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eat. 롯데시네마 부산장림
사실 이 다큐를 볼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어제 오전에 느닷없이 반드시 이번 주말 전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 지역 상영관은 단 1개. 상영 횟수는 하루 3번.
롯데시네마 부산장림.
물리적 거리보다 더 먼 마음의 거리...
스트리트뷰로 극장 건물을 보니 새로 지은 빌딩이었다.
극장 건물은 놀랍도록 새 것이었다.
마치 신축 아파트 사전점검 때의 외관처럼.
주차장 바닥도 윤이 났고
엘리베이터의 금속은 기스 하나 없었다.
대조적으로 빌딩을 방문하는 손님은 거의 없었다.
넓은 주차장의 절반 정도는 비어져있었다.
극장 로비는 놀랍도록 넓고 쾌적했다.
우리 동네의 오래된 롯데시네마를 생각했던 나로서는 더더욱 놀랐다.
상영관 내부도 좋았다.
우선 입구에서 좌석의 제일 뒷열로 이어지는 구조라 좋았다.
(CGV 센텀시티의 가장 황당한 점은 상영관이 올라가는 구조라는 것이다. 2009년 초 개업한 신축 건물의 설계가 보행이 불편한 사람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지어졌다는 것에 늘 놀라곤 한다.)
리클라이너 의자의 새 가죽 느낌도 좋았고.
스크린도 작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컸다.
무엇보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좌석이 거의 다 차 있었고
60, 70대 어르신들이 관객의 70% 였다는 것.
걷기가 불편한 한 노인이 가족과 직원의 도움으로 좌석을 찾아 가는 것도 봤다.
2. 영화 퍼스트레이디
사실 나는 윤 씨가 당선된 후 뉴스를 보지 않았다.
윤 씨라는 사람이 싫은 것과 별개로 윤 씨의 목소리 음색은 칠판 긁는 소리, 매직이 스케치북 스치는 소리처럼
나를 불편하게 했기 때문이다.
윤 씨의 배우자에게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김 씨의 얼굴 또한 나를 불편하게 했다. 특히 입매가.
호러물에 등장하는 원한(욕심) 가득한 귀신 같이 보였기 때문이다.
눈과 귀를 불편하게 하는 두 사람이 같은 화면에 나오기 때문에
더더욱 뉴스를 보지 않았다.
그 대가인 걸까, 요즘은 영화보다 뉴스를 더 많이 보고 있다.
이유는 영화보다 더 재미있기 때문!
이 다큐에서 김 씨에 대해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혀가 짧다는 것.
혀가 짧아서 발음을 제대로 못하는데
성격이 급하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말을 빨리 해야 하니, 음절이 뭉개져서 뒤엉킨다.
'아, 기자는 정말 극한 직업이구나. 저런 발음을 하는 사람이랑 계속해서 전화 통화를 해야 하다니..'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김 씨 같은 사기꾼은 늘 존재하고,
김 씨 같은 사기꾼에게 가스라이팅 당하는 윤 씨 같은 바보도 늘 있는 법.
이런 세트 상품은 주로 배상훈의 크라임에 등장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런 일반론을 깨고
이 주종 관계가 대통령과 영부인이라는 것이 매우 충격적이자 매우 문제적!
김건희는
야망이 크고, 자아가 비대한 관종 사기꾼 여자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느냐를 보여준 사례가 되겠다.
공부를 잘했으면 직접 정치를 했을 텐데
공부를 잘하지 못해서 공부 잘한 남자 하나를 가스라이팅해서
어쩌다 보니 영부인의 자리까지 올라가는 것
은 나쁘지 않은 작전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김 씨는 영부인(다큐에 의하면 진짜 대통령 ㅋㅋ)이 되었다.
물론 다음 스텝은 무기형 죄수겠지만.
최순실(feat. 박근혜)과 김건희(feat. 윤석렬)
장녹수(feat. 연산군)와 장희빈(feat. 숙종)과 명성황후(feat. 고종)
지금의 쿠데타 정국과 별개로
김건희 다큐를 보면서 씁쓸했던 건
퍼스트레이디라는 단 어 그 자체였다.
가부장제, 대부분의 왕들의 성별, 국회위원의 성별, 검판사의 성별 등등.
그들의 성별에 비해 국정문란의 성별에서는 왜 여자가 더 많은 거 같은 건지...
최순실 탓, 김건희 탓만 해버리면
김건희 말대로 '먹고 땡'이라는 건지 뭔지.
확실한 나쁜 년을 방패 삼아서 자신의 이익을 채우는 너네들은 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