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사이드 아웃 2> 2024.6.12. 개봉

디즈니판 mbti나 애니어그램.

개인적으로 심리 상담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신과 의사나 심리 상담사랑 점쟁이는 90%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심리 상담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영화 <애니홀>인가 <맨하탄>인가의 주인공 때문인데. 그는 언제나 늘 상담사(정신과의사)에게 정신적 망명을 신청한다. 자신의 억울함만 배설하듯 털어놓고 주변 인물들에게 계속해서 민폐만 끼친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유형)인지 전혀 궁금하지 않다. 내 행동의 원인(무의식?)도 딱히 궁금하지 않다. 그런 건 전생을 믿고, 전생을 궁금해하는 것과 같다는 게 내 생각. 


사람은 누구가 결핍이 있고, 억압이 있는 것인데 심리분석(점, 사주) 중독자들은 자신의 결핍, 억압이 타인의 것보다 더 가치 있다는 듯이 배려해 달라고 한다. 그래서 싫다. AS는 너를 낳고 기른 부모에게 요청할 것. 


2. <블루 자이언트> 2023.10.18. 개봉

문화의날 무료상영으로 본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도 한 번 더 볼 겸 겸사겸사 끼워본 영화.

청춘, 열정, 형설지공, 아프리카 청춘이다, 노~~오~~~력 이런 거 싫어한다.


내용과 별개로 일본 애니는 역시 아름다웠다.


그리고 상영 후 극장을 나오면서 내 뒷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이 영화의 참 가치를 깨달았다.

"2시간 동안 이 정도 사운드로 음악을 들어서 너무 좋다. 집에서는 (층간소음으로 인해)불가능이다."


나에게 세상 모든 음악은 bgm 같은 거라서 적당히 소곤거려 주면 그만인 것이라서 뭐 이런 시시한 영화를 보러 사람들이 이리 많이 왔나, 공짜라서? 생각했는데 많은 관객들은 음악을 들으러 왔던 거였다. 

2024년 현재 극장이 살아남는 법은 사운드와 4D... 

하지만 나에게 영화는 "화면과 대사"다. 난 여전히 영화의 본질은 2D라고 외친다!!!! 

feat. 토드 헤인즈 감독이 어떤 심정으로 <원더스트럭>을 만들었는지 200% 공감함. 



3. <프렌치 수프> 2024.6.19.개봉 

감독:트란 안 홍, 주연: 줄리엣 비노쉬 

76회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


꿀키 같은 요리 유투버가 되고 싶었던 트란 안 홍 감독... 

요리하는 장면 묘사는 유튜버에게 양보하시길.

솔직히 꿀키 영상이나 트란 안 홍 요리 영상이나 대동소이 ㅋㅋ

칸느 심사위원들이 유튜브 요리 영상 보고 심미안 좀 키워라.


프랑의 식문화가 지상 최고, 아니아니 우주 최고라고 믿는 프랑스인들. 

어쩌면 감독상보다 작품상 주고 싶었을지도 ㅋ


줄리엣 비노쉬는 분명 프랑스식 풀코스 요리 마니아 일지도.

디저트 영화인 <초콜릿>을 찍은 적이 있음. 이 영화는 나에게 환상적인 영화였다. 어떤 면에서? 정착하고 싶은 곳에 정착해서 사업하고 살다가 떠나고 싶을 때 미련 없이 떠나버린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웃긴 대사: 20살에 천재 시인은 될 수 있어도 20살에 미식가는 될 수 없다. 미식가는 최소 40살 이후에 가능하다. 왜냐하면 미식은 문화와 경험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 대사를 들으면서 '피식, 그건 니 생각이고.' 했다.

징그러운 것은 먹지 않는 나로서는 미식이 문화와 경험이라는 말에 1도 동의 못하겠다.

남들은 잘 먹는데 나는 징그러워서 단 한 번도 먹는 걸 시도조차 안 해본 음식들: 

번데기, 닭발, 피(선지국밥 같은 거)

소돼지의 내장: 대창, 막창, 허파, 간 등등, 육회. 

