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3 - 세상을 울린 칠레 광부 33인의 위대한 희망
조나단 프랭클린 지음, 이원경 옮김, 유영만 해설 / 월드김영사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칠레 광부 33인이 구조된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다.

세상 모든 사건,사고들이 그렇듯 이 세기의 사고소식도 곧 언젠가는 잊혀지고 말것이다.

그러던 차에 THE 33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책으로, 또 영화로 나올거라 생각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책으로 만나보게 되니 도대체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고, 또 이들은

어떻게 희망을 버리지 않고 버텨 마침내 구조될수 있었는지 그 풀스토리가 너무나 궁금했다.

 

처음 매몰사고가 발생했을때는 전 세계인들이 경악하고 희망을 가졌으나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도 갱도를 뚫지못하고 광부들의 생존여부마저 불확실한채 시간만 지나자

한사람, 한사람씩 희망을 접기 시작했다. 십여일이 지났을때 티비 뉴스를 지켜보던 나마저도

생존 가능성을 희박하게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왠걸?  

칠레 정부와 회사는 포기하지 않고 구조작업을 계속해 나가는거다. 마침내 구조작업을 

시작한지 17일째만에 전원 생존사실을 확인할수 있었고, 결국 33명의 광부는 지하 700  

여미터 밑에서 69일만에 모두 구조되어 세상으로 돌아왔다.

이 사건을 보며 절실히 느낀점...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않는다면 어떻게든 길은

생기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다른 어떤 설명이 필요한가! 이들 33인의 칠레 광부들이 이를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은 사고가 나던날 광부들이 출근하는 모습으로 시작해 구조될때까지의 69일간 땅속과

땅위의 사람들 얘기를 기록하고 있다. 매몰되어 땅속에 갇힌 33명의 생활을 기록하고 있고,

그들을 구조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구조대와 심리학자, 대통령과 각국의 언론들, 그리고

광부들의 가족들 얘기들이다. 책은 시종일관 긍정과 희망의 이야기만 들려주지는 않는다.

그간 숨겨져왔던 부정적인 모습과 알려지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주고 있다.

인상깊은 대목은 처음 매몰된 후 17일이 지날동안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나름대로 규칙을

정하고, 똘똘 뭉쳐 삶의 의지를 불태우던 광부들이 정작 외부와 교신에 성공하고, 물자를

보급받게 되면서 서로간의 알력이 생기고 다툼도 심해지며 부정적인 모습으로 변해갔다는

점이다.

 




 

지하에서의 생활을 비디오로 촬영해 언론에 보도된후 일약 인기인으로 떠오른 동료를

질투하기 시작하고, 이전에는 먹을것을 찾아 음식쓰레기도 뒤지던 그들에게 음식쓰레기가

새로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아무일도 안하고 하루종일 텔레비전만 보며 멍하게 있는

시간들도 늘어났다. 건강을 위하 규칙적인 생활과 규율을 지키던 광부들이 운동도 하지않고,

규칙적인 생활도 하지않고, 규율도 지키지 않게 되버린 것이다. 서로 용기를 붇돋아주던

동료들이 무슨 채널을 볼것인지를 가지고 다투기 시작하고, 배가 부르자 음식투정이

시작됐다. 맛없는 음식을 보내줬다고 화를 내고, 가족들을 통해 위험한 물품들을 보급받기도

했단다. 심지어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단식투쟁 하겠다는 엄포를 부리기도 한다.

코카인과 같은 마약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공기인형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69일째 이들이 마침내 구조되기 시작했을때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참여하고 싶어했던

칠레의 피녜라 대통령은 구조를 위해 직접 피닉스라는 기구를 타고 무너진 갱구안으로

들어가겠다고 했다는 대목도 재미있다. 그만큼 국민들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성군인지,

아니면 수많은 플래쉬가 터지는 언론환경을 이용해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하는 노회한

정치가인지...

 

69일만에 전원이 살아서 돌아온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한번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수있다란 말이 와닿는다. 그런데 이렇게 편하고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우리는 왜 그런 희망과

집념을 가지지 못하고 사는지..깊이 반성해본다. 


 

 따뜻한 음식을 먹고, 깨끗한 옷을 입고, 땅바닥 대신 간이침대에서 자고, 소형 영사기 덕분에

 텔레비젼과 영화를 볼수 있게되자, 광부들은 육체적 생존의 모진 벼랑에서 애매모호한 상태로

 자리를 옮겼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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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1-03-10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