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은 나에게 있어서 은하철도999 혹은 공각기동대같았던 한 해였다.

내 육체의 나약함을 기계를 구입함으로서 보완했다는 말.

작년 크리스마스 직전에는 못생겼지만 가성비는 끝내주는 로지텍 마우스가 죽었다.

실수로 떨어뜨렸는데 더 이상 살아나지 않았다.

어른의 좋은 점을 굳이 꼽자면 더 이상 푼돈 때문에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에게 올해의 마지막 선물(이었을 줄 알았지만 소비는 12월 31일까지 이어졌다)을 사주었다.

매직마우스와 매직키보드를 사주었고 그것은 로지텍에 비하면 매직이긴 했다.

(운동을 하지 않는 나에게 애플워치를 사주고 싶다. 그러면 운동하지 않을까???????)


작년의 소비 중에서 가장 혁명적이면서 성공적인 것은 단연 75인치 스마트tv다.

넷플릭스+왓챠=영생에 대한 사심!!!

나는 이야기 중독이라서.

집중력이 점점 낮아지다보니 소설로 사심을 채우기에는 힘들고 결국 영화나 드라마다.

출퇴근하고 잠자고 청소하고 이야기를 보고. 

만족스럽다.

넷플릭스나 왓챠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있는 내 앞에 알렉산더 대왕이 나타난다면

나 역시 디오게네스처럼 

됐고, 이야기 시청이나 방해하지 마.

라고 말할 듯하다.

디오게네스도 요즘 태어났다면 일광욕 대신 이야기 시청을 했을 것이다.


새해목표 : 찜해둔 모든 이야기를 다 시청할 수 있길...물론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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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0-01-06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으~~