흔하지 않은 동물의 부위: 생선 눈알, 생선 생식기, 소혀, 골수. 생식기 등등

피부(돼지껍데기 같은 거, 닭껍질 튀김 같은 거, 생선 껍찔 벗긴 것)


왜 남의 생식기, 창자, 골수, 혓바닥 같은 걸 먹나??


트란 안 홍 감독과 칸 영화제 심사위원들에게 영화 <더 메뉴>를 추천한다!

미식에 환장한 사람들이 꼭 봐야 할 영화다!!!


동물의 이상한 부위를 즐겨 먹으면서 인간의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독서가를 보면 인상이 찌푸려진다. 얼마 전에도 알라딘에서 봤다. 여성주의 책도 많이 읽고, 제3세계 여성들이 당하는 폭력이 비분강개하지만 짐승의 허파, 간, 내장은 즐겨 먹고 그 점에 대해서 자랑도 하고... 인간 뭘까.

99.999%의 인간은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회스 부부 같은 부류 인지도.

<옥자> 무대인사 하러 부산에 온 봉준호 감독 왈: 채식 정말 어렵습니다. <옥자> 홍보하러 부산에 와서 돼지국밥 먹었어요. 허허. 

내 생각: 소닭돼지의 살코기 정도만 먹는 분별을 지키자. 인간들아! 똥 빼고 다 처먹으면 그게 아이히만 아니냐.


외제니(줄리엣 비노쉬)의 결혼관이 너무 현대적(?)이라서 놀랐다.

언제든 당신의 방에 방문하고 싶다며 청혼하는 남주에게 "그래서 결혼이 싫어요. 거절하고 싶을 때 거절해야 하니까."라고 말함. 또한 우리는 이미 결혼한 부부보다 더 친밀하게 지내는데 결혼이 왜 필요하나고 되물을 때도. 

하지만 '지덕체를 갖춘 훌륭한 남자는 모름지기 기혼이기 마련이지.' 라는 시대상을 반영하기로 감독은 결정한다. 짝짓기를 하지 않고서는 스토리를 완결할 수 없는 짝짓기 중독자들!!! 


혼자 많이 썩소를 지은 제 76회 칸 감독상 수상작품. 



4, 5. <존 오브 인터레스트>2024.6.5. 개봉

주연: 산드라 휠러(독일인) 감독: 조너선 글래이저(유대계 영국인)

영국 아카데미(2024년): 작품상, 외국어영화상(그렇다 독일어 영화다), 음향상

96회 미국 아카데미(2024년): 음향상, 국제장편영화상

96회 미국 아카데이(2024년) 작품상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2014소치 올림픽 피겨 여자 경기에서 김연아 제치고 소트니코바가 금메달 받은 거랑 유사하다고 보면 됨. 어쨌든 소트니코바가 점프 더 어려운 거 성공해서 가산점 많이 받았잖아!!! (루돌프 아이히만식 행정주의!!)


이 시대 최고의 배우, 대인배는 산드라 휠러다!!!!!!!!!!!!!!!!!!!!!!!!!!!!!

독일인이 유대인 감독과 홀로코스트 가해자를 연기하다니!!!!!!!

놀란 영화에 출연하는 남배우들...ㅈ 잡고 반성해라. 

휠러 누나의 대인배적 행보를 보면 발기도 안 될 듯.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트란 안 홍 감독(베트남 출신 프랑스 감독)이 송강호에게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의 만행에 대한 영화를 찍자고 하는 것이다. 이에 송강호가 좋아요, 감독님. 찍읍시다 할 수 있을까? 


조지 밀러가 "아니 뭘 그런 걸 CG 작업을 하나? 그냥 촬영하면 되지. 내가 시범을 보일 테니 잘 봐." 하면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찍은 거처럼(조지 밀러 왈 "감독 여러분, 실사도 참 쉽죠?")

