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돌아온 소년 (반양장) - 6세 소년이 경험한 생생한 천국 체험 스토리
케빈 말라키.알렉스 말라키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을 보면 다들 아시겠지만 이 책은 케빈 말라키라는 분이 아들의 사고와 치료과정을

기록한 체험기이자 신앙고백서다. 말 그대로 대형 교통사고로 인해 의사들도 포기할 정도의

중상을 입은 그의 아들 알렉스가 수주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가 주위의 헌신적인 기도와

보살핌으로 극적으로 소생했는데 깨어나서 의사소통을 하게되면서 줄곧 그간에 보고 경험한

천국과, 예수님과, 천사들을 증언했고 그의 아버지에 의해 책으로 편찬된 신앙간증과도 같은

책인 것이다.

 

이 책을 선택했던건 단순한 호기심 반과 나름 나 역시 신앙인이라고 칭하지만 부끄럽게도

아직 하느님의 존재 자체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기도 했기에 천국을 경험했다는 소년의

말에 슬그머니 손길이 갔던것 같다. 알렉스의 아버지이자 사고당시 직접 차를 운전해서

사고의 책임에 죄의식을 갖고있던 케빈 말라키는 서두에서 본인 역시 만약 직접 경험하지

않았더라면 천국에 다녀왔다느니, 예수님을 봤다느니 하는 말을 그냥 극성스런 광신자가

유난떠는거라 생각했을거란 고백을 하고있다. 그런데 본인이 사고를 냈고, 그 차에 타고

있던 사랑스런 5살 아들이 혼수상태에 빠져 사경을 헤매다 깨어나 회복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봐왔던 탓에 하느님의 존재와 기도의 힘을 절실히 느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답이라도 하듯 몇달만에 깨어난 아들 알렉스는 그동안 자신이 천국에 다녀왔다고 말한다.

 

어린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면 으례 들통이 나게 마련이다. 똑같은 질문이 반복될때마다

조금씩 말이 바뀐다거나, 처음 말과 뒷말이 연결되지 않는다거나, 할 것이다. 그런데

알렉스의 경우는 그게 아니었다. 너무도 자신있게 예수님과 천국과 천사들을 증언한다.

잠깐 책속 내용의 한토막을 소개하자면,

 

알렉스의 사고직후 찍은 엑스레이를 보면 머리 밑에서 척추가 완전히 끊겨 분리되어있고,

인대나 힘줄까지 절단돼  머리가 몸에서 분리된것과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그리고 혼수상태.

의사들은 머리를 몸과 고정시키려 핀을 박는 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사고 수개월후 정작

수술을 하려고 봤더니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수술이 필요없을 지경임을 알게되 매우 

놀랐단다. 그런데 그때 자발적으로 알렉스를 위해 밤새워 기도를 하던 자원봉사자 말이

"기도를 하던중 물흐르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다시 눈을 감고 기도를 하는데 또다시 수도꼭지에 물이 흐르는듯한 소리가 나더라. 하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다. 이러기를 세번 반복했는데 순간적으로 강한 성령을 느꼈고 방안에

천사가 들어와 있음을 직감했다. 세명의 천사가 알렉스의 머리맡에 모여 머리와 가슴에

손을 얹고 알렉스를 도와주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마치 직접 보고있는것처럼

명확하게 느꼈다"고 알렉스의 아빠 케빈에게 얘기했다는 구절이 있다. 그때는 흘려들었지만

나중에 케빈과 엄마 베스가 자원봉사자들의 기도 일지를 찾아보니 그 날짜가 의사들이

목고정 수술을 하려다 자연적으로 호전된걸 알고 수술을 포기한 날 바로 전날이었단다.

그로부터 또 수 주일이 지나고 케빈은 한통의 전화를 받게되는데 자신이 화가라고 밝힌

여성은 알렉스를 위해 기도를 하다 환상속에서 어떤 모습을 보게되었는데 너무 현실과

같아 그림으로 그렸다며 그 그림을 보내왔는데, 열어보니 침대에 누워있는 알렉스의

머리맡에 세명의 천사가 모여있는 그림이었다!

