쟁으로 파괴되어지는 평화롭던 인간들의 삶의 모습을 말의

눈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주인공 말인 로이와 그가 처음 만난 주인 앨버트간의

길고 긴 믿음과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소설 '워 호스'가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영화화 작업중이라고 한다. 2012년 2월에 개봉예정작이다.

 

 

 

 

굉장히 짧은 소설이라 세시간만에 읽어버렸는데 이 소설이 영화화되면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지 굉장히 기대가 된다. 더군다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라니! 사람과 교감하는

말과, 훌륭한 말을 첫눈에 알아보고 모든 정성과 사랑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그런데 행복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면 좋을텐데, 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함

인지 너무 많은 좋은 인물들이 비극적으로 죽어가는게 안타깝다.

 

 

 

 

주연은 제레미 어바인이라는 모르는 배우다. 사람과 말과의 교감과 사랑을 그린 영화로는 작년에

개봉했던 차태현 주연의 '챔프'가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은 혹평을 하던데, 스필버그가

만든 영화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관심있는 분들은 두 영화를 비교해 보는것도 재미있겠다.

그런데 여기서 절대 묵과하고 넘어가서는 안될 사실 하나. 사실 이 소설과 영화는 말과 인간과의

사랑과 교감을 그린 영화이긴 하나 그에 앞서 전쟁에 대한 고찰을 담고있다. 소설속에 완충지대

를 사이에 두고 독일군과 영국군이 잠시 소강상태를 갖고 있던 중에 짙은 안개를 뚫고 지친 말

한마리가 나타난다. 기병대의 말이었다가 주인을 잃고 헤매던 주인공 '조이'

이 말을 데려가기 위해 독일군 병영에서 회색군복을 입고 한 병사가 완충지대로 들어오는데 동시에

영국군 병영에서도 카키색 군복을 입은 젊은 병사가 완충지대에 들어왔다가 조이를 사이에 두고

긴장감을 형성한다. 그러다가 대화를 통해 경계를 풀고 동전던지기로 말의 소유권을 결정하기로

하는데 이들이 나누는 대화가 인상적이다.

 

 "한두 시간 뒤에는 서로를 죽이려고 발버둥 칠거야. 우리가 왜 그래야 하는지 하느님만이

 아시겠지. 내 생각에 하느님도 그 이유를 잊어버렸을지 몰라. 잘 가게. 우리가 직접 보여준

 셈이야. 그렇지 않나? 서로 믿기만 한다면 사람들 사이의 문제는 얼마든지 풀수 있다는걸

 보여준거야. 믿음만 있으면 되는거야. 그게 전부인데. 안그래?"

 "여기서 한두 시간 정도만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게 해준다면 이 불행한 상태를 말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텐데. 우리쪽이나 당신쪽 마을에 남편을 잃고 슬퍼하는 미망인들도 없을

 거고. 울부짖는 아이들도 없을텐데. 상황이 더 나빠지더라도 동전 던지기로 결정하면 될

 테고. 안그래?"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전쟁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일으켰고, 이제 이란을 정조준 하고있다. 언제 다음차례로 북한을 지명할지도 모를일이다.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그런데도 너무나 안일하게 소 닭보듯

국제정세에 관심을 갖지않거나, 남의 일 얘기하듯 쉽게 '전쟁이나 나면 좋겠다' 하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특히 대북정책을 두고 그런 말들이 많다. 평화롭게 남과 북이 서로에게 적대감을 버리고 신뢰

를 쌓아가기 위해 우리가 손해보더라도 북한을 설득하고, 국제사회로 이끌어 내려했던 햇볕정책도

지금은 거의 파기된 상태다. 지난 정부 10여년에 걸쳐 쌓아왔던 신뢰가 무너져 버렸다. 이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비난하면서 위협한다. 연평도 포격, 천안함 사태, 과연 지금의 정부가 나아가려는 방향이

옳은 것인지. 전쟁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존심을 지키고 상대를 무너뜨리는게 옳은 일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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