조너선 글래이저 감독도 무수한 2차 대전과 홀로코스트 영화감독들에게 "아니 뭘 꼭 그렇게 멜로화 해야 합니까? 내가 극사실주의로 찍어 볼 테니 잘 봐요." 하고는 마치 김연아처럼 홀로 천상계로 가버림.(홀로코스트를 멜로화한 대표적은 애드리언 브로디 주연의 <피아니스트> 모든 독일군이 다 나쁜 건 아니고 어쩌고 저쩌고, 독일군도 어쩔 수 없었고 어쩌고 저쩌고, 유대인은 늘 피해자고 어쩌고 저쩌고) 


나는 조너선 글래이저 감독이 현재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하고 있는 짓은 비유로서 이 영화를 만든 것도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첫 관람 후 너무 심란하여 다시 한번 극장에 가서 한 번 더 본 영화다.

역시..심란한 영화.


왜 심란하냐면 내 눈에는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헤트비히(산드라 휠러)처럼 사는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을 반대하며 휴진하는 의사집단과 채상병 특검반대 필리버스터하는 국회의원은 200% 헤트비히다. 다른 사람이야 죽든 말든, 내 이득(권력과 부)이 우선인 사람들이 '행정적 절차'를 밟아 위법하지 않게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아우슈비츠니까.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왓챠에서 <한나 아렌트>를 봤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평범하다고 했지만, 그게 평범한 건가? 분별이 없는 것이 과연 평범한 건가? 내가 봤을 때 그는 '모자라 보였'다. 타인의 지시(행정 절차)가 없이는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는 수동적 인간을 평범하다고 할 수 있나?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가 빨강으로 바뀌었지만 걸음이 느린 노인은 아직 횡당보도를 건너는 중이다. 이 때 평범한 사람은 노인이 횡단보도를 다 건널 때까지 기다린다. 하지만 아이히만 같은 놈은 주행 신호가 녹색이므로 보행자를 치고 주행할 것이다. 왜 사람을 치었냐 라고 물어보면 "신호가 녹색으로 바껴서 주행했을 뿐, 사람을 치일(죽일)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건 바보지. 한정치산자. 

또 다른 예. 어떤 사람이 화장실 세면대에서 상의에 묻은 반찬국물 자국을 지우고 있다. 즉 옷에 물을 묻히고 있다. 모자란 사람은 '아 저 옷에 물을 부어도 되구나.' 하고 그 사람의 등판에 물을 붓는다. 이건 실화다. 하지만 이 사람도 한국식 공부는 잘한다. 왜냐 공부에는 사고력(판단력)이 필요 없으며 그저 책을 읽고 그대로 암기하면 되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은 어느 정도 양심과 자기 주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인데, 그게 전혀 없는 인간이 모범수처럼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암기력과 수리력이 좀 좋다고 해서 그걸 평범이라고 하면 안 된다. '평범'이라는 단어의 훼손이다. 어쩌면 한나 아렌트는 제대로 표현했는데, 한국어 번역이 잘 못 된 걸지도.


한국은 강남구 일대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존 오브 인터레스트 같다. 강남구에 사는 사람들이 이득을 위해 나머지 모든 사람들이 아우슈비츠 수용소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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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생각하는 게으른 사람

해야할 일은 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만 하려는 사람


2)내가 생각하는 해야할 일

수신을 위한 모든 활동: 몸 씻기, 집 청소, 빨래하기, 쓰레기 비우기, 가계부쓰기, 일기 쓰기(오늘의 반성과 내일의 계획), 충분한 수면, 건강한 식사


3)결론

사람이 하고 싶은 것(그게 아무리 사회가 권장하는 생산성 높은 일이라 하더라도)만 하고 산다면 정신줄 놓는 것(무력감, 우울감, 불면, 식욕조절능력감소, 분노조절능력감소, 중독)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당장 로봇청소기 버리고, 식기세척기 버리고 대신 내가 청소하고 설거지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정신건강에 더 유익해질 것이다!! 라는게 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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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계획 중 하나, 옷 구매 금지!

