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꿈을 키워라 아빠는 소를 키울게
박우식.박하림 지음 / 꽃삽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아마 많은 이들이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개그콘서트의 인기프로인 '두분 토론'을 떠올렸을게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아마 책 제목을 지을때 그 점도 고려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미소지어 본다.

딸자식을 아무도 없는 타향 외지에 보내놓고 매일매일 노심초사 뒷바라지 하며 마음 졸였을

부모의 마음도 느껴지고, 잘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부럽다는 격언을 보란듯이 보여주는 딸

하림이도 참 대견스럽다. 역시 그 아버지에 그 딸 아닌가?

딸 아이를 격려하면서 혹시 흐트러질지도 모를 마음을 다잡을수 있도록 한없이 자상한 아빠의

모습으로 인도하는 아빠 박우식님을 보면서 나 역시 두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꼭 그렇게 본

받아야 할텐데...하는 마음이 든다. 이런 아빠를 두었으니 어쩌면 하림이가 반듯하게 자라나서

보란듯이 외무고시에 합격할수 있었던 것 아닐까?

 

흔히 딸은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후부터서는 아빠와 사이가 멀어진다고

한다. 엄마와는 허심탄회 속마음을 털어놓고 가깝게 지내지만 어릴때는 커서 아빠와 결혼할

거라며 앵겨 붙던 아이들도 사춘기를 지나면서 아빠와 자연스레 멀어진다고...그러나 그런 말들은

역시 아빠 하기 나름 아니겠는가? 꼭 그렇지도 않다는걸 박우식 아빠와 박하림 딸이 여실히

보여준다. 과연 스무살이 넘은 딸과 저렇게 진지한 메일을 주고받으며 서로 사랑한다고 얘기할수

있는 아빠가 몇이나 될까?  딸이 시험준비를 하면서 느낄 중압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편지보내기를 시작했다는 아빠. 그리고 아빠의 기대와 바람대로 힘겨운 수험준비중 아빠와의

'편지대화'를 통해 동기부여 받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아빠의 조언을 실천하는 딸. 참 인상

적이다. 결국 이같은 색다른 시도는 성공을 했고, 2년에 걸친 고시 시험에 성공하여 박하림양은

외교관의 길에 들어설수 있게 되었다. 이게 가능했던 건 무엇보다 아빠 박우식님이 흔히 시골에서

소 키우며 농사짓는 평범한 아저씨가 아니라 젊은시절 외교관의 꿈을 안고 오스트리아 유학에,

외무고시를 공부했었다는 사실이나, 지금도 뉴욕타임스, 타임지를 구독하며 세계정세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있는 엘리트 농부였기에, 외무고시를 준비하는 딸의 눈높이에 맞춰 때론 조력자로서,

때론 선생님의 날카로운 모습으로 지도할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가장 인상깊었던 하림이의 소망.

같이 공부하는 서울대 경영학과 여학생과 떠는 수다중에

 




우리, 진짜 열심히 공부해요! 얼른 합격하고, 뿅 하고 변신해서 이만~한 하이힐 신고

사뿐사뿐 걸어 다니는 거예요!


외교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늘씬하고 미모를 갖춘 전문여성이 높은 하이힐 또각 거리며

당당하게 외국인들과 악수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외무고시를 준비하는

당사자들도 그런 멋진 여성외교관을 떠올리며 오늘도 책속에 파묻혀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미소가 지어진다. 그리고 아빠에게 보낸 편지 한구절에 정작 외교관이 되면 무슨 일을 하는건지도

모르지만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그럴싸하고, 멋있게 보여 준비한다는.. 아주 진솔한 면모도

볼 수 있었다.

 

 


 

 

딸 교육에 신경쓰는 아빠라면 이들을 본받을만 하겠다. 나 역시 마찬가지고..

딸들이 조금 더 자라면 편지나 메일을 통해 '소통'하는것도 참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부모의 잔소리도 나이에 비례해 늘어 가겠지만, 항상 단순히 잔소리꾼으로만

느껴지지 않게 부단한 노력으로 딸들과 소통해야 겠다는 결심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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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1-03-23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