 

 

 

사고 직후 찍은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머리가 척추와 분리되어 있는것이 보인다.

밑에 그림은 알렉스를 위해 기도하던 한 아마츄어 화가가 선명하게 환상으로 봤다며 그린 그림.

 

 

이 책에 나온 많은 말들과 알렉스가 회복되어 가는 과정을 설명한 글들을 보면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할수 없게 만든다. 수많은 사람들이 증인이 되고있고 이 알렉스 사건은 언론에도

많이 보도되어 미국인들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이야기가 되어있다고 한다.

나중에 의식을 회복하고 치료중인 알렉스가 남기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하느님은 진짜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를 사랑하신다는거..

어디까지 믿어야하는 것일까? 믿음이 확실한 신자라면 이 사건을 통해 하느님의 역사하심을

찬양하고 감사기도를 하고 믿음을 더욱더 견고히 다지는 계기로 삼겠지만 나같은 사이비 신자는

심히 햇갈리게 될 뿐이다. 이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안그래도 잘 다니던 성당 하필 성탄절과

신년미사에 연거푸 빠지고 합동성사도 빠져 낙심하던 때라 많이 부끄러울 뿐이다.

 

 

 



 

 

당시 사고를 보도한 신문이란다.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구절은 알렉스의 할아버지가 알렉스 아버지 케빈에게 한 말이다.

의식없는 아들을 병원에서 간병하느라 지쳐있는데 엄청난 병원비에 쌓여가는 공과금에 각종

고지서등 경제적인 문제에 힘들어 하던 차에 갑자기 내린 우박과 돌풍에 집 옆 나무가 집으로

쓰러져 지붕이 파손되는 일을 겪자, 불행은 한꺼번에 다가온다고 푸념하고 절망하는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어느날 얼음폭풍이 몰아치던 날 갑자기 집안에 전기가 나간다. 추운 밤이라 어떻게든 어린

아이들을 따뜻한 곳으로 대피시키고자 처제집으로 옮겨갔는데 다음날 나무가 쓰러져 집 지붕이

파손된 것이다. 집 안은 난장판으로 변했고 지붕, 바닥, 가전제품들이 부서지거나 망가졌다.

 

 

 


 케빈이 전화를 걸어 집 위에 쓰러진 나무 이야기를 했을때 나는 웃음이 나왔다. 헛웃음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하심에 대한 기쁨의 웃음이었다. 나에게 중요한 질문은 "왜 선한 사람들에게

나쁜 일들이 일어나는가?"가 아니라 "왜 좋은일들이 일어나는가?" 였다. 나중에 나는 케빈에게

말했다. "첫째, 전기가 나간걸 생각해봐라. 얼마나 큰 축복이냐. 만약 전기가 나가지 않았더라면

나무가 지붕을 강타할때 네가 아이들과 함께 집안에 있었을테니 말이다. 둘째, 어쨋든 너희 집

지붕은 반드시 바꿀 필요가 있었다. 이제는 새 지붕을 갖게될 테고, 보험회사에서 비용을 대줄

것이다. 그리고 세번째로, 한가지만 묻겠다.  케빈, 이번 폭풍으로 쓰러진 나무들은 어떤 나무

들이냐? 모두 약한 나무들이다. 강한 나무들은 여전히 잘 서있다. 너희 가족에게 즐거움을 줄 강한

나무들만 남은 것이다. 이번 일로 자연적인 가지치기가 이루어졌고, 너희 집은 더 안전하고

튼튼해질 것이다"



 

어떤 똑같은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순전 개인의 차이다.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하며 사느냐, 이 차이가 바로 행복하게 살고 올바르게 사는

바탕이 되지 않을까?

엉터리 신자인 나에게 있어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고통스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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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1-01-14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축복합니다.

아빠소 2011-01-19 00:0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