1월부터 오늘까지 약 6개월간 옷 구매 횟수 0. 옷 구매 비용 0원.
6개월 간 옷을 구입하지 않으면서 한 생각은 두 가지
1) 옷이 지나치게 충분했었구나  2) 세상은 이제 빅사이즈 사람들만 의생활을 할 수 있는 곳(디자인은 맘에 들었으나 수선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큰 옷들 뿐이었다 ㅠ)

물가가 올랐다고 한다. 특히 먹거리 물가.
그렇다면 이참에 다이어트를 하면 건강에도 좋고 식비도 아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닌지?
왜 사람들은 그토록 많이 먹는 걸까?
사람들이 시도 때도 없이 계속 먹는 게 이해되지 않는 내가 이상한 거겠지 피식.

여동생에게 웬디 wish the hell 뮤직뱅크 240322 영상을 보여주며 
웬디가 나보다 더 마르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아니, 언니.
라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 
내 눈에 내 몸은 웬디만큼 말라 보이지 않는다.
사람의 감각이란 무엇일까.

어제 '웬디 너무 뼈말라 아닌가요?' 하는 질문을 읽었다.
뼈말라? 뼈말라가 뭐지?
검색해보니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상태라고 했다.
흠.

내 몸 뭘까.
어찌저찌 뼈말라 상태로 용케도 수십 년을 버텨냈구나!

그러니까 다시 말해 나는 그냥 단지 단순히
먹는 걸 좋아하지 않을 뿐이다.
식사와 식사 사이에 아무것도 먹지 않을 뿐이다.

이 일기, 글(사사키 아타루의 방식이라면 문학)을 해피엔딩으로 끝내고자 한다.

술, 담배도 하지 않고 
과식도 하지 않고
액상과당도 먹지 않고
그저 식사 때 천천히 소식만 하는 내가
병자의 수치를 가지기 된 납득할 수 없는 현상이

마찬가지로 특별한 이유 없이 좋아졌다!(아직 정상은 아니지만)
다만 약간의 운동과 함께 잠(평균 8시간 이상)잘 시간 확보에만 온 정신을 집중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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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글 쓰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글 없이,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글에서 시작된다

이 글도 쓰임이 있어야 한다

쓰임이 있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 글을 써야만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6gOblRd8DKA

<오늘 나는 / 이랑>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머리를 망치로 한 대 세게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천!! 채!!!!! 다!!!!!!!!!!

이랑은 정식으로 음악교육을 받은 적이 없기에 (음악 전공자들로부터) 차별을 받았(는)다고 했(한)다. 

정식 교육을 받지 않았기에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요즘 매일 아침 내가 제일 먼저 듣는 노래는 이랑의 <오늘 나는>이다. 

이랑의 신곡 <오늘 나는>을 들으면서 모닝커피를 마시며 화장을 한다. 

이 노래를 들으면, 특히 가사!!, 마음이 비장해지고, '어떻게든 오늘 하루도 보란 듯이 살아내겠다!' 하는 각오가 솟구친다!

나는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실제로 들어본 적도 없는, 사용해 본 적도 없는 타자기 소리를 좋아한다. 그래서 영화 <어톤먼트> ost를 좋아한다. 특히 1번 곡이 좋다. 1번 곡은 타자기 소리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일기를 쓸 때 자주 듣는다. 요즘은 영화 <arrival> ost를 제일 많이 듣지만. 이전에는 어톤먼트였다. <오늘 나는>도 타자기 소리로 시작해서 더더욱 좋다!!


196 

그들은 읽었습니다. 읽어버린 이상 고쳐 읽지 않으면 안 됩니다. 고쳐 읽은 이상 고쳐 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읽은 것을 굽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쓰기 시작해야만 합니다. 반복합니다. 그것이, 그것만이 '혁명의 본체'입니다.


104

책을, 텍스트를 읽는 것은 광기의 도박을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읽어버린 이상 그것에 목숨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되고, 따르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나, 여기에 선다. 나에게는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87 

반복합니다. 책을 읽고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은 그런 정도의 일입니다. 자신의 무의식을 쥐어뜨는 일입니다. 자신의 꿈도 마음도 신체도,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 일체를, 지금 여기에 있는 하얗게 빛나는 종이에 비치는 글자의 검은 줄에 내던지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이것은 성전입니다. 성전을 바꿔 읽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바꿔 쓰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는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고독한 싸움'밖에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 사사키 아타루>


쓰기(=읽기)에 대한 이랑의 노래 가사는 200% 와닿는데, 사사키 아타루의 읽기(=쓰기) 애찬은 매우 심하게 거부감이 든다. 왜일까??? 그것은 아마도 "오빠가 자세히 설명해 줄게" 하는 어투로 읽히기 때문인 것 같다. 또한 읽을 수 있었던 혁명전사 남자들 냄새, 정액 냄새. 먹물 마초남의 가르치려 드는 듯한 태도. 그래서 싫다. 싫어서 이 책을 산 지 최소 5, 6년은 되었을 거 같은데 그때 몇 바닥 읽고 내버려 뒀다가 이번에 다시 읽고 있는 중인데, 역시 싫다. 가수 이랑의 노래 가사와 맥락은 같은데 너무 싫다. 번역 송태욱 씨의 번역이 잘못인 걸까? 사사키 아타루는 가르치려 든 적 없는데, 번역 송태욱이 가르치려 들었던 걸까?


한글을 모르던 미취학 아동일 때부터 책과 이야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변사처럼 다른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것도 좋아했다. 일기를 배우고 나서부터는 늘 일기를 썼고, 용돈기입장을 배운 후로는 늘 가계부를 썼다. 즉, 나는 이야기 책 읽는 걸 좋아하고, 나 자신에 대한 기록을 하는 걸 좋아한다고 볼 수 있다. 일기쓰는 걸 좋아하지만, 남들보다 잘 쓰는 글은 주장하는 글이다. 아무튼 나는 대화보다는 읽기를, 대화보다는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읽고 쓰는 것은 나의 소확행 정도이지 성전을 읽고 혁명을 읽으키는 대확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읽고 쓰는 것이 비장하고 거대한 무엇이었다면 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글, 책, 쓰기는 개인적인, 사적인 것일 때 빛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루터나 니체에겐 미안하지만 나는 그들의 글(?)도 의심한다. 전적으로 신뢰하진 않는다. 특히 니체는 내 취향이 아니다. 정말 싫다. 그래서 니체를 옹오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편.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다만 글 쓰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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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4-06-26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만 글 쓰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덕분에 들었습니다. (우리 이랑으로 찌찌뽕 한 사이임ㅋㅋㅋ)
- 대략 이부분 ˝능력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 말은 즉슨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인가? 그 말이 아니라고 하지만. 나에겐 그렇게 들린다.˝

여기를 듣고 그냥 이번에도 울컥했어요. 저도 집중할 시간에... 일의 효율성 극따집니다. 왜냐면 읽을 시간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아.. 이랑이 정희진 공부 듣는다고해서 맙소사! ㅋㅋㅋㅋ 이랑은 천재. 천재가. 맞습니다.

덧, <잘라라>의 어느 부분에서 맛이 딱 떨어졌는 지 알것도 같은, 괜히 동조하고 싶은 덧붙이려다가 말게 되지만... 그럼에도 책 전체를 옹호하며 다른 의견을 제시하자면. 저의 읽기는 이러해요. 300페이지 중에 단 한 줄이라도 내게 걸린다면. 그만이며 성스러운 독서라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제가 가장 꽂힌 부분은 ‘읽을 수 없는 것을 읽는다‘이며, 정말로 읽게 되면 미쳐버리는 것이며, 그래서 결국엔 ‘읽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곧 나를 읽는다.는 거죠. 저는 큰 혁명을 바라지는 않고요. 그렇게 읽는 종족이 있다는 게 감사하고. 니체도 아타루도. 성별 꼬장꼬장 다 떼고. ‘그렇게 읽는(것에 미친) 종족‘이기에 옹호합니다. 저를 싫어하진 말아주세요~ ㅋㅋㅋ

2024-06-29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29 1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29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2024. 5. 8. 개봉

혹성탈출 시리즈의 3편인 줄 알았는데 4편이었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아주 좋아하는 나는(지금도 이건 걸작이라고 생각함)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을 보고 대실망하여 시리즈의 3부인  <혹성탈출 종의 전쟁>을 보지 않았던 것이 이제야 기억이 났다. 

한 줄 평1: 시저 죽었다. 그만 찍어라.

한 줄 평2: 동물의 인간화 지긋지긋!!!


기존의 인간이 급격한 퇴화로 인해 언어를 습득할 수 없을 정도로 뇌 용량이 줄어들게 되었다는 서사의 근본 줄기가 웃기고, 다시 한번 라캉 이론에 감탄하면서도 무엇에도 끼워 넣을 수 있는 라캉 이론이야말로 완벽한 환상&거짓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인간이 사용하는 방식의 언어가 '진화'의 산물 혹은 근거라는 생각이 너무 같잖았다. 너무 무지한 인간종 중심주의 아닌지...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 2024. 5.15. 개봉

낸 골딘 1953년 생. 저렇게 막(??) 살아도 70대를 맞이할 수 있구나... 낸 골딘의 장수(??)가 가장 큰 의문이었던 영화. 

낸 골딘과는 반대로 무수한 낸 골딘의 절친들은 (에이즈로 인해) 40대 초반에 죽어 나간다. 하지만 낸 골딘은 그 모든 역병을 이겨내고, 심지어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도 이겨내고, 거대 제약회사(옥시콘틴 모기업 새클러)와 싸운다. 이 싸움의 방식은 집회+행위 예술!!!!! 더럽게(마약 중독->사망으로 이어지게 함) 번 돈을 세계 각국의 유명 미술관에 거액 기부를 하는 것으로 이미지 세탁을 하는 야비한 새클러 기업을 낸 골딘은 집회로, 자신의 작품 전시(소장)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싸워서 이겨낸다!!!

자신의 예술적 천재성에 고립된 미친 예술가들만 보아왔던 나에게 자신의 예술성을 사회운동과 공익을 위해 사용(활용?)하는 예술가는 처음(?) 봤다! 위대함 그 자체!!


20대 시절 낸 골딘의 작품은 무키무키만만수의 첫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인 <2012> 같달까.



<드림 시나리오> 2024. 5. 29. 개봉. 감독 크리스토퍼 보글리(전작: 해시태그 시그네)

한 줄 평: 밈 + 대관종 시대의 풍경스케치 같은 영화 ㅋㅋㅋ


같이 보면 좋을 다큐 영화: <밈 전쟁: 개루리 페페 구하기>


엔딩크레딧을 멍하기 보고 있다가 아리 에스터 이름이 보이길래 뭐지 했는데, 제작에 참여했다고 함. 그러고 보니 폴(니콜라스 케이지)와 아리에스터 감독의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보(호아킨 피닉스)는 많이 닮은 형제 같았다. 어떤 점이 닮았냐 하면 이성적 매력이 제로인 동네 찐따 중년 남자 같은 점!!!!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 2024. 5. 22. 개봉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가졌던 의문들을 말끔히 해결해 주는 이야기. 내가 가졌던 의문은 1)퓨리오사의 왼팔은 왜?? 2) 영화 마지막의 중년의 전사 언니들은 누구??

영화 장면보다는 영화 음악의 스케일이 더 큰 느낌. 이 영화 음악이라면 갯벌에서 꼬막 캐는 장면에서도 나는 엄청난 박진감을 느낄 수 있을 거 같았다. 


오토바이를 타고 사막 언덕(사막이 만든 절벽 같은 모래 언덕) 장면을 보면서 만약 드니 빌뇌브가 이 장면을 봤다면 조지 밀러와 자신 중 누가 더 사막 연출의 대가라고 생각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쯤에서 그냥 지구의 사막과 아라키스(듄) 사막 합체해!! 안야 테일러 조이 1인 2역(알고 보니 일란성쌍둥이 인걸로) 해버려!! 라고 생각 하던 중 지능 떨어진 야만 그 자체인 인간군상들을 보자 <혹성탈출 새로운 시작>의 인간 무리들 같아서 이럴 거면 혹성탈출이랑 매드맥스 합체해!! 안야 테일로 조이(퓨리오사)랑 노바(프레이아 앨럼)는 각자의 무리의 리더로 공동 주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제임스 프랭코(혹성탈출1 진화의 시작 주연)주연의 <127시간>이 퓨리오사에 나와버려서 혼자 속으로 미친듯이 깔깔 댔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 듄 + 혹성탈출 합체, 삼국통일 해버려!!!!

주인공: 안야 테일러 조이, 티모시 샬라메, 프레이야 앨럼 

폴과 노바는 결혼, 결혼으로 듄 왕국과 망한 지구 왕국은 평화협정 맺는 걸로 하자, 망한 지구는 안야 테일러 조이가 가지고, 티모시랑 프레이야는 아라키스를 통치하면 됨



멸종 서사, 망한 지구 서사에 대한 사사키 아타루식 평가.


강의할 때 가벼운 농담으로 자주 말합니다만, 왜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뭐에서든 세계의 명운을 걸고 싸우는 걸까요? 세계의 명운이나 멸망을 건 싸움을 해야 끊어오를 수 있다면, 그건 그냥 불감증이 아닐까요? 자신이 죽은 뒤에도 자신과는 전혀 무관하게 세상은 계속됩니다. 세계는 넓습니다. 그 세계는 더욱 넓습니다. 세계는 계속됩니다. 그 세계는 더욱 오래 계속됩니다. 우리가 죽은 뒤에서 세계는 변합니다. 우리 시대야말로 새로운 시대라고 말하는 것은 가소롭기 짝이 없는 잡담이 되는 미래가 옵니다. 단지 이 정도의 것도 견딜 수 없는 걸까요? 종말론을 비판하는 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이 시대가 결정적인 종말이고 시작이라는 사고도 실은 종말론입니다. 옴진리교나 나치 같은, 가장 병들었으며 나쁜 종말론인 것입니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 사사키 아타루>


현재의 인류 기준의 멸망한 지구 서사보다는 아픈 사람을 의약품 마약으로 중독시켜 피묻은 떼돈을 버는 중인 기업 새클러가 나오는 낸 골딘의 다큐가 백만 배 더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악은 하코넨이나 임모탄처럼 혐오스러운 외모로를 하고 있지 않다. 궁금하다면 새클러 기업 소유자들의 외모를 보라! 올드머니룩 그 차제다!!! 


얼마 전에 영화 <한나 아렌트>를 봤다. 아이히만이 그냥 일반인1의 외모이듯 살인기업 소유주는 잘 관리된 날씬한 몸매의 올드머리룩일 뿐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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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4-06-03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데이님 먼데이입니당~ 아… 저 캐스팅ㅋㅋㅋ퓨리오사 봐야겠다…. 근데 저도 안야 조이 주인공이라고 해서 ㅋㅋㅋ 응? 엥? 뭐여 듄? 이랬거든요. 찌지뽕입니다 찌지뽕. 요새 헐리웃 배우들 너무 돌려쓰는 거 같아여. 그에 비하면 한국 배우들이 더 다양한 듯 ㅋㅋㅋㅋ 계속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나오고…
새클러 기업 소유자들의 외모를 잠시 검색하고 오겠습니다…(응?) 현대의 착취는 달콤하고 세련되고 그리고 시각적이죠….
한나 아렌트… 영화로 철학 할 셈인가?! (하지만 영화는 철학!ㅋㅋ) 아직 감상 안한 채이기 때문에 말을 아끼겠습니다. 참, 저 키노 샀어요. 키노요! 그냥 그랬다구요 (헤헤)

2024-06-05 14: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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